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57 사람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세인트 시메온 수도원에서... 이집트에서 살다왔거든요

세인트 시메온이란 이름을 단 수도원은 이집트에서 꽤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전 세인트 시메온이 누군지는 모릅니다. 굳이 알아야 할 이유도 없구요.
하지만 카이로에 있는 세인트 시메온 수도원은 또 다른 카이로를 볼 수 있는 열린 창 같은 곳입니다.
모까땀 언덕 바로 아래 있는 쓰레기 마을 안에 자리잡고 있는 세인트 시메온 수도원...
오늘은 그 세인트 시메온 수도원으로 가 봅니다.

세인트 시메온 수도원은 아랍어로는 '아부나 삼 아엔'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모까땀 언덕에는 많은 교회들이 있는데 세인트 시메온 수도원은 모까땀 언덕이 아닌 모까땀 언덕 바로 아래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세인트 시메온 수도원이 자리하고 있는 곳은 흔히들 얘기하는 쓰레기 마을 안 쪽...
모까땀의 쓰레기 마을은 흔히 카이로의 버려진 곳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많은 콥틱 교도들이 카이로의 쓰레기를 주워 생계를 유지하는 이른바 '즈벨린'으로 살아가고 있는 곳입니다. 마을 곳곳에는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 악취가 진동하며 길 바닥에는 곳곳에 쓰레기가 널려 있습니다. 한 여름에는 무더운 더위와 함께 쓰레기가 썩어가는듯한 냄새에 발걸음조차 하기 싫은 곳입니다. 그런 쓰레기 마을 안 쪽... 쓰레기 마을과는 너무나도 다른, 사람이 만들었으되 사람이 만든 것 같지 않은 세인트 시메온 수도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교회 내부는 본당은 동굴을 파고 들어가 만들어진 형태를 띕니다. 그래서 흔히들 '동굴교회'라고들 합니다. 물론 이 동굴은 자연의 작품이겠지만 그 안에 조각을 새기고 의자를 놓고 교회 본당으로 만든 건 사람의 힘입니다. 교회 곳곳에는 나무가 우거지고 사람들은 매우 자연스럽게 떠들고 놉니다. 쓰레기 마을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하다못해 악취도 나지 않습니다.

바위 산 곳곳에는 기독경의 구절이나 기독경의 묘사등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믿음으로 구원을 받기위한 이 들의 노력에 저 같은 일반 방문객들은 찬사를 보내기도 하겠지만 저걸 조각했던 장인은 얼마나 힘들었을지를 생각해 본다면 저는 별로 하고싶지 않은 일입니다...(사실 할 줄도 모르지만 말이죠...)

모까땀 언덕의 동굴교회는 초기 콥틱 교도들의 비참한 생활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아니 쓰레기 마을 전체가 그렇다고 봐야 겠지요. 사실 이 교회가 생기게 된 건 잘 보면 알겠지만 일반인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면 말도 안되는 공상과학소설감도 안 되는 얘기입니다. 그래도 꽤나 유명한 얘기이긴 하지요. 자세한 얘기들은 여기로 가면 보실 수 있으니 제 블로그에선 얘기하지 않겠습니다만은 원래 모까땀 지역은 무슬림의 박해를 피해 콥틱 교도들이 예배를 드린 장소입니다. 그리고 그 교회 주위로 가장 그 당시 가장 미천한 신분이었던 콥틱 교도들이 몰려살게 되었던 것이구요. 지금은 거대한 쓰레기 마을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집트에서 콥틱 교도들은 정치적으로 가장 불안전한 신분입니다. 고위 공직에 올라갈 확률은 거의 0%에 수렴하구요.(물론 이집트 정부는 종교화합이란 명목하에 가끔 콥틱교인을 차관이나 장관으로 발령내긴 합니다) 거의 대부분의 공무원이 무슬림인 이집트 사회에서 공무원이란 자리도 그렇게 편안한 자리가 못 됩니다.(이집트 관공서는 이슬람 기도시간이 되면 아잔을 울려 기도를 합니다) 그리고 이집트 같은 나라에서는 돈이 많아봐야 언제라도 정부가 뒷통수를 칠 수 있으니 돈이 많아도 답이 없습니다.(이집트에서 가장 큰 기업인 오라스콤의 회장은 콥틱 교도입니다만은 그가 이집트 정부에 내는 기금 같은걸 보면 상상을 초월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콥틱 교도들은 정부의 직간접적 박해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는 겁니다. 모까땀은 그 억울한 콥틱 교도들의 한 줄기 빛 같은 곳이었겠지요...

그나저나 여기에는 한국인 성지순례객이 꽤나 오는 모양입니다. 이렇게 '환영합니다'라는 말이 한국어로 적혀있을 줄은 몰랐거든요. 사실 성지순례 오는 거야 뭐 그리 문제겠습니까만은 한국인 단체 성지순례객의 개념없는 행동을 여기서도 한 두번 봤기 때문에 성지순례객이라 하면 오만상이 찌푸려 지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지도 모르겠습니다...(시나이산 만큼 하겠습니까... 이번 달에 시나이산 갈 건데... 제발 내가 갔을 때 찬송가 부르면서 소란 피우는 어글리 코리안이 없길 바랄 뿐입니다...)
그래도 전 여기에 더 많은 사람들이 조금 더 찾아 와 줬음 좋겠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집트의 콥틱 교도들의 이 곳에서의 삶을 조금이나마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쓰레기 마을에 사는 콥틱 교도들이 조금이라도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 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바로 아래... 이집트도 버린 쓰레기 마을에는 올해 조금 더 좋은 일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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