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볕 좋은 가을에는 느긋하게 정동길을 ㄴ 서울 방랑기

이상하게도 걷는 걸 좋아해서 많이 걷고 다닙니다만은
요즘은 운동하다 끊어진 종아리 근육 덕에 조심조심 소심하게 다니는 주인장 입니다.
3년전인가요... 서울에 올라와서 혼자서 진짜 할 일 없었을 때 서울시립미술관에 다니면서 정동길을 처음 걸었습니다.
그러면서 이상하게 정동길에 대한 매력이 생겼다고나 할까요.
정동길은 사람을 잡아끄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서울 한 가운데 가장 모던하고 옛스러운 길 같다는 느낌에 자주자주 다녔습니다.
주말에 할일이 없을때에도 걷기도 했구요. 목적을 가지고 걷기도 했습니다.

근대사의 질곡을 안고 있는 덕수궁길을 시작으로 덕수궁 뒤를 돌아 미 대사관저를 돌아서 가는 길은 사람도 별로 없고 운치도 있습니다.
물론 경찰도 많긴 하지만 그렇다고 행인의 길을 막거나 하진 않습니다.
그래서 느긋하게 지나다닐 수 있지요.
덕수궁 뒤로 가면 근대에 건립된 구세군 중앙회관 건물이 기다리고 있기도 합니다.

구세군 건물을 한바퀴 돌아보고 다시 돌아오면 정동극장으로 천천히 걸어갈 수 있습니다.
외국인을 위한 극장이라고도 불리는 정동극장이기도 하지만 괜찮은 공연들이 많이 열리는 곳입니다.
관람료가 생각보다 상당히 부담되서 막상 들어가 본 적은 없네요.
정동극장을 지나면 교육과정평가원 건물이 보이고 그 위에는 구 러시아 공사관 터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정동길 자체가 대한제국 근대사의 역사들이 모여 있는 길이라 근대 역사 공부도 되는 길이기도 합니다.

이제 정동길의 끝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정동길의 끝에는 경향신문사가 자리하고 있는데요. 그 전에 붉은 벽돌로 된 조그만 빌딩 건물도 하나 볼 수 있는데요. 바로 구 신아일보사 별관 건물입니다. 1965년 창간 한 후 1980년 언론통폐합이라는 개떡같은 조치가 발표되기 전 까지 매일 신문을 찍던 신문사의 별관으로 정동교회 앞에 있는 붉은 벽돌로 된 거대한 구 신아일보사 사옥과는 다른 조그마한 맛이 있습니다. 지금도 신아일보사 별관이란 현판이 자리하고 있는 건물은 신아기념관이란 이름으로 아직도 운영 중입니다. 경향신문은 언론통폐합때 이 신아일보를 인수했지요.

정동길 끝에는 경향신문사 건물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건물은 MBC가 정동 사옥으로 사용하던 건물을 매입해서 신문사 건물로 사용 중인데요.
이 경향신문 사옥은 꾸준히 언론사 사옥으로 사용 중인 명예를 얻었습니다.
경향신문 사옥이 보이면 정동길은 끝이 나는데요.
정동길 안에는 아직 많은 근대건축물들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 따로 소개 되지 못한 건물들도 많구요. 느긋하게 쉬어가면 또 다른 느낌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대한의 근대를 한번에 보시고 싶으신 분은 정동길을 한번 느긋하게 걸어 보세요.
가을의 따뜻한 볕과 함께 역사에, 분위기에 젖어보시는 거...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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