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83 초대를 받으면 이 정도는 먹어줘야... 이집트에서 살다왔거든요

이제 라마단도 몇 일 남지 않았습니다.
라마단이 가기 전에 이 포스팅 올려야겠지요.
라마단의 하루가 끝나면 무슬림들은 이프타르를 먹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누구를 초대하죠.
저도 초대를 받아 방문 할 수 있었습니다.
이집트 사람들이 먹는 일반적인 가정식 음식은 아닙니다. 거의 손님이 오면 차려주는 접대상인 셈입니다.
일반적인 이집트 사람들이 먹는 가정식과는 조금 다릅니다만은 거의 대부분의 음식을 직접 만든다는 차이는 있겠군요. ^^
-절 초대해 준 아무르입니다. 일터에서 같이 일하는 친한 친구입니다-

보통 이집트 사람들은 자기 집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젊은 사람들은 아닌 경우가 많지만 예전의 사람들은 정부에서 불하받은 곳에 주택을 짓고 삽니다. 처음에는 1층으로 짓고 그 다음 돈이 더 모이면 2층을 짓고 더 돈이 모이면 3층을 짓는 식입니다. 그래서 집의 대부분은 위쪽 골조들이 그대로 드러나 있지요. 대형 아파트를 제외하곤 말이죠. 그래서 이 사람들 손님방도 따로 만듭니다. 그 집에 오는 손님은 손님방에서 따로 기다립니다.
그래서 저도 일단 앉아서 기다립니다. 저만 초대받은 게 아니라 말이죠.
-이제 상 차리기 시작하는 겁니다. 아직 안 끝났어요-

이집트에서 손님은 그 어떠한 일도 도와주지 않습니다. 아니... 초청자가 거부하는 경우가 많지요. 한국과는 조금 다르지요. 이집트에선 손님을 초대하면 그에 상응하는 모든 일은 초청자가 합니다. 방도 나뉘어져 있지요. 보통 초대받은 사람은 일반적으로 별도의 손님방에서 머물러 식사하고 차를 마시며 환담을 나눕니다. 그래서 초청자의 가족을 보기란 하늘의 별 따기와 맞먹습니다. 만약 초청자(남자의 경우입니다)가 결혼을 했다면 손님에겐 아내와 딸을 보여 주지 않습니다. 만약 아내와 딸을 보여준다 하더라도 손님은 절대로 '아내분이 예쁘다' 라던지 '딸이 예쁘다' 같은 말은 삼가하시는 게 좋습니다. '딸이 예쁘다' 라는 말을 하게 되면 '딸을 얼마에 데려 갈 거요?'(아랍의 결혼 문화에는 신랑이 신부에게 줘야하는 지참금이 있습니다) 같은 뉘앙스의 말이 나올수도 있구요 '아내가 미인이다'라는 말을 한다면 초청자는 굉장히 기분 나빠할 수 있습니다.
-이제 한 상 푸짐하니 차려졌습니다(사실 이것도 다 나온 건 아닙니다만은...)-

기본적으로 손님상에 올라오는 음식들은 닭 구이, 고기 파이, 비둘기 구이('하마므 마후시' 라 하며 비둘기 고기에 밥을 넣고 구운 요리), 마후시(토마토나 파프리카, 가지등의 속을 비우고 밥을 채워넣은 요리), 고기 튀김, 샐러드 발라디(토마토와 오이등을 넣고 레몬즙으로 간한 이집트식 샐러드), 토르시(이집트 식 피클) 등이 기본적으로 차려지구요. 메뉴는 조금씩 바뀔 수 있겠지만 하마므 마후시, 마후시, 닭 구이, 고기 파이, 샐러드 발라디, 토르시는 절대 빠지지 않습니다.
이렇게 먹는 동안 음료도 푸짐하게 준비됩니다. 기본 콜라, 7Up, 물, 타마린드 쥬스 등이 계속해서 준비되구요. 거의 대부분의 음식들은 떨어지지 않을 만큼 준비됩니다. 그러니까 실컷 드시고 가시라는 거죠. 어찌보면 정말 좋은 인심이지만 받아먹는 입장에선 죽을 맛입니다. 안 먹고 있으면 '맛 없느냐?' 라고 물어보니까요... 계속 먹고 있어야 합니다. -_-;;;
그럼 식사가 끝나면 뭘 하느냐구요. 일단 쉐이(차)를 마십니다.
-바로 이렇게 말이죠-

차와 함께 이집트 과자인 베스푸사나 쿠나파등을 먹습니다만은 베스푸사나 쿠나파등은... 엄청나게 답니다. 머리가 어질어질할 만큼 달아요. 거기에 쉐이까지 설탕을 듬뿍 넣어먹는 이집트인들의 식성상... 전 단맛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처음에는 이렇게 먹는 게 정말 적응이 잘 안 됐었는데 지금은 쉐이 정도는 설탕 1숟갈 정도 넣어 먹습니다만은 베스푸사나 쿠나파등은 지금도 먹기 힘듭니다...
과자를 먹으면서 차를 마시면서 담소를 나누는 게 거의 마지막입니다만은 담소를 엄청 길게 나눕니다. 뭔 할 말들이 그렇게나 많은 지 말이죠. ^^
하지만 아랍어를 잘 못하는 손님도 끝까지 챙겨주면서 같이 농담까지 해 주는 이 사람들... 정말 따뜻한 사람들입니다. 아마 다른 곳에서도 이런 환대를 받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아랍은 살다보면 좋은 곳입니다. ^^





덧글

  • RainGlass 2010/09/08 12:04 #

    아 좋습니다! 배가 고파지네요
  • 개미 2010/09/09 19:13 #

    RainGlass 님/ 그런데 막상 보면 전부다... 고기들... 쩝... 느끼하다니까요.
  • RainGlass 2010/09/11 12:29 #

    김치를 가져가는 겁니다!
  • 개미 2010/09/12 18:50 #

    RainGlass 님/ 오옷!!! 그거슨 진리~~~ 하지만 그 들이 김치를 모른다면? 뭐 그런 겁니다용~~~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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