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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로버트 카파 100주년 사진전 문화생활 중 입니다

사진을 찍는 사람이라면 어쩌면 다 알것 같은 로버트 카파이지만 사실 우리는 로버트 카파에 대해 잘 모릅니다. 아니... 사진에 취미를 가지더라도 로버트 카파를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어쩌면 취미로 찍는 사진인데 굳이 그런 깊은 곳까지 들어가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도 들겠지요. 다만 사진작가로서 로버트 카파라는 사람정도는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는 게 평소 제 지론입니다.

서울에 올라와 살면서 좋은 건 이런저런 전시회나 사진전이 많이 열린다는 건데 이번에는 로버트 카파 100주년 사진전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한번 보고 싶었습니다. 제가 사진을 취미로나마 찍게 된 계기는 공화국군 병사의 사망사진을 봤기 때문이니까요. 그만큼 카파의 사진은 저에게 강렬하게 다가왔습니다.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로버트 카파 100주년 사진전은 종군기자로서의 카파, 사나이로서의 카파, 인간으로서의 카파의 모습을 다각도로 보여주는 좋은 전시회였습니다.

이런 전시회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나 입장료가 비싸다는 거겠지만 저는 저번에 봤던 피카소 전 입장 티켓을 가져간 덕에 2000원을 할인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할인 이벤트는 많으면 많을 수록 좋겠지요. 다만 아쉬운 건 전시회에 생각보다 사람이 별로 없었다는 게 아쉬울 뿐이지만 그덕에 저는 널널하게 한 작품씩 볼 수 있었습니다.
로버트 카파는 헝가리에서 프리드먼 엔드레 에르뇌라는 조금 긴 이름을 가지고 태어났는데 사실 로버트 카파라는 이름은 작품을 팔기위한 가명이었다는 건 로버트 카파를 조금이나마 아는 사람들은 알거라고 봅니다. 로버트 카파의 첫 사진은 망명지인 독일의 베를린에서 찍었는데 유명한 레온 트로츠키의 연설 장면이 바로 로버트 카파의 첫 사진이었습니다.
카파는 전형적인 종군기자 스타일이었는데 광포한 전쟁터에서 많은 역작을 남겼습니다. 그의 사진 중 어느 공화국 군인의 죽음은 스페인 내전을 대표하는 사진이 되었고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담은 사진들은 Life지에 '카파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 라는 제목으로 실려 2차대전을 상징하는 사진이 되었으며 아직 냉전이 시작되기 전 소련을 취재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사진전은 그의 일대기를 관통하는 사진들을 거의 대부분 관람할 수 있는데 그가 처음 찍었던 레온 트로츠키의 사진부터 스페인 내전에 관련된 많은 사진들, 2차대전의 잿더미가 된 파리와 프랑스 부역자들, 그리고 미군과 독일군에 관한 사진들 또한 관람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인도차이나 전쟁에서 사망하기 전까지 그가 찍었던 많은 사진들과 그가 남긴 마지막 사진까지 한 자리에서 모두 다 마주할 수 있습니다.

전시실 내부에는 카파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가 상영되는데 상영시간은 정해져 있지만 시간이 끝나고 난 후에도 짤막짤막하게 계속적으로 틀어주고 있으니 꼭 보고 오시기 바랍니다. 도슨트는 주말에도 진행됩니다. 시간을 잘 맞추시면 도슨트 행렬에 끼어 가시는 것도 좋을 거라 봅니다.
로버트 카파 100주년 사진전은 이번 달 28일까지 열리고 있으니 내키시는 분은 얼른 가서 명작들을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1만2천원의 돈이 아깝지 않은 전시회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