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맥도넬 더글러스란 회사는 원래는 다른 회사들이었다.
맥도넬사와 더글러스사는 창립 연도도 상당히 오래됐었는데 1939년에 맥도넬사가 설립되고 1921년에 설립된 더글러스사는 어찌보면 보잉과 대항하기 위해 합병을 진행. 1961년에 합병하면서 맥도넬 더글러스라는 회사가 만들어졌다. 두 회사는 합병하면서 로고는 더글라스의 것을 쓰는 대신 맥도넬의 이름이 앞으로 오는 것으로 회사 이름과 로고를 합의를 봤다고 한다.
DC-10은 두 회사가 합병하고 제작한 최초의 비행기로 더글러스의 이름을 승계한 기체였었다. 그 때만 해도 맥도넬 더글러스의 미래는 창창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맥도넬 더글러스의 군용 항공기 라인이 튼튼하게 받쳐주고 있었고(F-4 팬텀이라던지...) 더글러스가 판매하고 있던 민항기 라인도 상당히 든든했었다. DC-8도 괜찮은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고...
근데 그 애물단지가 나오면서 맥도넬 더글러스의 운이 상당히 기울었는데 그 기종이 바로 맥도넬 더글러스의 파산을 앞당긴 기체 DC-10!!!
사실 DC-10은 꽤나 잘 팔렸는데 그 이유가 어느정도의 장거리 비행도 가능하고 크기도 작은 편이라 가격도 저렴했다. 또한 트라이젯의 이점인 ETOPS 역시 상당히 완화되었기 때문에 태평양을 건너는 장거리 운항도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놈의 카고도어 설계 오류가 DC-10을 잡아먹고 맥도넬 더글러스라는 회사도 잡아먹어 버렸다.
DC-10이 일으킨 사고는 대형사고가 많았는데 상당수의 탑승객이 사망하는 사고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1968년 롤아웃부터 1975년까지 발생한 대형사고들중 거의 대부분은 DC-10 기종이었고 그 대부분은 기체 결함이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어마어마한 피해 보상금과 손해 배상금으로 이어져 맥도넬 더글러스의 기둥을 휘청이게 만드는 원인이 되었다.
DC-10-30은 DC-10-10의 문제 많은 카고 도어를 개량하고 항속거리를 늘린 기종으로 엔진을 제너럴 일렉트릭의 GE CF6-50C엔진으로 교체하고 추력을 상승시킨 물건이다. 가장 많이 제작하고 도입된 기체인데 DC-10 시리즈 중 162대가 생산되어 하늘을 날았다. DC-10-20 부터는 후방 중앙에 랜딩기어를 추가로 장착해 무게를 분산시키는데 사용했는데 DC-10-30 역시 중앙 랜딩기어가 달려있었다. 현재 DC-10 기종을 사용하는 항공사는 거의 없는데 아프리카 몇몇 항공사만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하긴 그 동네야 말로 클래식 기종의 집합소 같은 곳이니...) 지금은 화물기로도 안 쓴다. 요즘 날아다니는 트라이젯 화물기는 거의 MD-11 이니까 착각하면 아니아니 아니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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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닉스의 맥도넬 더글러스 DC-10-30은 하우스 도장으로 출시된 몇 안되는 DC-10 제품인데 세세하게 새겨진 항공사 마크에서 보듯 도장 자체는 나무랄 데 없다. 조금 오래된 기종이라 안테나는 없지만 롤링기어는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다. 밸리부의 항공사 마킹은 확대해서 보면 상당히 깔끔하게 전사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DC-10-30 의 특징인 중앙 랜딩 기어가 없는데 이 기체 자체가 중앙 랜딩기어가 없음을 확인하였기에 고증도 나쁘지 않다. 아마 이 기체에 중간 랜딩 기어가 없는 건 롤아웃시 사용했던 DC-10 하우스 기체에 엔진만 다른 걸로 스왑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





덧글
(회사는 보상금 물어주다가 망해버렸다는 그...)
사람을 태우지 않아야 하는 비행기인가 봅니다(...)
그래서 981기가 추락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