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6일[레바논, 발벡] 쥬피터는 놀라고 바쿠스는 울었다??? -2- ㄴ 2010 요르단, 시리아, 레바논




단체 관광객을 피했으니 이젠 슬슬 쥬피터 신전으로 발길을 옮겨 봐야 겠군요.
혼자 쓸쓸히 거니는 오래된 유적의 맛도 여행의 재미 중의 하나 아니겠습니까, ^^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폐허가 된 유적지에서 홀로된 맛은 참 그윽하고 깊은 맛이 아닐 수 없단 말입니다. ^^
-쥬피터 신전의 기둥은 거대합니다. 정말 크고 거대합니다-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5월의 중동... 5월의 중동은 이미 여름입니다.
레바논이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자흘레와 발벡지역은 나무가 드물고 흙으로 이루어진 땅이라 열을 받아도 피할 곳이 없습니다.
하지만 커다란 기둥 아래 자리를 잡고 이런 저런 생각에 잠겨 봅니다.
햇볕도 피하고 가지고 간 물을 홀짝홀짝 마시며 수분도 보충하고 그래야 또 일어설 기운이 생기지 않을까요.
예전에는 그저 많이 보면 좋아서... 여기저기 도장 찍듯 다니는 게 여행이라 생각했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이 못 가는 것도 여행, 이렇게한 곳에 오랜 시간동안 멍하게 앉아있는 것도 여행, '못 보면 다음에 또 보면 되지' 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도 여행인 듯 합니다.
-저기 아직은 웅장하게 남아있는 바쿠스 신전이 보입니다-

-바쿠스 신전으로 가는 길에 길에 방치된 사자머리 조각. 어디 신전에서 떨어져 나왔겠지요-

-가까이서 본 바쿠스 신전. 풍채가 당당하니 좋습니다-

한참을 쥬피터 신전 기둥 밑에 앉아 있다 슬슬 바쿠스 신전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이미 신전 내 남은 사람은 몇 되지 않습니다. 유럽에서 온듯한 관광객들은 이미 다 본 듯한 표정으로 대충 둘러보다 갑니다. 하긴 자기네 나라들 곳곳에 로마 유적이 있을테니 그리스 유적이나 로마 유적이나 관심있게 보지 않으면 똑같아 보일테니까요. 그러니 대충 볼 수 밖에요...
전 뭐... 그냥 시간 죽이는 거죠. ^^
-바쿠스 신전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보존이 잘 되어 있는 편입니다-

바쿠스 신전은 전체적으로 쥬피터 신전보다 보존이 훨씬 잘 되어 있습니다. 보존이 잘 되어 있다는 건 부서진 게 그나마 별로 없다는거죠. 바쿠스 신전은 상당히 멀쩡한 자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별로 보수 한 것 같지도 않구요. 다 부서진 쥬피터 신전만 그저 안스러울 따름입니다.
-아직 이런 그림들도 남아 있습니다. 주신인 쥬피터와 날개가 달린 전령 헤르메스가 표현되어 있습니다-

원래 바쿠스 신전에는 12주신의 그림이 새겨져 있었다는 데 지금 남아 있는 건 가운데 박힌 주신 쥬피터와 헤르메스 정도 밖엔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런 그림이 남아있다는 게 더 신기하지 않습니까. 난 되게 신기하던데... 쩝...
-신전 건물과 기둥 사이의 회랑. 깁니다. 길어요-

-기둥과 기둥사이에는 아직 정교한 조각들이 남아 있습니다-

쥬피터 신전이 거대함을 자랑한다면 바쿠스 신전은 정교함을 자랑한다고 할까요. 두 신전의 성향이 매우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쥬피 신전의 기둥 높이는 바쿠스 신전보다 훨씬 높고 기둥의 두께도 훨씬 두껍습니다. 본당이 남아있다면 바쿠스 신전보다 더욱 더 거대한 규모로 남았겠지요. 하지만 쥬피터 신전의 부속건물에서 보듯 웅장하긴 하지만 정교한 맛이 좀 떨어진다면 바쿠스 신전은 작지만 정교한 장식들이 많아서 같은 장소 두 신전의 다른 맛을 보여 줍니다.
-저기 저 기둥들이 쥬피터 신전입니다-

다 둘러 봤으면 이제 나가야지요. 너무 오래 있었습니다.
나가는 길은 동굴처럼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조그만 전시관(박물관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이 하나 있습니다. 사진을 찍게하지 못해서 사진은 찍을 수 없었지만 규모는 작지만 알찬 전시관입니다. 전 그 전시관에서도 또 한시간을 넘게 잡아먹고 말았습니다. -_-;;; 그래도 베이루트까진 세르비스가 있으니까 걱정은 없긴 합니다.
나가는 길에 또 다시 유노 신전과 아프로디테 신전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엔 좀 더 오랜시간동안 조금 더 자세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전시관에 복원 상상도가 마련되어 있었거든요.
-둥그런 아프로디테 신전, 많은 기둥들이 들어찼던 유노 신전... 이제는 흔적만이 남았습니다-

아까 본 복원 상상도대로 머리 속에서 한번 복원시켜 보기도 했습니다. 그리 크지 않는 신전이지만 옛 고전의 미가 발휘되어 작지만 아름다운 신전들... 지금은 복원 상상도 상으로만 볼 수 있지만 지금도 좋습니다. 더 이상 훼손되지 않고 잘 보존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세르비스 정거장에서 본 발벡 신전군-

아침에 갔던 길을 다시 되돌아 옵니다. 길가에 베이루트 가는 세르비스가 손님들을 태우기 위해 기다리고 있습니다. 세르비스에 타기 전 간단히 음료수로 목을 축이고 빵 한 조각을 입에 물어 봅니다. 발벡에서 먹는 첫 식사이자 마지막 식사... 이젠 다시 베이루트로 가야 합니다. 내일은 조그마한 해안도시 비블로스(즈베일)로 갑니다.


Tip : 콜라 버스 터미널에서 발벡행 버스를 타면 자흘레에서 운전 기사가 갈아 태울 겁니다. 그냥 갈아 타시면 됩니다. 갈아 탄 후 발벡까지 가는 요금은 1000리라에서 1500 리라 정도 됩니다. 장거리 세르비스 기사들은 협상하지 않으니 규정된 요금을 주시면 됩니다.
플레이 스테이션 : 발벡편에서 나온 신들의 이름이 제각각입니다. 그렇죠. 쥬피터와 유노, 바쿠스는 로마 식 이름입니다. 그리스 식으로는 제우스와 헤라, 디오니소스가 됩니다. 아프로디테는 그리스 식 이름입니다. 로마 식 이름은 비너스구요. 헤르메스 역시 그리스 식 이름입니다. 로마 식으로는 머큐리가 됩니다만은 발벡 소개 브로셔와 판넬에 쥬피터, 유노, 아프로디테, 바쿠스 라고 적혀 있길래 브로셔와 판넬에 나온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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