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합동 분향소에 갔다 왔습니다 표정당(黨)

안산에 다녀왔습니다.
세월호 분향소에 가기 위해선 집에서 전차를 3번 갈아타야 합니다.
한번은 갔다와야 할 것 같은 의무감 같은게 들었습니다.
인천 1호선을 타고 수인선을 갈아타고 4호선을 한번 더 타고 고잔역에서 내립니다.
고잔역에서 내리면 곳곳에 플랭카드가 걸려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하는 생각부터 듭니다. 왜 이런 플랭카드가 걸려야 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참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지고 참 말도 안되는 일도 안산을 방문해야 하는 일이 왜 생긴걸까하는 고민과 함께 나는 뭘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자괴감도 생깁니다.
고잔역에서 내리는 건 분향소까지 가는 셔틀버스가 있기 때문입니다.
셔틀버스는 무료로 운영되는데 10분마다 한번씩 왔다갔다 하기 때문에 조금만 기다리면 충분히 탈 수 있습니다.
셔틀버스를 타고 약간만 들어가면 합동 분향소가 있는 안산 화랑유원지에 도착합니다.
곳곳에 플랭카드가 걸려져 있는데 왜 이런게 걸려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화랑유원지에 들어가자마자 방송국 카메라가 진을 치고 있습니다. 곳곳에는 현장 생중계를 위한 기자도 있구요. ENG 카메라도 보입니다.
전기를 공급하는 이동지원차량도 보이고 이동기지국차량도 눈에 보입니다.

화랑유원지 내 분향소에는 긴 줄이 이어져 있습니다.
긴 줄이 이어져 있는 사이에도 망자의 위패와 망자의 사진이 들어옵니다. 가족들도 울고 기다리는 사람들도 웁니다.
아무리 봐도 이건 아닌것 같습니다.
분향을 끝내고 나오면 줄에 매달린 근조 리본과 노란 리본이 같이 걸려있어 참담함을 느끼게 합니다. 참 억울하고 슬픕니다. 저도 이런데 가족들은 오죽하겠습니까. 왜 아까운 생명들이 그렇게 허망하게 가야 했는지... 분향을 끝나고 나니 분노도 치밉니다.
안산을 다니는 버스에는 모두 다 플랭카드가 걸려있습니다. 화랑유원지 맞은 편에는 한 집 걸러 한집이 초상집인 동네도 보입니다. 참 어이없고 분하고 원통하기만 합니다.
아직 많은 사람들이 세월호 안 쪽에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 합동 분향소에는 자리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세월호 안에 계시는 많은 분들을 빨리 찾아 어서어서 모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다른사람들은 즐거운 휴일입니다. 아직 분향소에 가보시지 못하신 분들은 휴일을 기회 삼아 한번 방문하셔서 망자의 한을 달래 주시기 바랍니다.

덧글

  • spix 2014/05/05 19:08 # 삭제

    분위기가 어떠했을지는 충분히 짐작가네요.
    그나저나 어휴 ~
  • 개미 2014/05/06 20:57 #

    spix 님/ 참... 참담했습니다... 정말...


World Friends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