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의 발길을 따라 -2 [강원 남부 3박 4일 -2-] ㄴ 2011 영월, 정선, 태백


단종은 영월에서 서인으로 죽었다.
단종의 시신은 동강에 버려졌다. 단종의 시신을 수습하는 것조차 반역으로 취해질 때 였었다.
그 시신을 엄홍도가 모시고 엄씨 선산으로 가던 중 잠깐 쉬게 된 그곳에서 지게발이 떨어지지 않아 만들어진 작은 무덤 하나. 그곳이 바로 지금의 장릉이 된 것이다.
서인일 때 죽어 단종으로 복원되기까지 100여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노산군묘는 숙종 24년에 단종대왕 장릉이 되었다.
지금도 영월에 기관장이 새로 부임할 때마다 임지보다 먼저 장릉에 들러 부임을 신고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장릉에 참배를 하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속설때문에 곳곳에서 방문객이 끊이지 않는 곳이 되었다.

장릉은 단종의 부인인 정순왕후의 묘인 사릉과는 어마어마하게 멀리 떨어져 있다. 단종과 18세에 생이별을 한 정순왕후는 동대문 밖 숭인동에서 조그만 초가를 짓고 살았다. 정순왕후는 시녀들이 걸어오는 동냥으로 끼니를 이었고 후에는 염색을 하면서 먹고 살았다 한다. 그리고 정순왕후가 어렵게 산다는 것을 들은 세조는 집과 함께 식량을 하사했으나 정순왕후는 그 집과 식량을 받지 않고 궁곤한 삶을 계속 이어가다 82세를 일기로 영면에 들었다. 어린나이에 헤어진 애틋하던 두 남녀는 죽어서도 같이 묻히지 못했다.

장릉을 마지막으로 영월에서의 일정이 끝이나고 있었다.
내일이면 아라리의 고향. 아우라지 정선으로 가야 한다.
날씨가 썩 좋지않다. 날씨는 정선에서 발목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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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1편있다는 정선선 열차...
그나마 정선장이 열리는 날에는 1편이 증편된다 한다. 내가 가는 그 날은 정선 장날이었다.
말로만 듣던 정선 5일장도 보고 올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물씬 들었다.
정선으로 떠나는 그 날 아침은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동강은 안개 속에 푹 잠겨있었고 나는 역까지의 발길을 재촉해야했다.

10시 48분... 아우라지까지 가는 정선선 임시편성 열차... 원래 정선선 열차는 내가 탔던 시간에는 없는 열차였다. 정선 장날의 고마움을 하나 더 받았다. 정선선을 타고 아우라지로 가는 동안 그 동안 타고 달렸던 다른 곳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들을 봤기 때문일 것이리라.

열차에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장에 가는 사람들,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단체로 가던 대학생들, 등산모임을 가는 듯한 부부들까지 많은 사람들이 정선선을 타고 달리는 열차에 앉았다. 그 중 나 역시 한 자리 차지할 수 있었다.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고 양 옆으로 보이는 뜨거운 자연은 내 눈이 호강하기에 충분했다. 아우라지까진 조금 더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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