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7일[레바논, 비블로스] 꽃 길... 그리고 바다 ㄴ 2010 요르단, 시리아, 레바논




비블로스라는 이름은 되게 오래됐습니다. 기원전 5000 년경에 도시가 건설되었다고 나오니까 말이죠.
오늘은 바로 그 비블로스를 갑니다. 레바논에선 비블로스를 아랍식 이름인 '즈베일' 이라 부릅니다.
비블로스는 베이루트에서 엄청 가깝습니다. 그렇다고 걸어서 갈 만한 곳은 아니구요. 버스로 30분 거리에 위치한 작은 도시입니다.
비블로스에 가기 위해선 일단 샤를 헬루 정거장에서 트리폴리 행 버스를 탑니다. 코넥시온이나 미니 버스나 아무거나 타면 됩니다. 요금은 동일할 테니 말입니다.(사실 코넥시온이 더 낫죠...)
그리고 즈베일에서 내리면 됩니다. 도중 하차해야 하니 내리기 전 기사님께 잘 물어보셔도 됩니다. 아니면 '즈베일'이란 간판이 보이면 내리시면 됩니다. 그리고 비블로스 유적까지 조금만 더 걸어들어가면 됩니다.
-망했어요... 애들이 현장학습 왔어요... T.T-

비블로스 유적 입구에는 레바논 학교에서 온 애들이 현장 체험을 와 있습니다. 아무래도 조용히 보긴 글렀습니다. 발벡처럼 한 곳에서 조금 시간을 죽이다 천천히 둘러 봐야 겠습니다. 그나저나 레바논에도 극동아시아 계 애들이 많이 보이는 걸 보니 극동아시아 계 사람이 많이 사는 가 봅니다.
-티켓 오피스에서 표를 끊고 옛 십자군 성 밖부터 천천히 살펴 봅니다-

비블로스는 오래된 역사 도시답게 여러가지 문화가 한 곳에 모여 있는 신기한 곳입니다. 페니키아 유적이라 할 수 있는 페니키아 무덤군, 로마 유적이라 할 수 있는 극장과 로마 기둥, 십자군 시대 유적인 십자군 성, 이슬람 시대 유적인 조그마한 사원, 석기 시대 유적까지 없는 게 없을 정돕니다. 비블로스 자체가 하나의 박물관인 셈입니다.
-저 멀리 비블로스 발굴자들이 묵었던 숙소가 보입니다-

비블로스에서 가장 확실하게 남아있는 유적은 로마시대 유적입니다. 나머지는 많이 부셔져서 흔적을 찾을 수 없지만 로마 유적은 로마 유적 특유의 극장과 로마식 기둥 덕에 가장 잘 남아있는 것 처럼 보입니다. 극장은 그렇게 크지 않구요. 신전을 구성하는 요소인 기둥 역시 높지 않아 비블로스라는 도시가 그렇게 크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긴 합니다. 극장은 우리가 보던 커다란 극장과는 다르게 작고 오밀조밀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로마 극장과 로마식 기둥-

로마 극장과 로마 기둥 옆에는 철로가 있구요 그 주위에 페니키아 옛 무덤들이 있습니다. 들어가지 못하도록 푯말이 박혀 있습니다. 들어가고 싶긴 하지만 전 문화인이니까요. ^^ 무덤이라 하기엔 좀 작습니다. 순장식 무덤이라 깊이도 꽤나 깊구요. 그런데 들어가는사람들이 보이긴 하더군요. 들어가지 말라고 푯말까지 박았는 데 말입니다. 외국을 돌아다니면서 느낀 거지만 문화의식은 아시아나, 유럽이나, 아메리카나... 수준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꼭 있더군요...
-사진에서 오른쪽 끝 쪽에 페니키아 무덤이 있습니다-

-한 바퀴 돌면서 만나게 되는 고대 이슬람 사원-

-비블로스는 이런 두꺼운 성벽으로 쌓인 고대 계획 도시 입니다-

십자군의 성으로 가기 전에 비블로스에서 또 다른 중요한 볼거리가 있습니다.
바로 비블로스 유적에서 보는 바다 풍경이 예술입니다. 제가 갈 때는 바람이 많이 불었고 날씨가 흐려 파도가 조금 높았었지만 그런거에 아랑곳하지 않고 낚시를 즐기는 2분의 노인도 발견 할 수 있었습니다. 바다는 평화롭고도 강렬해서 인상 깊게 남았습니다. 레바논의 바다는 어떤 곳은 새색시 같이 온순하지만 어떤 곳은 난폭한 동물처럼 야성적입니다. 레바논의 바다는 많은 표정을 가지고 있더군요.
-레바논의 바다와 유적이 잘 어울리지 않나요?-

비블로스 유적지를 나오면 해안 성채를 가 볼 수도 있습니다. 해안 성채까진 유적지에서 가깝습니다. 돌로 만든 가도를 따라 천천히 걸어 내려가면 해안 성채가 모습을 드러 냅니다. 그 안으로 많은 배가 정박해 있지요. 그리고 두 해안 성채 사이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도 발견 할 수 있습니다.
-해안 성채라... 그러고 보니 레바논에선 이상하게 해안 성채가 눈에 자주 띕니다-

해안 성채에서 다시 돌아오는 길은 꽃 길입니다. 활짝 핀 꽃들이 가도를 수 놓아 걷는 기분도 날아갈 듯 좋습니다. 햇볕이 조금 있었다면 더욱 더 싱그러워 보이겠지요.
-꽃과 나무가 감싸던 아름다운 길입니다-

-성 밖 평범한 사람들이 살던 집들은 이제기념품 가게로 바뀌었습니다-

베이루트에 돌아갈 때 즈음... 햇볕이 비칩니다. 구름이 잔뜩 끼었던 날씨가 맑아졌네요.
이제 베이루트로 돌아갑니다. 내일을 준비해야죠. 내일은 시돈과 티레로 갑니다. 그럼 내일 뵙도록 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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