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일의 끝에 서서... ㄴ 2010. 10 유유히 흐르는 나일

포트 사이드에서 나일의 끝이라고 불리는 다미에타까지는 2시간 조금 넘게 걸립니다.
물론 바로 가는 버스는 시간대가 굉장히 애매해서 포트 사이드 외곽의 장거리 세르비스 정류장에서 세르비스를 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만은 세르비스라는 것이 그렇게 편안한 물건이 아니라서 솔직히 저는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만은 장거리를 가는데는 이집트에서는 가장 좋은 교통수단이라고 감히 단언할 수 있습니다.

나일강의 끝이라 불리는 라아스 일 바흘까지 가기 위해선 일단 다미에타로 가야 합니다. 사실 나일강 지류는 델타에서 상당히 많이 갈라집니다. 그리고 지중해로 나가는 물길도 갈라진 만큼이나 많이 있습니다. 나중에 소개할 로제타, 다미에타, 부르그 엘 아랍, 자가지그로 흘러 홍해로 나가는 지류등 많은 지류들이 있습니다.

나일이 지중해나 홍해로 흘러드는 도시마다 자기 도시가 나일의 끝이라고 얘기합니다. 물론 다미에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만은 나일의 끝으로 다미에타가 다른 곳보다 유명합니다. 그래서 나일의 끝을 보러 다미에타로 많이 오지요. 여름의 라아스 일 바흘은 이집션들의 관광지가 됩니다.

다미에타에서 라아스 일 바흘까지 가는 마이크로 버스를 타기 위해선 장거리 세르비스 정류장에서 시가지로 나와야 합니다. 그리고 유유히 흐르는 나일을 건너야 합니다. 라아스 일 바흘 방향으로 가는 마이크로 버스는 따로 있습니다. 그리고 정류장도 별도로 있지요. 그러니 마이크로 버스를 갈아타야 할 수 밖에요. 거리는 조금 멉니다.
라아스 일 바흘로 가는 마이크로 버스들은 라아스 일 바흘로 가는 전용 버스 정류장에서 출발합니다. 거리는 꽤 멉니다. 마디나에서 라아스 일 바흘까지는 나일 강을 따라 시원하게 뚫린 국도를 이용합니다. 차의 속도는 80Km가 넘지요. 솔직히 달리는 동안 조금 무섭긴 합니다. 라아스 일 바흘까지 도착했다 하더라도 끝이 난게 아닙니다. 라아스 일 바흘행 마이크로 버스는 모스크 앞이 종점입니다. 거기서 라아스 일 바흘 등대까진 또 택시를 타고 들어갑니다. 물론 걸어가도 됩니다. 생각보다 멀진 않아서 걸어가도 될 듯 합니다.

라아스 일 바흘로 가면 길을 따라 일방통행이라 쭉 들어가면 됩니다.
한참 앞에 등대가 보이긴 합니다만은 그렇게 멀지 않습니다. 사실 이집트에 살면 웬만한 곳은 멀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게 가장 가까운 외곽 도시 지역(카이로 입장에서 본다면 파이윰, 탄타)까지 가는 게 2시간이 넘고 카이로의 끝에서 끝을 가는 데 3시간이 넘게 걸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카이로 <-> 알렉산드리아까지 가는 데 열차로 3시간, 버스로 4시간, 카이로 <-> 룩소르는 열차로 10시간 남짓, 카이로 <-> 아스완은 열차로 13시간 내지 14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웬만한 곳은 멀다는 생각을 잘 하지 않게 되죠.


일단 쭉 걸어 들어가면 나일강 종단비가 서 있습니다. 나일강의 발원지부터 시작해서 다미에타의 라아스 일 바흘에서 끝나는 나일강의 종점에 서 있는 종단비를 보게되면 마지막 관문인 등대는 거의 다 왔습니다.
나일강 종단비에서 조금 더 걸어들어가게 되면 나일강의 끝을 상징하는 등대가 보입니다.
이 등대에서 공식적으로 나일강을 끝나게 되고 지중해가 시작되는 겁니다.

낮에 가면 나일의 끝이라 불리는 곳을 자세히 볼 수 있겠지만 밤에 가니 아주 운치 있고 좋습니다.
만약 한국에 이런 곳이 있다면 사랑하는 님과 손 잡고 다정히 걷다가 키스도 좀 하고 분위기도 좀 잡아보고 그랬겠지요. 하지만 여긴이집트고 전 그럴 상대도 없네요. 이런 좋은 곳을 사랑하는 님과 같이 와야 하는데 말입니다...

라아스 일 바흘을 한바퀴 둘러보고 나면 다시 모스크 앞으로 가야 합니다.
거기서 마디나행 버스가 출발하기 때문인데요. 그 전에 일단 배가 고프니까... 밥을 먹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
라아스 일 바흘 모스크 주위에는 생선과 해산물을 전문으로 파는 식당들이 꽤 있습니다. 가격은 그렇게 싸지도 비싸지도 않습니다. 맛은 괜찮긴 한데 여행자 한테까지 괜찮을지는 장담하기 힘들겠네요.

하지만 저는 나름 맛있게 먹었습니다. 역시 이집트 살이가 1년이 넘어가면 가리는 것이 없게 되는 군요.(하지만 지금도 오이는 못... 먹어요... 쩝...)
구경도 잘 했겠다. 나름 밥도 먹었겠다. 밥집 옆에 있는 리큐르 샵에서 맥주도 몇 개 사고 과일 가게에서 약간의 과일도 샀습니다. 이제 마디나로 가야죠. 다시 마이크로 버스에 오릅니다. 오늘은 다미에타의 C단원의 집에서 잘 겁니다. 다미에타까지 가서 같은 신세의 처지의 사람에게 신세를 지는 것이 솔직히 무척이나 미안합니다. 그래도 일단 염치 불구하고 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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