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 힘들게 기요미즈데라에 오르다 ㄴ 2013. 8 여름휴가 간사이

야사카 신사에서 기요미즈데라까지는 걸어서 여유롭게 오르면 된다고 했었다...
물론 그 말을 100% 믿을 수가 없는게 간사이의 여름 날씨는 만만찮다는 걸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루에 상의 3벌, 바지 1벌, 속옷 각 2벌씩을 그냥 세탁기에 넣고 빨아버리고 있는 상황에서 기요미즈데라까지 음료 한병 가지고 걸어올라가는 것은 미친 짓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야사카 신사에서 기요미즈데라까지는 버스를 탔었다. 솔직히 버스 안은 첨 시원했다. 정말 오랜시간동안 머물고 싶어졌다. 하지만 즐거운 시간은 생각보다 빨리 끝났다.

버스에서 내려서 기요미즈데라까지는 한참을 걸어 올라가야 한다. 생각보다 무척이나 가파른 길이다. 개인적으로 등산을 정말 싫어하는 데 이 길은 정말 등산로 같은 느낌이다. 다만 걸어가는 길 양측에는 많은 가게들이 자리하고 있어 구경하면서 천천히 걸아가면 그나마 살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나저나 기요미즈데라 가는 길에 이렇게 많은 가게가 있는지 몰랐다. 힘들게 힘들게 올라가는 동안 사마신 음료만 벌써 두개째다...

기요미즈데라는 온갖 애니와 만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단골 장소로 일본 학생들의 수학여행 장소로도 유명하다. 관광지로도 유명한데 많은 비 아시아권 사람들을 볼 수 있는 교토의 스팟(???) 중 하나다. 많은 관광객으로 붐비는 교토 내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흔히 얘기하는 핫 플레이스랄까...
기요미즈데라는 798년에 창건되었다. 그 시기가 헤이안 시대이니 정말 오래되었다. 다만 현재의 건물들은 거의 1633년에 재건된 것으로 본당 역시 이 시기에 재건되었다. 기요미즈데라를 한자로 바꾸면 청수사가 되는데 뜻대로 얘기하자면 물이 맑은 절이란 뜻인데 절의 이름은 주변의 언덕에서 경내로 흐르는 폭포에서 유래되었다 한다.

일단 기요미즈데라에 힘들게 올라왔으면 잠깐 동안 쉬어도 된다. 정말 힘들게 올라와서 그런가 솔직히 나는 쉬고 싶어졌다. 그런데 딱히 앉아 쉴만한 곳이 없다. 쉴 곳이 있다하면 거의 대부분 매점이거나 간이 식당이라거나 그런 상황이라 쉴려면 쭉 내려오면서 벤치를 뒤져야 한다. 한가지 안타까운 건 법당을 지나 길을 걷다보면 되돌아 갈 길이 없다. 그러니까 법당을 느긋하게 보고 내려오면 좋을 것 같다. 법당을 느긋하게 돌아보지 못해서 지금 생각하면 조금 안타깝긴 하다. 하지만 걷다보면 벤치가 나온다. 내리막길을 조금만 지나면 조그마한 벤치가 나오니 지친사람은 좀 쉬었다 가자. 여행은 쉼표다. 쉬지 못하면 다음을 진행하지 못한다. 그래서 벤치에서 나는 생각보다 오래 쉬었다. 그리고 기요미즈데라에서 나온 후 진한 말차 아이스크림을 입에 물었다. 느긋하게 산넨자카로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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