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잠긴 이시스여... 물에 잠긴 이시스여... ㄴ 2010. 10 유유히 흐르는 나일


아부심벨을 보고 나면 하이댐과 이시스 신전, 미완성 오벨리스크를 돕니다.
하이댐은 관람을 원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 그냥 넘깁니다. 사실 저도 하이댐은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과거의 웅장하고 세련된 건축물 앞에 현대의 거대한 건축물들은 그냥 콘크리트 덩어리 같은 느낌을 줍니다. 예전의 유적들 같은 이야기가 없습니다. 그래서 현대의 위대한 건축물이라 불리는 것들을 보면 탄성은 나지만 경이롭진 않습니다.

이시스 신전 앞 선착장은 사람들로 붐빕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하려면 협상과 함께 맨파워가 중요한데 여기서 맨파워란 사람 수를 얘기하는 겁니다. 같은 값이면 사람을 많이 모집하는 게 이집트 여행을 싸게 즐기는 방법입니다. 이집트에서 혼자서 개별 여행을 한다면 상당한 돈이 들 겁니다. 그래서 우리 역시 약 10여명의 사람을 모집했습니다. 그리고 배 하나와 협상을 통해 한 사람당 약 20기니 정도로 배를 탈 수 있었습니다. 이시스 신전으로 가기 위해서는 입장료와 함께 뱃삯이 꼭 필요합니다. 절대 잊어선 안됩니다. 그리고 가끔은... 입장료보다 뱃삯이 더 비쌀수도 있습니다.

이시스 신전은 지금까지 필레 신전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예전에 이시스 신전이 있던 섬이 바로 필레 섬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원래는 필레 섬에 계속 있어야 할 신전은 지금은 아가르키아 섬으로 이전되어 있는데 이는 아스완 댐 때문에 그렇습니다. 아스완 댐이 막고 있는 곳에 만들어진 인공호수인 아스완 호 바로 위에 하이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하이댐 밑에 또 다른 댐인 아스완 댐이 있는 셈입니다. 아스완 댐 건설 당시 필레 섬은 수몰 하는 섬 중 하나였습니다. 1904년 아스완 댐이 준공되고 난 후 이시스 신전은 이집트의 갈수기 때만 볼 수 있는 신전이 되어 버렸습니다. 갈수기 때도 완전히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1/3정도는 물 밑에 있어야 했습니다. 지금 이시스 신전 기둥, 벽채 곳곳에 생긴 검은 띠는 그 침수의 흔적입니다. 그렇게 한참이 지난 후 아부심벨이 수몰되기 전 분해, 이동할 때 이시스 신전 역시 전체가 분리되어 지금의 아가르키아로 옮겨질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이시스 신전은 오랜세월이 지나서야 따뜻한 햇볕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의 이시스 신전은 상당히 좋은 상태로 유지 중에 있습니다.
많은 관광객이 이시스 신전을 들르지만 그래도 아직 잘 버티는 중입니다. 강제로 이전해오면서 몇몇 곳을 복원하기도 했지만 상당수의 신전 건물과 파괴의 흔적 역시 고스란히 이전해 왔습니다. 유네스코의 이전 실력 자체로만 보면 엄청 대단하긴 합니다만은 저번에도 말했듯이 이집트 정부는 저걸 이전할 재원이 없었습니다. 유네스코는 아부심벨을 이전하면서 이시스 신전을 같이 이전했는데 거기에 쓰인 이전 비용의 상당수는 유네스코 회원국이 갹출했습니다. 한 때는 세계의 중심이었다가 지금은 자국의 문화유산 관리도 힘들어진 이집트 정부를 보고 있자면 안스럽습니다. 그리고 그 길을 이탈리아가 같이 걷고 있습니다. 안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이시스 신전에서 찾아보면 재미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콥트 십자가인데 이 콥트 십자가가 새겨져 있다는 건 예전에 이 건물이 콥트교 교회 예배당으로 쓰였단 증거 중 하나입니다. 예전 이시스 신전은 상 이집트에서 활발히 활동했던 콥트교 교회로 사용되었는데 이 건물은 교회 예배당으로 사용되면서 내부에는 별도로 부엌을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내부에는 약간의 그을음 같은 게 붙어 변색이 된 곳들이 보입니다. 이 역시 유명한 역사의 증거가 되겠지요. 상 이집트에서 콥트교가 번성했다는 하나의 역사도 같이 알 수 있으니 일석이조 아닙니까. 이집트이건 어디건 아는만큼 보이는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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