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오랜만에 올려 봅니다. 거의 1년 만에 올려보나요...
이젠 더 이상 서울 살이도 하지 않고 많은 것이 변했지만 아직 사진은 그대로 남아있네요.
서울 방랑기 잔여 포스팅 거리가 생각보다 많이 남았습니다.
오늘 서울 방랑기의 주제는 조선호텔 안... 원구단입니다.

서울의 중심인 서울 시청 주변에는 특급 호텔들로 가득합니다. 플라자 호텔부터 조선일보 본사 사옥이 있는 코리아나 호텔, 그리고 웨스턴 조선 호텔등 특급 호텔들이 즐비한 이곳에 고려시대,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원구단 터가 있습니다. 조선호텔의 외부 정원으로 보이는 이 3층짜리 누각 건물이 바로 원구단 터 입니다.

원구단은 고려 때까지 국왕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제단이었습니다. 고려는 천자의 나라로 불렸고 당연히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별도의 독립된 연호를 사용했습니다. 국왕이 즉위하면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걸 당연히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조선시대때는 상당히 달라졌는데 이는 조선의 건국이념 중 하나인 유교에 뿌리를 둔 성리학적 질서가 자리를 잡으면서 조선은 명, 청의 제후국으로 스스로 격을 낮춰 불렀고 당연히 하늘에 제를 올리던 원구단은 버림받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런 원구단이 다시 역사에 등장한 건 대한제국이 만들어 진 1897년인데 고종은 아관(러시아 공사관)에서 경운궁으로 돌아온 후 고종은 조선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나라 이름을 대한제국으로 바꾼 후 대한제국 황제가 되게 됩니다. 그리고 1897년 10월 12일, 고종은 신하들을 거느리고 원구단에서 자신이 황제가 되었음을 알리게 됩니다.

지금의 원구단은 황궁우와 3개의 돌북, 그리고 입구 정도만 남아서 조선 호텔의 외부 정원처럼 보입니다. 사실 여기에도 참 가슴아픈 역사가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 초, 일제는 조선의 자주성을 상징하던 원구단을 헐고 그 자리에 총독부 철도 호텔을 짓습니다. 그리고 의도적으로 황궁우와 돌북 정도만 남겨 후원으로 보이게끔 만듭니다. 그 일제가 망하고 나서 총독부 철도 호텔은 반도 호텔이 되고 그 반도 호텔이 지금의 롯데 호텔이 되었습니다. 조선 호텔은 롯데 호텔 바로 옆에 있지요. 그러니까 원래 땅 주인이었던 원구단은 황궁우랑 북 3개만 달랑 남았을 뿐입니다. 원래 땅 주인이 지금은 세를 사는 형국이랄까요...


황궁우만 놓고 본다면 진짜 멋진 건물입니다. 신위를 모셨던 황궁우는 무슨 일인지 헐리지 않았는데 아직까지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황궁우 자체는 진짜 이쁘고 멋있는데 건물 자체가 흔하지 않은 8각형에 3층의 지붕을 가진 정자 형태의 건물로 신위를 모시고 있던 건물인 만큼 외관 부터 화려하기 그지 없습니다. 원구단에서 황궁우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왕만이 지날 수 있었던 답도도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만은 이 광경을 제대로 볼려면 조선호텔에서 봐야 한다는 큰 함정이 숨어있기도 합니다.

원구단을 바라보면서... 참 안타까웠는데 망해버린 조선은 둘째치고... 역사 유적이 이렇게 호텔 정원처럼 쓰이는 것이 맞는 것인가를 생각하게 됩니다. 물론... 지금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되었지만 하다 못해 그 전에라도... 하다못해 70년대만이라도... 제대로 부지를 살렸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군요. 더 어처구니 없는 건 원구단에 대한 어떤 설명이 담겨있는 패널이 보이지 않습니다. 저 사진을 찍은 게 2년 전인가인데 그 때까지만 하더라도 원구단은 스쳐지나가는 장소... 호텔 뒷 정원... 그 정도의 분위기였습니다. 조선호텔 투숙객이 산책하러 나오는 뒷 마당 같은 곳이었으니까요. 지금도 바뀌진 않았을 것 같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져 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그게 아쉬울 뿐입니다.
이젠 더 이상 서울 살이도 하지 않고 많은 것이 변했지만 아직 사진은 그대로 남아있네요.
서울 방랑기 잔여 포스팅 거리가 생각보다 많이 남았습니다.
오늘 서울 방랑기의 주제는 조선호텔 안... 원구단입니다.

서울의 중심인 서울 시청 주변에는 특급 호텔들로 가득합니다. 플라자 호텔부터 조선일보 본사 사옥이 있는 코리아나 호텔, 그리고 웨스턴 조선 호텔등 특급 호텔들이 즐비한 이곳에 고려시대,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원구단 터가 있습니다. 조선호텔의 외부 정원으로 보이는 이 3층짜리 누각 건물이 바로 원구단 터 입니다.

원구단은 고려 때까지 국왕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제단이었습니다. 고려는 천자의 나라로 불렸고 당연히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별도의 독립된 연호를 사용했습니다. 국왕이 즉위하면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걸 당연히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조선시대때는 상당히 달라졌는데 이는 조선의 건국이념 중 하나인 유교에 뿌리를 둔 성리학적 질서가 자리를 잡으면서 조선은 명, 청의 제후국으로 스스로 격을 낮춰 불렀고 당연히 하늘에 제를 올리던 원구단은 버림받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런 원구단이 다시 역사에 등장한 건 대한제국이 만들어 진 1897년인데 고종은 아관(러시아 공사관)에서 경운궁으로 돌아온 후 고종은 조선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나라 이름을 대한제국으로 바꾼 후 대한제국 황제가 되게 됩니다. 그리고 1897년 10월 12일, 고종은 신하들을 거느리고 원구단에서 자신이 황제가 되었음을 알리게 됩니다.

지금의 원구단은 황궁우와 3개의 돌북, 그리고 입구 정도만 남아서 조선 호텔의 외부 정원처럼 보입니다. 사실 여기에도 참 가슴아픈 역사가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 초, 일제는 조선의 자주성을 상징하던 원구단을 헐고 그 자리에 총독부 철도 호텔을 짓습니다. 그리고 의도적으로 황궁우와 돌북 정도만 남겨 후원으로 보이게끔 만듭니다. 그 일제가 망하고 나서 총독부 철도 호텔은 반도 호텔이 되고 그 반도 호텔이 지금의 롯데 호텔이 되었습니다. 조선 호텔은 롯데 호텔 바로 옆에 있지요. 그러니까 원래 땅 주인이었던 원구단은 황궁우랑 북 3개만 달랑 남았을 뿐입니다. 원래 땅 주인이 지금은 세를 사는 형국이랄까요...


황궁우만 놓고 본다면 진짜 멋진 건물입니다. 신위를 모셨던 황궁우는 무슨 일인지 헐리지 않았는데 아직까지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황궁우 자체는 진짜 이쁘고 멋있는데 건물 자체가 흔하지 않은 8각형에 3층의 지붕을 가진 정자 형태의 건물로 신위를 모시고 있던 건물인 만큼 외관 부터 화려하기 그지 없습니다. 원구단에서 황궁우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왕만이 지날 수 있었던 답도도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만은 이 광경을 제대로 볼려면 조선호텔에서 봐야 한다는 큰 함정이 숨어있기도 합니다.


덧글
저도 황궁우를 일제가 아예 없애지 못한 이유는 잘은 모르지만, 말 그대로 '신위가 모셔진' 곳이라 그렇다고 봅니다. 황궁우 안에 있는 신위 중에는 이성계 신위도 있는데, 일제시대에도 일단은 '이왕가'라는 이름으로 천황가 바로 아래 격으로 존속했던 만큼, 이왕가의 신위를 모신 황궁우를 없애지 못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추측입니다만...원구단에서 신위를 모신 황궁우를 남긴 이유는 조선(대한제국)의 왕실이 일본 왕실에 편입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일본 입장에서도 자기네 왕실의 한 갈래가 된 입장에서 사직단이나 신위 등을 보관한 건물을 없애는건 아닐까 싶기도 하는...이건 제 추측입니다. 더 정확하게 아시는 이글루스 유저 제하의 명쾌한 답을 기다려 봅니다.
개인적으로 5월-6월 무렵에 원구단공원 들르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때 초목이 참 이뻐서 도심속의 숨어져 있는 포인트거든요.
다만 짜증나는건 거기서도 담배피는 사람들. 지금은 공원에서 담배 금지라 줄어들었겠지만(없어지진 않았겟죠), 담배피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짜증이 나는 장소이기도 ...
글 잘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