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의 발길을 따라 -1 [강원 남부 3박 4일 -2-] ㄴ 2011 영월, 정선, 태백

오르막길 내리막길... 길 위에서의 하루 [강원 남부 3박 4일 -1-]

영월을 가게 된다면 꼭 보겠다고 맘 먹은 곳이 있었다.
교통도 그닥 좋지않은 영월을 맘먹고 찾아간 이유는 단지 단종의 서러움이 느껴지지 않을까 해서였다.
그리고 갔다온 사람들이 입을 모아 칭찬하던 고씨동굴에 가보고 싶기도 했다. 그래서 강원도 여행 첫 도시를 영월로 잡았더랬다.

영월은 동강과 한강이 흘러가는 절묘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물길 휘돌아가는 동강과 그와는 정반대로 유유히 흐르는 한강은 조금 대비되기도 했었다. 이른 아침 고씨동굴로 향하는 그 길은 한강을 끼고 달리고 있었다.
천연기념물 제219호로 지정되어 있는 고씨동굴은 임진왜란 당시 고씨가족이 피난하였던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약 4억년전에 동굴이 생성되었다하니 참으로 유구한 시간이 아닐 수 없다. 지굴까지 합하면 6.3Km의 길고 깊은 굴이지만 사람이 관람가능한 곳은 약 1Km정도이며 그 중 일부 구간은 출입이 통제되어 있다. 그래서 끝까지 가지도 못한다.

한강을 건너는 다리를 지나면 그때부터 고씨동굴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고씨동굴은 입장객수에 제한을 두고 있다. 워낙 관람로 폭이 좁은데다 길 자체도 상당히 다이나믹해서 시간당 관람객 수에 제한을 두고 있다. 내가 찾아간 그 날은 아침이었고 평일이었기에 제한 없이 표를 끊고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

동굴 내부의 온도는 거의 일정하게 유지되지만 걷다보면 땀이 줄줄 흐른다. 웬만한 산길보다 더 힘들다.
헬멧을 쓰고 가야 입장이 가능하다. 그래도 정말 굉장한 광경을 볼 수 있었다. 사실 동굴엔 처음 들어가 보는 거라 기대감도 있었고 약간의 오싹함도 있었다. 고씨동굴을 그 둘을 다 만족시켜주기에 충분했다. 예고 없이 들리는 물소리를 밖에선 그냥 졸졸 흐르는 시냇물에 불과하겠지만 동굴 내부라는 특성상 소리가 울려 엄청 박력있게 들렸고 종유석은 기괴하고 또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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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에서 나와 다시 시내로 들어왔다. 간단히 막국수를 한 그릇 말아먹고 청령포로 길을 나섰다.
읍내에서 청령포는 생각보다 가까이 있었다. 사실 강원도를 여행하면 교통편이 참 불편하다. 버스는 하루 2~3편만 있는 곳도 있고 콜택시 전화번호를 숙지하지 못하면 난감한 상황에 빠질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 정도로 버스 타기가 불편하다. 그래도 영월에선 걷고 버스도 타고, 콜택시까지 불러서 아주 잘 둘러봤다.

청령포는 입장료에 도선료가 포함되어 있다.
강에 있는 섬같은 청령포는 배를 타고 건너야 한다. 영월 서강 돌아가는 한 자락에 자리잡은 청령포는 유배지로는 아주 이상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단종은 청령포에서 약 2달여를 머물렀다. 서강에 홍수가 발생해 청령포에 머물 수 없게 되었다. 단 두달뿐인 거처였지만 단종은 그 곳에서 심한 외로움과 싸워야 했다.

노산대에서 단종은 한양을 내내 바라보았다는 얘기도 전해온다. 단종은 노산대에서 한양을 바라보며.... 연을 띄우며.... 무슨 생각을 했었을까.... 절절한 외로움은 단종이 죽은지 수 백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사람들 입에, TV에, 책에 남아 그 허망했던 한 사람의 인간사를 돌이켜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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