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디자인박물관] 대한민국, 북한 포스터를 품다 (7월 21일까지) 문화생활 중 입니다


홍대의 근현대디자인미술관에서는 '대한민국, 북한 포스트를 품다' 라는 이름의 기획전이 진행 중입니다.
이 전시회는 근현대를 관통하는 대한민국과 북한의 근현대사를 포스터라는 이름으로 대한민국과 북한의 흘러왔던 근현대사를 정면으로 관통하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터 전시회는 70년대부터 시작하여 90년대 까지의 시간을 다루고 있으며 강력한 프로파간다의 시대와 이념에서 조금 더 자유로웠던 시간, 그리고 북한의 고난의 행군 시절을 넘기 위한 포스터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전시회 자체는 그리 길지 않습니다만은 내용은 상당히 알찹니다.
입장료는 3000원으로 비싸지 않습니다. 그리고 원하는 사람에게는 한국전쟁 시간대 요약본을 한권 가지고 갈 수도 있습니다.

다만 북한 포스터 사진을 근접으로 찍으면 안된다는 경고가 빈 공간 곳곳에 붙어 있습니다.
포스터 자체가 북한의 이데올로기와 프로파간다를 상징하는 포스터들이 많아서 국가보안법 위반의 사례가 있다는군요. 그래서 근접촬영은 금지하고 있습니다. 배포도 불가능하구요. 하지만 전체를 찍는 건 괜찮다더군요. 역시 국보법은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법입니다...

가장 먼저 보이는 포스터는 70년대 포스터로서 북한과 대한민국의 포스터의 특징이 크게 차이나지 않습니다.
둘다 아주 상세하게 그려지는 포스터들로 북한의 포스터에서 보이는 70년대는 꽤나 부유하게 보이는 군요.
기본적으로 북한은 광공업국가와 수출국가 노선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70년대와는 꽤나 다르군요. 대한민국의 70년대는 발전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할 때인데요...

80년대는 꽤나 여유있어 보입니다.
인민 체력 증진을 가지고 포스터를 만들지 않나... 자연 보호 포스터를 만들지 않나...
상점의 친절과 봉사를 주창하는 포스터도 보입니다.
농업 증산을 위한 모내기, 김매기 포스터들도 보이구요. 80년대까지는 북한도 살기 좋았나 봅니다.


80년대의 여유 있는 북한은 국제회의라던지 국제미술전람회등의 행사를 주최하기도 합니다.
88올림픽에 대응하기 위해 평양학생축전을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 때까지는 여유가 있었겠지만 서해갑문, 평양학생축전을 벌리면서 들어간 엄청난 돈으로 인해 북한 재정에는 구멍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고난의 행군이란 말로 치환되는 90년대가 옵니다.
뭐 여유 있을때는 이런저런 행사를 치뤄도 별로 상관없지만 이 여유는 90년대에 바뀌기 시작합니다.

90년대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면서 포스터의 문구들이 바뀌기 시작합니다.
자력갱생이 나오기 시작하고 화학비료를 보내지는 등 인민의 노동력을 끌어내는 방향으로 포스터가 바뀌기 시작합니다.

90년 그 힘든 고난의 행군의 상황에서도 북한은 이데올로기의 우수성을 자랑하기 위해 여러 행사를 개최합니다.
문제는 사회주의체제에서 행사를 치룬다는 건 나가는 돈은 있는데 들어오는 돈은 없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에 어마어마한 손해를 보게 됩니다. 도대체 무슨 축전이 이리 많은 건지...
어쨌든 북한의 포스터는 7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제작에 큰 변화가 없습니다.
사실화에 입각한 장문의 글귀...
지금 본다면 굉장히 촌스럽지만 이데올로기를 퍼트리는 방법의 측면에서 본다면 굉장히 좋은 방법이기도 합니다.
물론 문화 행사나 축전 같은 경우는 로고나 상징을 여기저기 사용하기도 합니다만은 인민에게 배포할 포스터들은 예전의 방법 그대로를 사용합니다.
물론 지금의 북한 포스터에서도 예전의 방법 그대로 사용하지요. 그게 가장 간단하고 간편하게 정부가 원하는 바를 알릴 수 있는 방법이니까요.
북한 포스터의 또다른 특징은 포스터를 찍어내는 공장이 다르다는 겁니다.
일반적인 포스터들은 평양의 출력소에서 찍어내지만 영어나 다른 외국어가 들어간 포스터들은 외국어 전용 공장에서 찍어내는 특이성을 보입니다.
북한의 포스터들은 옛날부터 지금까지 변한 게 거의 없지만 그 포스터 안에 북한의 근현대사를 함축하여 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한반도의 근현대사 공부에 꽤나 많은 도움을 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나갈 때 눈에 띄는 포스터...

조선은 하납니다. 통일은 되야겠지요.
다만 북한의 의도하는 통일은 별로 바라진 않습니다.
북한이 의도하는 통일이라면 차라리 영구 분단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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