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하그, 택시 사기꾼과 경찰나으리 ㄴ 2010. 10 유유히 흐르는 나일

아시유트에서 소하그로 가기 위한 방법은 3가지가 있습니다.
일단 첫번째! 가장 편하게 택시를 탄다! 단점, 돈이 많이! 엄청 많이 든다!
두번째! 버스를 탄다! 단점, 좌석 피치가 좁아 온 몸이 비명을 지른다!
세번째! 열차를 탄다! 단점, 별로 없다. 다만 버스보다 늦게 출발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버스를 타기로 했습니다. 아시유트에서 소하그로 가는 데는 버스가 가장 일찍 출발합니다.
그래서 조금 일찍 일어나서 소하그로 가는 첫 버스를 탑승 할 계획으로 아침 첫차 시간을 기다렸습니다.

근데 이 버스가 발차 시간이 지났는데도 소하그로 가는 버스가 보이지 않는겁니다.
매표창구 사람들은 이미 떠났네... 인샬라~~~ 를 연발하고 있으니... 버스 못 탈 분위깁니다...
그럼 방법은 하나 뿐이지요... 카이로에서 출발해서 아스완까지 가는 특급열차는 큰 역은 다 정차합니다. 그럼 첫 열차를 타야죠.
아시유트의 버스 정류장에서 역까진 걸어서 5분도 안 걸리는 거리에 있습니다.

일단 소하그로 가는 열차에 탑승, 2등석에 타기 전 표를 끊습니다. 아시유트에서 아침 첫 차라는 건 카이로에서 밤에 출발했다는 거지요. 당연하겠지만 2등석은 자리가 없습니다. 그럼 일단 입석으로 서 있다가 표를 끊고 난 후 1등석으로 이동하는 방법이 가장 좋은 거지요. 1등석은 자리가 꽤나 남습니다. 그리고 더 편합니다. 일단 표를 끊고 난 후라면 차내 검표원도 아무 말 하지 않습니다. ^^

약 2시간 정도가 지나면 소하그에 도착합니다. 소하그는 종교분쟁의 정점에 오른 도시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종교 분쟁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도시라고 하지만 다른 도시보다 더 편안해 보입니다만은... 웬지 모를 팽팽한 느낌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부정하긴 힘듭니다. 뭔가 도시를 잡아당기고 있는 것 만큼 팽팽한 긴장감 비슷한 것이 느껴집니다. 아시유트에선 느껴보지 못한 긴장감입니다.
소하그에서 택시를 한 대 빌립니다. 물론 이 택시가 나중 아주 큰 논쟁거리가 될 거란걸 이 때까진 아무도 모릅니다...

소하그에서 들를 곳은 적색 수도원과 백색 수도원 두 군데 입니다.
여기 두 군데를 들리고 아비도스를 거쳐 케나에서 하루를 자고 덴데라를 둘러보고 룩소르를 항해 가는 것이 오늘의 루트입니다만... 나중에 왕창 엉키게 됩니다. 그리고 아비도스 건과 덴데라 건이 겹쳐서 나중엔 끝장을 보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지요. 그건 추후에 말씀드릴 이야기구요... 일단은 소하그 얘길 하지요.
백색 수도원은 4세기에 세워졌다곤 하지만 확실한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수도원이 세워질 때 신전의 석재를 가져다 썼기때문에 곳곳에 옛 신전의 흔적이 있습니다.
아니... 신전의 석재를 가져다 쓴 게 아니라 아예 신전터 위에 세웠을지도 모릅니다. 백색 수도원 내부엔 곳곳에 옛 신전의 기둥들이 늘어서 있으며 보수를 하지 않은 부분은 흙벽돌로 쌓았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소하그를 방문한 날이... 하필이면...일요일... 콥트신도들이 득시글하더군요... 조용히 보긴 글렀습니다만은 이런 북적거리는 느낌도 좋긴 합니다.

백색 수도원과 적색 수도원을 들어가기 위해선 문 앞에 있는 경찰에 신고를 해야 합니다.
물론 외국인이 직접 신고를 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외국인을 건들진 않습니다만은 우리가 타고 내려온 루트가 이미 다 밝혀져 있습니다. 경찰은 이미 우리를 알고 있습니다. 이상하게 소하그는 간섭이 많습니다만은 나중에 이 경찰들이 큰 도움이 됩니다. 가끔 경찰의 도음도 공짜(응?)로 받아 볼 만합니다.
적색 수도원은 경찰보다 내부 관리인이 더 깐깐합니다. 무조건 자길 따라와야 하며 사진을 찍어선 안된다는 군요.
경찰도 아닌 것이 경찰 행세를 하려 합니다.

사진을 찍으면 안된다는데 찍을래봐야 찍을 게 없습니다.
적색 수도원 주변에는 예전 수도원 주위에 만들어진 도시의 폐허들만 가득합니다. 그리고 조금 더 가면 신도들의 무덤들이 있구요.
그래서 관리인의 말을 아주 맛나게 씹어 먹었습니다. 사진은 몰래 몰래 찍어야 했었지만 말이죠. 관리인이 경찰보다 더 거들먹거리는 게 정말 보기 싫더군요. 경찰도 이 정도로 거들먹거리진 않는데 말입니다... 휴우...

적색 수도원은 다른 건 필요 없고 지금은 수리 중인 예수의 프레스코화가 볼만합니다.
수리 중이라 원래는 들어가면 안되는데 잠깐 열었더군요. 그래서 들어가 봤습니다.
내부 본당 전체를 뒤덮는 예수의 프레스코화가 감동적으로, 또 위압적으로 다가옵니다. 그림에서 눈을 떼기가 힘듭니다.
사진을 찍으려니 사진을 찍으면 안된다는 군요. 그래서 카메라를 고이 내리고 핸드폰 카메라로 살짝 찍었습니다. 그렇게 찍은 후 얼마 안 있으니 관리인이 와서 나가라는 군요. 더 보고 싶은데 말입니다... 쩝...
그렇게 나오고 난 후 적색 수도원 주위를 돌아보았습니다. 역시 옛 신전의 석재를 빼서 쓴 흔적들이 보이더군요.
신전들이 갖은 수모를 많이도 당합니다. 그래도 하 이집트보단 나은 편이지요. 하 이집트는 고대 신전이란 것 자체가 보기 힘들어 졌으니 말입니다. 하 이집트에서 신전 같은 걸 볼려면 산 엘 하가르 밖에 없다는 걸 생각하면 상 이집트는 사정이 엄청 나은 편입니다.
적색 수도원을 보고 나니 점심 먹을 시간이 되었습니다. 택시를 타고 앞에 경찰을 따라 괜찮다는 생선 튀김집을 찾아가는 길입니다.
근데 문제는 생선 튀김집에 도착하고 난 후입니다...
이 택시 기사가 이 택시 기사가 얘기했던 요금의 두배를 달라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가 제시했던 요금으로 가 주기로 하지 않았느냐 라고 물었더니 그건 편도 요금이랍니다. 응? 편도요금? 이런... 당했다... 요즘 카이로에서도 이런 사기가 없는데 소하그에서 당할 줄은 몰랐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택시기사와 협상하지 말고 돈을 주고 튀어야 합...(그건 아니잖아!!!)
다행이 앞에 경찰이 버티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택시기사와는 일언반구 얘기도 하지 않고 경찰에 '이런 쓰레기 같은 인간이 없다.', '우리한테 사기를 치고 있다.',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맹공을 퍼 부었습니다. 경찰 입장에선 그냥 좋게 끝내면 좋은 거겠지요. 그래서 택시기사가 얘기한 추가 금액의 절반 정도만 주는 걸로 하고 끝낼려고 했습니다만은 우리는 '못 주겠다.'라고 완강히 버텼습니다. 그렇게 약 10여분 후 경찰관이 '원래 얘기했던 돈만 주라.'라는 걸로 결론 끝!!! 그 택시기사는 발광을 떨었으나 이미 경찰이 곤봉 들고 있음... 예! 게임 끝났습니다!!!
그리고 식사가 끝난 후 경찰차에 실려 버스터미널까지 이동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그 경찰들과 바이바이 한 다음 다음 목적지 아비도스로 갑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감정의 골이 아주 깊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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