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거기서 내가 살아있음을 느꼈다 ㄴ 2010. 10 유유히 흐르는 나일

로제타는 솔직히 볼거리가 거의 없습니다.
별 다른 먹을거리도 없지요. 로제타의 가장 큰 볼거리는 드 넓은 나일과 길게 형성된 시장입니다.
가이드 북에 나오는 옛날 집들... 이런 건 로제타에선 부차적인 볼거리일 뿐입니다. 박물관은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평범한 지역 유물들, 지역 유지의 집안 내부등이 고증되어 있긴 합니다. 로제타 박물관 내부에는 로제타 석이 있습니다만은 로제타 박물관 내부에 있는 로제타 석은 오리지널은 아닙니다.

로제타 박물관은 규모가 크지 않습니다. 그러나 다른 도시의 박물관과는 조금 다른 특이한 면을 보이고 있는데, 그건 로제타 박물관 자체가 오래된 아랍식 전통 가옥이라는 데 있습니다. 3층으로 이뤄진 오래된 전통 가옥을 박물관으로 그대로 사용 중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 이미테이션 로제타 석이 있습니다.

반 지하에 구성된 유물관에는 로제타 석 외에도 중세 아랍시대에 쓰였던 칼 자루와 총들이 전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위로 올라갈 수록 내부를 복원해 놓은 모습을 보게 됩니다. 아랍식 주택의 내부구조는 시리아나 요르단이나 이집트나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로제타 박물관 자체가 로제타 지역 유지의 집이다 보니 내부가 조금 더 화려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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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을 나와 코르니쉬로 길을 잡으면 강 양사이를 건너는 배를 탈 수 있습니다.
로제타는 강 양쪽을 두고 마을이 자리하고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공용으로 타는 배를 이용해서 나일을 건넙니다.
다만 너무 당연하겠지만 배에는 정원이 없습니다. 사람이 미어 터질때도 있고 사람이 없어 한참을 기다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배를 모는 사람은 어느정도의 사람이 차면 홋줄을 풀어 배를 출발 시킬 준비를 합니다.

운임은 정말 저렴합니다. 그러니까 로제타에선 이 나일을 왕복하는 배가 카이로에서 보자면 마이크로 버스나 버스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겁니다. 그러니 운임이 굉장히 저렴할 수 밖에 없겠지요. 하지만 배가 워낙 작은데다 많은 사람들이 타고 가기 때문에 솔직히 조금 무섭기도 합니다. 그래도 로제타에 온 기념으로 한번 정도는 건너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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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박물관이 있는 곳으로 돌아와 이젠 시장 안 쪽을 거닐어 봅니다.
시장 폭은 좁고 길은 당연하단 듯 흙 길이지만 시장은 언제나 정겹습니다.
이런 시장 안으로 들어서면 나 스스로 살아있단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분위기는 활기차고 사람들은 삶의 의욕에 가득 차 있습니다. 그리고 다들 바쁘게 살아갑니다. 그러니 시장만 오면 없던 의욕도 되살아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로제타의 시장 역시 그런 분위기 입니다.
시장 안으로 들어서면 시장 안으로 들어오는 외국인은 얼마 되지 않는 듯 외국인을 신기한 듯 바라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로제타의 명물이라는 말린 생선은 그닥 맛있어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젠 카이로에서도 보기 힘든 몇몇 광경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아니... 한국에서도 보기 힘든 광경이랄까요...
시장 한 켠에 칼을 갈아주는 노인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처럼 숫돌에 갈아주는 것이 아니라 전기로 도는 숫돌을 사용하는 것이 다른 점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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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안으로...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로제타의 오래된 건물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로제타의 오래된 아랍식 건물들은 포트 사이드의 유럽식 건물들과는 또 다른 느낌을 가지게 해 줍니다.

저렇게 창이 가려져 있는 건 밖의 남자들이 건물 내에 거주하는 여자들을 볼 수 없게 만들어 놓은 거라는 군요.
이집트의 오래된 건물들에는 저런 창 가리개가 거의 대부분 존재 합니다.
물론 여자들 역시 밖을 함부로 내다 보는 것이 금지였다고 하는 군요. 하지만 지금은 다 옛날 얘기일 뿐입니다.
근데 창 가리개는 참 아름답게 설계 되었습니다. 집 자체도 그렇게 크지도 작지도 않은 아주 절묘하고 좋은 크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옛 집을 찾아볼 수 있는 곳이 이제 이집트에도 얼마 없으니 이런 집들도 귀한 셈입니다. 다만 안을 들어가지 못한다는 것은 조금 아쉬울 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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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 바로 옆에 마와프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제 델타의 마지막 일정인 알렉산드리아로 떠나야 합니다.
알렉산드리아에선 하루를 여유있게 머물면서 이곳저곳을 돌아 볼 계획입니다만은 어떻게 될 지는 잘 모르겠네요...
어쨌든 알렉산드리아로 가서 생각해 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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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Annihilator 2011/01/02 18:57 #

    아랍식 집들이 상당히 인상적이네요. 뭔가 상상이랑 많이 달라서 더더욱 놀랍습니다
  • 개미 2011/01/03 05:17 #

    Annihilator 님/ 어떤 걸 상상 하셨는데요? ^^
  • Annihilator 2011/01/03 12:57 #

    글쎄요. 관광 사진에 자주 나오는 지중해 식 집을 상상했었는데, 초심자가 너무 야만스럽게 이슬람을 상상했나요?
  • 개미 2011/01/03 21:56 #

    Annihilator 님/ 그런 지중해 식 집들도 이집트에 없진 않지요. 알렉산드리아나 포트 사이드 같은 곳에 가시면 볼 수 있습니다. ^^
  • santalinus 2011/01/02 19:41 #

    아랍식 집들 멋있네요. 창 가리개를 통해서 밖을 보게 한 것은 인도도 비슷한 게 있습니다. 자이뿌르에 있는 하와마할(바람궁전) 이라는 곳을 가면 비슷한 형태로 밖에서는 안을 보지 못하지만 안에서는 밖을 볼 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 개미 2011/01/03 05:20 #

    santalinus 님/ 아무래도 이슬람 특유의 남녀 구별 문화가 포함되어 있었던 시대라 저런 방식을 사용하지 않았나 합니다. 그나저나 인도에도 저런 방식의 창이 있었다는 건 처음 알았네요. 힌두교는 이슬람처럼 남녀 구별이 크게 엄격하지 않았던 걸로 알고 있는데 말입니다...
  • santalinus 2011/01/03 12:23 #

    아니요~~~ 힌두교가 지배적인 라자스탄 풍습에도 저런 창 말고도 뿌르다(Purda)라고 해서 베일로 항상 얼굴을 가리는 풍습이 있었답니다. 외부에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극단적인 무슬림들과 비슷한 점이 있지요...
  • 개미 2011/01/03 21:55 #

    santalinus 님/ 그러니까... 아바야를 뒤집어 쓰는 풍습이 인도에도 있군요. 뿌르다 같은 게 아랍에선 아바야라고 합니다. 아랍 국가에서야 아바야를 둘러 쓰는 건 극단적까진 아니구요. 본인의 의지나 가족의 의지 같은 거니까요... ^^ 극단적인 이슬람 원리 주의자들은 저어기 알 카에다 같은 곳에 있습지요. ^^
  • santalinus 2011/01/03 22:01 #

    흐음...그런가요? 예전에 저랑 같이 살던 방글라데시에서 온 무슬림 아가씨는 얼굴을 아예 가려버리는 건 되게 극단적이고 보수적인 경우라고 말하더라구요. 얼굴은 identity 이기 때문에 얼굴까지 가리는 건 지나치다고 말하면서요. 참고로 제게 말해준 그 아가씨는 굉장히 독실한 축에 속했습니다. 항상 머리는 스카프로 가리고, 꼬박꼬박 기도하고 꾸란 읽는 걸 같이 사는 제가 항상 봤었거든요...
    알카에다 같은 곳은;;; 같은 무슬림 사이에서도 수치라고 말하는 판에;;;; 와하비파는 점점 극단으로 가는 것 같아요.... 수니파와 시아파는 지못미...
  • 개미 2011/01/03 22:46 #

    santalinus 님/ 이집트의 경우는 그나마 세속화된 세속 국가라 히잡이나 아바야를 두르지 않는 무슬림도 많습니다. 히잡이나 아바야나 본인의 의자나 가족의 의지에 의해 두르는 경우가 많다더군요. 다만 아예 두르지 않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어서 이집트에선 히잡이나 아뱌야를 강제하게나 하진 않습니다.(그렇지만 이집트 사람들 역시 아바야를 두르는 걸 별로 좋아하진 않는다 하더군요. 이집트에서 아바야를 두른 사람의 경우는 기혼 여성이 대부분이긴 합니다만은 젊은 사람들은 그냥 히잡만 두르고 다닙니다) 와하비는 확실히... 극단으로 치닫는 느낌이라 답이 없지요. 수니와 시아는 워낙 광범위한 파벌이라 이슬람 세계의 중심이라 불리긴 합니다만은 이집트에 사는 사람들(거의 수니파입니다)도 와하비는 싫어하거나 배척하는 경향을 많이 보입니다. 그리고 알 카에다 역시 굉장히 싫어하지요. 꾸란을 거들먹거리며 꾸란에 나온 것과 다르게 행동한다고 굉장히 싫어하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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