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뜨거운 곳으로 가는 열차 ㄴ 2010. 10 유유히 흐르는 나일


이집트에서 사람이 닿을 수 있는 가장 뜨거운 곳은 아스완이었지요...
가을의 아스완은 그리 뜨겁지 않습니다만... 그렇다고 해도 덥긴 덥지요. 한 낮에 밖에 나가기 싫은 만큼 더운 곳이 아스완입니다.
물론 더 밑의 아부심벨도 있지만 아부심벨을 돌아보기 위한 베이스 캠프로서 사용되는 곳은 아스완인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지금 가장 뜨거운 곳으로 가는 열차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저기 열차가 오고 있네요. 자리는 충분할테니 편안히 앉아 가야 겠습니다.

아스완의 한 낮은 참 덥습니다.
물론 룩소르도 덥지만 아스완은... 글쎄요... 뭔가 형용하기 어려운 날씨랄까요...
일부러 가장 더운 철도 피했고 그나마 초 가을도 피했건만 여전히 더운 건 마찬가지입니다.
일단 동기단원 집에 여장을 풀어야죠. K는 지금도 연락하고 지내는 동기 중 하나입니다. 나름 K에게 신세도 많이 지고 그랬었죠.
물론 지금은 신세를 질 일이 없지만 얼굴 보기가 힘듭니다. 이집트 살때가 더 좋았었지요...
어쨌거나 저쨌거나 일단 아부심벨을 위시한 풀타임 투어를 하나 신청합니다.
전에 왔을때는 아부심벨만 보고 휙하니 가버려서 이번에는 아부심벨을 시작으로 이시스 신전과 미완성 오벨리스크를 돌아보는 풀타임 투어를 신청했습니다. 투어 신청비도 그닥 비싸지 않습니다. 얼마 차이도 나지 않구요. 따로 가는 것보다 가격적으론 쌉니다만은 흥정은 언제나 필숩니다.

사람이 바글거리는 괜찮은 빵집에서 이집트 전통 빵을 몇개 삽니다. 아직 초저녁... 저녁을 먹고 난 후 새벽을 기다립니다.
보통 투어는 새벽에 출발합니다. 지금도 단체로 출발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는 단체로 출발했습니다. 선두에는 언제나 경찰차가 섰었지요.
별로 특별할 것도 없는 길을 가는데도 선두에 경찰이 서 있으니 한두번도 아니지만 느낌 참 이상합니다.

한꺼번에 출발하는 투어프로그램의 특성상 다른 차들이 올때까지 기다립니다. 상당수는 아스완, 룩소르에서 전세낸 버스나 소형 버스들입니다만은 저 멀리 시나이 반도 번호판을 달고 있는 차량부터 카이로 번호판, 알렉산드리아 번호판 등 다양합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여행하러 오는 곳이 바로 이집트입니다.
출발은 아직 시간이 안 되었으니 길거리에 파는 따뜻한 쉐이나 한 잔 마실렵니다. 가격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비싸지만(무려... 5기니... 5배 뻥튀기) 그래도 한잔 정도 마시면서 몸도 좀 풀어야죠. 사막의 밤은 춥습니다.

새벽을 달린 차는 해가 완전히 뜬 늦은 아침이 되어야 아부심벨에 도착합니다.
거대한 나세르 호수를 보는 건 아부심벨을 보는 것 보다 더 신비합니다. 도대체 저걸 사람이 만들었다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 넒고 광활한 호수입니다. 저 호수 밑에는 예전 이집트의 기억들이 잠겨 있겠지요. 아부심벨이나 이시스 신전처럼 말입니다.
아부심벨도 수몰위기에 있던 걸 유네스코가 이전시켜줬다는 일화는 유명하기까지 합니다. 그러고 보니 이집트는 각 국의 지원으로 만들어지거나 보호되는 유적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카이로에 있는 콥틱 수도원은 그리스와 미국이, 아스완은 유네스코가, 아스완 하이댐은 구 소련이...
아이러니 하게도 그 많은 유적 중 상당수가 자국의 힘으로 관리되고, 발굴 된 것이 아닙니다. 자국의 힘으로 자국의 유적을 관리할 돈이 없는 나라, 자국의 유적을 발굴할 수 없는 나라... 이집트 입니다. 어쩌다가...

뭐 아시다시피... 내부 사진은 찍을 수 없는 데다가 이미 2번째 방문이라 그냥 빵이나 씹으면서 아부심벨을 구경합니다. 예전에도 한번 했던 말이지만 아부심벨은 룩소르의 카르낙 신전을 보고나면 아무런 감흥이 없어요... 카르낙에서 받았던 감동을 아부심벨에선 받을 수 없습니다. 확실히 이집트 유적지 중 갑 중의 갑은 카르낙이 확실합니다.
아부심벨을 잠깐 보고 호수도 잠깐 보고나면 버스로 돌아갈 시간이 됩니다. 이제 이시스 신전과 미완성 오벨리스크가 남았습니다.

to be N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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