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제타로 가는 길 ㄴ 2010. 10 유유히 흐르는 나일

다미에타에서 로제타로 가기 위해서는 한 번 더 만수라를 들러야 합니다.
물론 자신이 타는 차량에 따라 달라 질 수 있는 것이겠지만 거의 대부분은 만수라로 가서 차량을 잡아야 합니다.
델타 지방은 만수라로 가는 것이 가장 좋은 이동방법 중의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단 만수라로 갑니다.

그러고보니 날씨가 굉장히 좋습니다. 아무리 아침 일찍 출발했다 하더라도 이렇게 좋은 날씨는 카이로에서는 여간해서 보기 힘듭니다. 보통은 스모그에 쌓여 있거나 먼지에 쌓여 있어서 청명한 날씨는 참 보기 힘들어요. 그래서 이렇게 좋은 날씨가 부러울 때도 있습니다. 한 국가의 수도에서 산다는 것은 많은 것을 누릴 수 있다는 것도 되겠지만 그 만큼 많은 것을 포기 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다미에타에서 출발한 마이크로 버스는 2시간여를 달려 만수라에 도착합니다. 그러고보니 만수라에는 이번에 두번째 오는 것이네요. 이번에도 인원이 잘 맞아서 그런지 그냥 비조를 한 대 빌리기로 합니다. 사실 적정한 인원이 있을 경우는 차량은 한 대 통째로 빌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기도 하고 가장 싸게 먹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도착 후의 실랑이만 없다면 말이죠.

만수라에서 출발하 차량은 로제타로 향해 갑니다. 로제타는 알렉산드리아 옆에 있는 조그마한 도시입니다. 그래서 가는 길 역시 알렉산드리아와 비슷한 이동경로를 사용합니다. 호수와 지중해를 지나기도 하며 델타에서 보기 드문 사구를 지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가장 좋은 건 이 길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하늘이 정말 좋다는 것이겠지요.

낡은 차는 약간 털털거립니다. 그러면 차 주인이 내려 엔진을 손보기도 합니다. 길거리에서 엔진을 손보는 광경은 이집트에선 너무나 흔한 일입니다. 이집트의 차 들중 유럽에서 들여온 중고 고물차가 워낙 많기 때문에 길거리 곳곳에서 차가 서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그러니 차 주인은 차가 털털거리면 차를 멈추고 본넷을 열어 엔진을 손봅니다.

가끔 심각한 문제가 있을 경우는 어쩔 수 없이 다 내려야 하지만 그런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어떻게든 차를 굴러가게 만드는 모습을보고 있자면 신기하기도 하거니와 이 고물차가 아직도 굴러간다는 것이 더 신기한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이집트에는 아직 이런 고물 비조들이 여러군데서 이집트 서민의 발이 되어 주기도 하고 관광객의 발이 되어주기도 합니다.


만수라에서 로제타까진 약 3~4시간정도면 도착합니다. 이집트의 땅덩어리 크기가 한반도를 합친 것 보다 월등히 커서 생기는 문제입니다. 웬만한 도시 이동은 보통 3~4 시간 정도 걸리니 이 정도면 그냥 그럭저럭 잘 이동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로제타는 큰 도시가 아니라는 점은 그나마 다행입니다. 편안히 볼 거리를 보고 알렉산드리아로 이동하면 되는 거니까요. 알렉산드리아에서는 이미 Y 선생님 댁에서 묵기로 결정이 났으니 편안하게 둘러보고 가면 됩니다.

위에도 얘길 했지만 로제타는 알렉산드리아 옆에 있는 조그만 소도시입니다. 하지만 아주 유명한 장소이기도 합니다. 나일강의 또다른 한 줄기는 로제타를 통해 지중해로 나가며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지금은 대영 박물관에 있는 로제타 스톤의 발굴 장소이기도 합니다. 샹폴리옹이 이 로제타 스톤에 있는 이집트 상형문자를 해독해 지금의 이집트 상형문자 내용을 읽을 수 있게 된 건 아주 유명한고고학적 발굴로 칭송하고 있을 정도이니 말입니다. 아마 이 로제타 스톤이 없었다면 이집트 상형문자는 영원히 잊혀진 문자가 되었을 겁니다. 그런 로제타 스톤이 있던 곳이 바로 로제타(아랍어로 라쉬드) 입니다. 그런 로제타도 지금은 그냥 한적한 강변의 조그마한 마을에 불과할 뿐 입니다. 그나저나 일단 밥을 먹을 시간이 훨씬 지나버렸으니 밥부터 먹고 마을 둘러보기를 시작할까요.



to be Next









World Friends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