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오파트라의 흔적, 그 하나... ㄴ 2010. 10 유유히 흐르는 나일


아비도스에서 룩소르로 향하는 길에는 덴데라를 들르게 되어 있습니다.
마이크로 버스를 타던 어떻게 가던 덴데라를 들르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아비도스에서 내려오던 길에 덴데라를 들렀습니다. 들르는 건 어렵지 않으니까 말이죠.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말기에 세워진 신전답게 전통 이집트 양식이 아닌 그리스와 로마의 양식이 주를 이룹니다.
소를 형상화된 여신으로 풍요를 관장했던 여신답게 신전도 풍성하고 여성미가 넘칩니다.

내부는 아직 많은 부분이 수리 중입니다.
허물어진 곳도 많고 열주실의 기둥들도 이젠 오래되어 위험한 곳도 있습니다.
보수공사의 거의 대부분은 열주실의 기둥을 보수하는 중입니다.

하토루 신전은 위에 별도의 건물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많은 신전 중 옥상에 별도의 건물이 자리잡고 있는 경우는 잘 없는데 건축양식도, 구성도, 구조도 조금 다릅니다.
아비도스의 오시리스 신전이 신왕조의 건축양식 그대로를 이어받았다면 하토루 신전은 신왕조의 건축양식과는 확연히 다른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열주의 기둥과 내벽의 구조, 전체적인 구조, 옥상의 별도 건물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옥상에는 하토루 여신이 전체적으로 그려진 상부 벽화가 존재합니다. 아직 채색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하토루 여신이 우주를 품고있는 듯한 이 벽화는 신을 중심이 된 고대 이집트의 우주관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는 듯 합니다.
신이 중심인 우주세계를 신전에서 보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찾아보면 많이 있습니다. 다만 잘 찾을 수 없기 때문에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고대 이집트인의 우주세계는 지금과는 확연히 달랐을 겁니다. 각 지역마다 지역의 신이 있었고 다신교를 믿었고 모든 신을 인정하고 숭상했던 고대 이집트인들의 세계관은 지금의 다종교시대와 크게 다르지 않았을 거라 생각됩니다.

하토루 신전 곳곳에는 하토루 여신의 얼굴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열주실의 기둥 위에도, 벽에도, 지붕에도 하토루 여신의 얼굴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잘 보존된 채로 말입니다.
다만 코가 없는데 옛 이슬람 시대에는 코가 없으면 영혼이 사라진다고 믿었기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슬람 정복자들은 해당지역을 정복하면 제일 먼저 우상의 코를 없앴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집트 신전의 얼굴 조각 상당수는 코가 없습니다.

밖을 나가면 클레오파트라와 클레오파트라의 아들인 카이사리온의 부조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근데 조금 부자연스럽기까지 합니다. 부조를 자세히 보니 하토루 신전이 다 완성된 후 나중에 부조가 새겨진 자리를 파내어 다시 새긴듯 합니다. 주위와 상당히 부자연스러운 이유가 바로 그런것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클레오파트라와 카이사리온의 부조가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니 귀하긴 합니다.

보고 나오니 해가 저뭅니다.
룩소르로 들아가면 저녁이 되겠지요. 룩소르에 가면 좋은 사람들과 같이 저녁을 먹을 겁니다.
그리고 내일 갈 곳을 준비해야지요.
내일은 룩소르의 마지막 날 입니다.


to be NEXT...









World Friends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