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연미정위에서 북녘을 바라보다 국내도 볼 거 많습니다

한 여름...
한창 더운 날...
책 한권을 들고 차를 몰고 가장 시원한 곳을 찾았습니다.
연미정... 민통선 바로 아래... 허가받지 않은 민간인이 찾아갈 수 있는 마지막 장소. 가장 가까운 북녘이 보이는 곳...
책 한권을 들고 연미정을 찾아갔습니다.

연미정은 월곶 돈대가 감싸고 있는데요. 월곶돈대는 서해에서 한강을 거슬러 한양으로 가는 잠시 쉬며 조류를 기다리던 곳입니다. 강화로 들어가는 중요한 교통로 중의 하나였던 월곶돈대는 한양에서 강화를 방문할 때 이 곳에서 내려 강화로 들어가던 곳이라 조선시대때에는 중요한 요지처럼 여겨졌던 곳입니다. 월곶진은 복원한 물건입니다. 복원공사를 별도로 진행했지만 돈대는 별도의 복원공사를 진행하지 않고 원래의 모습 그대로를 남겼습니다.

북녘이 한 눈에 들어오는 연미정은 세워진 자리가 제비꼬리를 닮았다고 해서 연미정이라 지어졌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연미정이 언제부터 있었는지는 확실하진 않지만 1510년 중종 5년에 삼포왜란 때 큰 공을 세운 황형에게 이 정자를 주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인조 5년 청에 의한 강화조약이 연미정에서 체결되는 굴욕적인 역사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 후 영조 1744년 영조 20년에 중건되었으며 그 후로 여러 보수를 받았다고 설명판에 적혀있습니다.
마루가 없는 형태의 정자로서 화강석을 기둥으로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황해도 개풍군과 연안군을 한꺼번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원래 예전 민통선이 여기까지이던 시절에는 연미정 역시 출입이 쉽지 않았지만 민통선이 위로 조금씩 올라간 덕에 연미정은 민통선에서 벗어나 마음대로 들어갈 수 있게 되었지요.
이 곳에서는 민통선 안 쪽의 강화의 모습과 함께 중립지역인 유도가 보이는데 원래 유도는 유인도였지만 여러가지 어른의 사정에 의해 무인도가 된 후 지금까지도 중립지역으로 남아 있습니다.
연미정에서 느긋하게 책 한권을 다 읽었습니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 한 여름인데도 여름 같지 않은 날씨입니다. 자리 깔고 한 숨 푹 자도 되겠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책을 가지고 다시 집으로 가기 위해 차로 향했습니다.
연미정 앞 버스 정류장은 군내 버스 하나만 다닙니다. 자주 다니지도 않고 사람도 기다리지 않습니다.
그래도 이 버스는 민통선 넘어 저 위로 위로 갈 수 있습니다만 저는 가지 못합니다. 출입을 허락 받지 못한 자입니다.
평소에는 우리가 분단되어 있다는 생각을 거의 하지 않지만 이럴 때는 우리가 아직은 전쟁 중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나는 더 이상의 가지 못하고 되돌아가야 합니다. 연미정에서는 내가 갈 수 없는 또 다른 길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우리가 더 이상 가지 못하는 곳을 보여 줍니다...



World Friends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