[2005년 여행기] 제주도 3박 4일 여행기 -달리고 달리고 또 달리다- ㄴ 2005. 9 제주 자전거 여행

무지하게 잘 잤다.
민박집 주인 아저씨 말로는 새벽에 태풍이 와서 한바탕 휩쓸고 갔다는데...
난 세상 없이 잘 잤다...(현실감 결여...)
아침은 일찍 일어났다.
일찍 일어나야 시간 맞춰 길을 재촉할것이 아니던가.
아침은 제주도 오기 전에 싸 가지고 온 소시지와 초컬릿으로 대충 때웠다.
여행중 아침에 밥 먹으면 부담되서 여행이 잘 안된다는 징크스 비슷한게 있어서 아침밥은 되도록이면 간단히... 초컬릿이나 비스킷등으로 때우는게 여행중 습관이 되어버렸다.
그렇게 아침을 대충 때우고 쓰러진 자전거를 일으켜 세웠다.
밖에는 아직 부슬부슬 비가 오고 있었다.
주인아저씨에게 잘 잤다고 인사를 하고서 민박집을 빠져나와 또 달렸다.
달리는 도중 비는 무지막지하게 퍼 부어 주시더만...
어찌 하늘은 이리도 도움이 안돼는지...
그렇게 비까지 맞으며 또 한참을 올라갔다.
서귀포로 가기위해 길을 잡았다.
내려가는 도중 비는 더 많이 오고 도로는 불안하고 그리고 더 큰 문제는 점심꺼리를 오늘도 맛대가리 없는 MRE에 의존해야 하는 신세를 한탄하며 길을 따라 내려오는 도중...
도시락 집을 만났다.
어찌나 즐겁고 기쁘고 황홀하던지...
일단 무단횡단(어린이나 노약자는 삼가해 주세요 ^^)을 한 후
바로 물을 사고 점심도시락으로 돈까스 도시락을 주문했다.
도시락을 가지고 내려오는 중 중문 단지를 지났다.
항간의 사람들 말에 의하면 중문단지는 별 볼것이 없으니 갈 필요 없다고 했지만 가보고 싶어서 길을 틀려고 했으나 비 때문에 중단할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포기하고 좀 더 달려 나오는데... 비가 그치더만... 스팀 좀 받았다... 좀 더 일찌기 그쳐 주지...
뭐 이미 넘어간건 어찌할수 없는 노릇이고하니 그냥 월드컵 경기장까지 달리기로 했다.
중문을 지났을때 시간은 이미 9시 30분을 넘어가고 있었다. 그렇게 쉼 없이 한참을 더 달렸다.
그리고 아무도 없는 월드컵 경기장에 도착했다.
일단은 TV에서 보던 것 보다 이뻤다. 이쁘다 이쁘다 말만 들었지 실제로 안 보면 모르는 법 아니던가.
그래서 찍었다... 사진 몇 컷
-확실히 이쁘다 제주 월드컵 경기장-

그나저나 서광승마장에서 봤던 이상한 돌 무덤 비슷한것이 방사탑이란 걸 여기서 알았다.
친절하게 설명해 줬더만
방사탑이란게
육지의 장승과 같은 존재란걸 그때 알았다.
액운을 막아주는 돌 탑이란다.
사람은 아는 만큼 보이는가 보다.
-참한... 돌하르방-

그리고 월드컵 경기장인 만큼 방사탑과 함께 제주도의 빼 놓을수 없는 상징.
돌 하르방은 당연 전시 되어 있더라. 무지 많이.
그중 한 컷 찍어 봤다. 사진이 잘 나왔는지 모르겠네...
그렇게 월드컵 경기장을 보고 난 후 다음 목적지인 정방폭포로 발길을 옮겼다.
서귀포에는 정방 외에도 천지연, 천제연 폭포도 있는데 정방폭포는 유일하게 바다로 바로 떨어지는 폭포라 그래서 한번 보고 싶었다.
입장료를 받더라... 2000원인가...
근데 입장료 값어치는 하더만.
-바다로 뚝 떨어지는 폭포-

바다로 바로 떨어지는 이 광경을 눈 앞에서 봤으니 죽이는 광경을 본거다.
다음에도 가고 싶지만 다음에 제주도 가면 천지연이나 천제연을 봐야 되겠지
정방은 봤으니 ㅋㅋㅋ
하지만 정방은 정말 입장료가 아깝지 않았다.
그리고 정방에는 일본인 관광객도 꽤나 많았다.
정방폭포를 구경후 위로 올라와서 주차장에 있는 벤치에서 도시락을 먹었다.
그리고 다시 신영 영화 박물관으로 길을 잡았다.
잔뜩 흐려져 있던 날씨는 이미 맑아 있어서
꽤나 즐거운 마음으로 달릴수 있었다.
(하지만 엄청 더웠다는 거...)
그렇게 남원으로 길을 잡아 한참을 달린 후에 영화박물관에 도착할수 있었다.
-외관만 이쁘다. 외관만...-

여기가 신영 영화 박물관이다. 외관은 이쁘다.
문제는 입장료가 6000원!!!
비싸다. 엄청나게 비싸다.
그 전날에 둘러봤던 소인국 터마파크보다 1000원 더 비싸다.
근데 더 큰 문제는 6000원 만큼의 값어치를 못한다는 점이다.
-이런게 다 라면 돈이 좀 아깝지 아니한가-

볼거라곤 포스터와 캐리커쳐... 그리고 이런 저런 장비들 뿐...
뭔가 큰 기대를 하고 온 나를 완전히 좌절 시켜버렸다.
나중에는 그냥 대충 보고 나가자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하지만 박물관 뒤는 아름답게 꾸며놓았다.
계단에서는 바다가 바로 보이고 별로 닮지는 않았지만 모형도 제작해 놓아 사진찍는 연인들은 아주 신날 만한 그런 장소 되겠다.
하여간 실망을 안고 영화 박물관을 빠져 나왔다.
그리고 다음 목적지인 표선으로 길을 들었다.
왜냐... 거기 가까이에 오늘 내가 묵을 민박집에 있었기 때문이다.
표선해수욕장까지 앞으로 13Km...
어차피 표선해수욕장까지는 오늘 안갈꺼니까 대강 재 봐도
아직까지 10Km 는 족히 넘게 남았다.
가는 길에 햇볕이 너무 뜨거워서 제주도에 와서 처음으로 썬 크림을 발랐다.
조금 더 가자 표선 해안도로가 나왔다.
민박집으로 갈려면 해안도로로 들어가야 한다.
날씨가 좋아서 해안도로를 달리는 데도 심심치 않고 기분도 좋았다.
그리고 민박집에 도착했다.
도착해서 아무도 없길래 마냥 기다리고 있으니 주인장하고 다른 분들하고 앞 바다에서 낚시 하고 왔던 모양이다.
도미토리로 방을 잡았다.(기숙사랑 같은 형식이다. 단독방보다 싸다는 장점이 있더라)
여기는 장기 투숙자도 있고 사람도 많아서 민박집 다운 맛이 났다.
결론은 '여긴 무지무지 괜찮다는 거'다.
방을 잡고 앞 바다에 가서 바다에 발 좀 담그고 휴식을 취했다.
내리 꽂아 주시는 제 파도가 강하게 보여서 좋다. 날씨도 좋고 파도도 쳐 주고 바람도 적당히 불어주고 아주 좋은 날씨였다.
만족스런 2일째다.
그리고 오늘도 하늘을 찍었다. 왜? 이쁘니까 ^^
-바로 앞의 풍경이 참 좋더라. 여름에 가면 더 좋을수도-

노을에 겹친 구름이 참 이뻤다.
저녁은 여러사람이 둘러앉아 먹었다.
오랜만에 먹어보는 밥 다운 밥이라 기쁜 마음으로 잘 먹어버렸다.
그리고 다른사람들과 이런저런 수다를 떨었다.
여행은 일부러 혼자 다는다. 사람을 만나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사람들과 어울리며 참 즐거웠다.
다음에 제주도에 다시 온다면 여기에도 다시 올 생각이다.
아니 아마 100% 올거라고 확신한다.
그렇게 하루가 저물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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