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07. 07. 김백수, 東京을 거닐다 / (4) 김백수, 아메요코 시장을 거닐다 ㄴ 2016. 7 싸다고 샀는데, 동경

지난 편 보러가기 : 2016. 07. 07. 김백수, 東京을 거닐다 / (3) 김백수, 철도박물관으로 달리다 -6-

철도박물관에서 돌아와 호텔에서 땀에 푹 젖은 옷을 벗었다.
날이 덥고 습한 데다 체질적으로 땀도 많아서 여름을 싫어하는 데 거의 대부분의 여행은 여름에 가게 되니 옷도 많이 준비할 거라 생각하지만 옷은 별로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옷이나 가방 같은 건 싼것도 많아서 사면 되기도 하니까 여행할 때는 되도록 간편하게 준비하고 옷도 여벌로 3~4벌의 티셔츠 정도만 가지고 다닌다. 특히 빨고 나면 잘 마르는 소재로다가...
보통 샤워할 때 옷을 같이 세탁해서 호텔에 걸어놓고 다니기 때문에 생각보다 많은 옷이 필요하지 않다. 속옷도 마찬가지고... 그래서 내 가방은 긴 여행을 할 때도 생각보다 단촐하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젖은 옷과 속옷을 같이 가지고 들어가 샤워를 하면서 같이 빨아서 물기를 꽉 짠 후 옷걸이와 의자에 걸어놓았다. 에어컨이 잘 나와서 보통 다음 날 아침이면 뽀송뽀송하게 마르기 때문에 자주 이용하는 방법이다. 다만 바지는 여유로 한벌 정도를 더 가지고 다니는데 바지는 빨아봐야 잘 안 마르기 때문이기도 하고...
어쨌든 샤워를 하고 에어컨이 시원하게 잘 나오는 방에서 1시간 정도 휴식시간을 가진 후 근처의 아메요코 시장을 둘러보기 위해 다시 나왔다. 호텔에서 아메요코 시장까지는 걸어서 5분도 안 걸리는 거리.

우에노의 아메요코 시장은 도쿄에서 유일하게 남은 재래시장이라는데 한국의 남대문 시장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한다.
아메요코라는 말의 유래가 두가지인가 있는데 원래 아메요코 시장이 도쿄의 식자재 창고 같은 곳이었는데 그 중 과자. 그러니까 아메(사탕)가게들이 많아서 아메요코라고 불렀다라고 하는 썰도 있고 다른 썰로는 패전 후 점령군인 미군부대 옆으로 방출된 물건을 사고 파는 시장이라 해서 아메요코라 불렀다는 썰도 있는데 두번째 썰이 아메요코라는 말의 유래가 되었다는 말이 더 신빙성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우에노라는 지역이 도쿄의 외곽지역으로 주거지보다는 오피스가 많아 우에노 역 주변을 빼고는 조용하기 그지 없는 곳이라 아메요코 시장이 형성된 거리 주위에는 꼬치구이 가게와 가라오케, 파칭코 가게들이 밀집되어 있다.
JR 우에노역부터 오카치마치역간의 선로를 따라 가게들이 형성되어 있는데 위에는 전철이 다니고 아래에는 시장이 형성되어 있는 묘한 곳이다.
전자제품을 파는 빌딩부터 옷가게, 신발가게, 과자가게, 과일가게 등 온갖 가게들이 밀집해서 저렴한 가격으로 물건들을 판매하고 있다. 비싼 일본의 식료품비를 아낄 수 있게 해주는 고마운 곳 중 하나. 나 역시 여행기간동안 여길 자주 들러 과일도 좀 사고 다음 날 먹을 빵이나 유제품들을 저렴하게 사거나 해서 여행비를 아낄 수 있었다.

아메요코 시장 가운데에는 좌판을 벌리고 저렴한 가격에 식사를 할 수 있는 가게들도 있는데 그 중 하나인 타코아키 집은 사람이 줄을 서 있길래 '맛있나?' 싶어서 나 역시 줄을 서봤다.
타코야키 가격은 6개에 280엔이라는 저렴한 가격이지만 커다란 문어가 들어간 금방 나온 큰 타코볼은 입맛을 다시게 하기에는 충분했다. 나 역시 30여분 정도 기다려 타코야키 6개짜리를 받아 후후 불어 먹으면서 시장 구경을 했다. 이 집... 맛있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이 타코야키집을 우에노 시장에 갈 때마다 줄서서 사먹었다.
이런저런 구경을 하다보니 슬슬 어두워지기 시작했고 저녁을 먹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로 하고 아메요코 시장을 떠나 긴자선 우에노 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내가 있던 기간은 일본의 참의원 선거운동 기간이었는데 우에노 역시 많은 사람이 모이는 번화가라 그런지 선거유세가 장난이 아니었다. 내가 다니는 기간 동안 많은 곳에서 선거운동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우리가 모르는 정말 많은 당들이 선거벽보를 통해 자신들이 출마했다는 걸 알리고 있었지만 이렇게 거리에서 가두선거운동을 하는 정당은 큰 정당들 뿐이었다. 공명당이나 자민당, 민주당, 공산당 후보 정도만 차량이나 사람을 세우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참의원 선거는... 자민당의 압승으로 끝이 났지만...

우에노 역으로 가던 도중 라면가게 하나를 발견하고 저녁을 여기서 해결하기로 했다.
특제 라면이 980엔정도니까 상당히 비싼 편...
그래도 땡기는 건 어찌할 수 없으니까 가게로 입성!!!

다른 건 다 필요없고 980엔짜리 특제라면을 시켰다.
그리고 일어를 못하니까... 그냥 주는대로 받아 먹기...
미소라멘 위에 면 한덩어리, 그리고 김 5장에 계란 2조각, 차슈가 3장인가 들어있었나...
일본 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일본에서는 일본어를 못하면 확실히 여행하기가 불리하다. 특히 이런 골목 가게에 들어가서 주문하기가 영 거시기하다... 그렇다고 평소에 일어를 쓸 필요가 없는 사람이 여행 가겠다고 일어를 배우는 것도 이상해서 그냥 통으로 개기는 중... 그래도 여행하기 힘든 적은 별로 없었으니...
어쨌든 라멘은 괜찮았다. 차슈도 보들보들하고 면도 적당히 삶아져서 먹기 좋았다. 다만 국물은 상당히 짰는데 처음 일본 여행 오면서 일본 사람들은 담백하게 먹는다는 착각을 하고 왔었던 때가 기억이 났다. 누가 그런 말도 안돼는 얘기를 해줬는지... 일본사람들이 담백하게 먹는다는 건 순 사기!!! 내가 경험한 얘들의 음식들은 거의 대부분 짜거나... 달거나... 그랬다... 그나마 내가 가리는 게 별로 없어서 별 문제 없었던 건 뿐... 내 주위 사람들은 일본 음식이 입에 잘 안 맞는 사람들이 많았다.
일단 라멘 한 그릇을 홀홀 비우고 난 후 밤의 도쿄를 보러 신주쿠의 도쿄도청으로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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