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06. 07. 비 내리는 도쿄! - (8)세이유에서 질러라 ㄴ 2014. 6 우연히 도쿄~


사실 세이유까지 갈 생각은 없었다.
원래 목적은 다 이뤘고 내일이면 떠나가는 것도 있겠지만 숙소 앞에도 괜찮은 슈퍼마켓이 있는지라 이것저것 사는 건 별로 어렵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근데 에비스 맥주 박물관을 나서면서... 이때까지 잘 메고 다니던 가방의 끈이 툭 떨어졌다.
부랴부랴 가방을 사기 위해 에비스 역과 역 근처 쇼핑몰을 돌아다녔는데... 왜 이 놈의 쇼핑몰은 몽땅 다 여성용뿐이냐!!!
-출처 : atre-

나중에 알았지만 에비스 역에 있는 atre는 여성 패션 소품이나 옷가게, 다분히 여성적인 취향의 가게들의 모임이라는 걸 알았지만 가방이 떨어져 이걸 빨리 수습해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런 생각이 미칠리가...
결국 세이유로 가기로 마음먹었다. 어쨌던 당장 들고 나가야 할 가방은 있어야 하는데 그럼 가장 가까운 세이유는 어디인가 찾아보니...
아사가야???
아사가야가 어디여???

가장 가까운 세이유가 아사가야 역이란다.
일단 찾아가야 하는 데... 소부센 각역 정차 역이라 그나마 다행... 소부센이라면 숙소로 돌아오긴 편하니까...
일단 아사가야 역으로 발길을 재촉했다. 그 시간이 이미 저녁 6시가 넘은 시간...
아사가야 역은 생각보다 멀었다. 퇴근하는 사람들도 많은 이 JR 열차 안에 한참을 가야만이 나오는 아사가야 역이라...
세이유 아사가야 점은 아사가야 역 바로 코 앞에 있다. 찾아가긴 상당히 편했다. 물론 비도 오고 가방도 떨어져 짜증은 났었지만...

배고픔이고 뭐고 간에 일단 세이유로 돌격!!!
그리고 1500엔도 되지 않는 백팩과 1000엔도 채 안되는 지갑하나를 샀다. 그 지갑은 지금도 잘 쓰고 있지만 가방은 지금은 천덕꾸러기 신세. 하지만 그 때 그 가방이 없었다면 에비스 박물관에서 샀던 유리잔을 캐리어에 넣고 수화물로 보내는 만행을 저질렀을 것...

그리고 이런저런 간식거리부터 라멘과 간단한 인스턴트 요리들을 잔뜩 사서 나왔다.
그 때가 이미 9시가 가까운 시간... 저녁은 아직... 배도 고팠지만 일단 무거운 짐들을 숙소에 갔다 놓는 것이 순서.
다시 아사가야 역으로 돌아와 숙소 방향으로 가는 열차를 기다렸다.
사실 이때 가방이 끊어지지 않았다면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 도쿄타워에 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다음에 가야지...
가방이 그 모양이 되고 나니 이집트처럼 먼 곳도 아니고 비행기 한시간 거린데 무리할 필요 없겠다 싶었다.

그리고 이게 일본에서의 마지막 여정이 되었다.
마지막 여정에서까지 사고 연발이라... 이번 여행은 여행 내내 따라다니던 빗줄기와 함께 가방 파손이라는 아주 아름답고 상큼한(???) 추억의 여행이 되었다.
그럼 그 끈 끊어진 가방은 어찌 되었냐고? 세이유에서 바로 버렸다. 미련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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