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떡과 불량식품같은 양념의 괜찮은 조화 -모녀떡볶이- 식당(食黨)


부평 남부역 방면으로 나가면 부평 북부 광장과는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부평역 북부 광장은 북적북적하고 활기가 넘치다 못해 소란스러울 정도라면 남부역 방면은 진짜 사람이 사는 동네 같이 느껴진다.
같은 부평역인데도 불구하고 남부역 방면과 북부 광장은 너무나 대조되는 모습들이다.

남부역으로 나가면 인터넷 블로그로 꽤나 알려진 떡볶이 집이 있다.
모녀떡볶이... 사실 예전에 한번 갔었다. 그 때는 부평역이 있는 월세방을 보러갔던 길이었다.
점심도 거르고 찾아간 부평 월세방은 그닥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리고 그 월세방을 보고 나오는 길에 간판도 없는 떡볶이 집을 우연히 봤는데 그게 모녀떡볶이 집이었나 보다.
그렇게 월세를 찾으러 다니던 놈은 점심도 저녁도 거른채 집 찾으러 돌아다녔고 머나먼 서구까지와서 지금 사는 집을 보고 가계약을 했다.

모녀떡볶이는 블로그로 꽤나 많이 알려졌는데 동네에서도 상당히 유명한 모양이었다.
떡볶이를 먹는 동안에도 사람들은 끊이지 않았는데 포장 손님과 함께 조그만 가게 안으로 들어와 먹고 가는 사람도 상당수 있었다.

떡볶이 2천원에 순대 2.5천원이면 비싼 가격도 아닌지라 어차피 점심도 못 먹은거 점심 대신해서 먹고 가자 하는 생각에 안으로 들어갔다.
한 여름에 에어컨도 없는 가게 내부는 상당히 더웠는데 튀김 기름을 끓이기 위해 올린 가스, 순대를 찌기 위해 올린 가스등등 안에서 하는 일련의 작업들덕에 가게 내부는 훨씬 더웠고 바로 앞에 있는 선풍기는 뜨거운 바람만을 전하고 있었다.
일단 떡볶이 일인분을 주문하고 튀만두도 3개를 주문했다.

2천원짜리 떡볶이 양은 생각보다 많았다. 떡은 쌀떡이 아닌 밀떡을 사용했는데 쌀떡과는 다른 밀떡만의 특이한 느낌이 있다. 조금 더 쫄깃하고 쌀떡보다 양념이 잘 배어 맛있다는 느낌이랄까...
다만 개인적으로 밀떡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밀떡에 대한 선입견도 약간 있어서 밀떡과는 거리를 두고 살았었다. 그렇지만 여기 밀떡볶이는 꽤나 맛있었다. 옛날 국민학교 시절 교문을 나오면 백원에 몇개 하면서 담아주는 떡볶이의 맛이랄까... 웬지 아련한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맛이다. 거기에 바삭하게 잘 튀겨진 튀만두 역시 괜찮았는데 국물에 폭 찍어먹으면 상당히 맛있다.
여기는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괜찮다. 다만, 떡볶이 하나만 먹자고 부평까지 나올 수는 없는 노릇아니던가...
굳이 찾아가서 먹을 맛까진 아닌듯 하다. 하지만 부평에 들를 일이 있다면 한번쯤은 들러봐도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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