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58 사무치게 한국이... 집이... 그리울 때... 이집트에서 살다왔거든요

이집트에 나와 산 지도 1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그만큼 한국에 돌아가야 할 날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말도 되지만 한국에는 내년 봄에나 돌아가게 됩니다.
예전에 출국하기 전에 외국에 오래 계시다 오신 아는 분을 만나 뵈었습니다.
그 분이 하시는 말씀이 '외국생활에는 3개월짜리 고비 코스가 있는데, 3개월, 6개월, 9개월, 12개월 까지 코스가 쭈~~~욱 있다'라고 말입니다. 그럼 "1년이 지나면 어케 됩니까?" 하고 물었더니... 그 분의 대답이 걸작이었습니다. "참아져."
네... 이제 참아집니다. 그런데 사무치게 한국이... 집이... 가족이... 친구가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요즘 들어 더 그렇네요.
의도적으로 한국 뉴스를 피하고 라디오 방송을 피하곤 있습니다만은 월드컵 경기를 볼 때마다 '나도 한국에 있었더라면 친구나 형들이랑 같이 가서 응원하고 그랬겠지...' 하는 생각이 계속 듭니다. 그러면서 한국이랑 아니... 한국에서 가족과, 친구들과, 친한 사람들과 지냈던 그 기억들이 참 오지게 달라붙습니다.
오늘은 맥주도 들어갔겠다... 조금 더 사무치네요.
그래서 그런가... 이집트 와서 한번도 먹은 적 없는 야식을 하나 금방 전에 먹었습니다.
야식이라 해 봐야 별거 없습니다. 여기가 한국처럼 중국집이 24시간 배달되는 나라도 아니고 야식집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야식이래봐야 햄버거 정도만 배달 될 테니 새벽 2시 넘은 시간에 냄비에 물을 올려 라면을 하나 끊여먹었습니다.
라면 하나 먹었다고 우습게 보시면 안됩니다. 라면 하나에 2000원이 넘는 돈입니다. 5봉에 만원입니다.
물을 올려 라면을 하나 끊이고 조금 깊은 대접에 담았습니다. 김치도... 단무지도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래도... 맛있습니다. 그런데... 참 내년이면 30이 될 인간이... 먹으면서 질질 짜고 있습니다. 눈물이 잔뜩 들어간 라면을 아무 생각 없이 국물까지 깨끗히 비워냈습니다. 외국생활을 하면서 느낀 건 한번씩을 울어줘야 되더군요. 그런데 억지로는 안 울어지는데 어찌어찌 상황이 맞으면 눈물이 잘도 나오더군요.
한국과는 7시간의 시차, 한국과의 거리는 비행기로 직항으론 13시간, 경유로는 20시간이 넘는 시간...
여기 온 건 '나'이고 선택한 것도 '나' 입니다. 그래서 후회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가끔 뼛속 깊이 한국이... 가족이... 친구가... 형, 동생들이... 사무칩니다. 정말 간절히 보고 싶습니다...
오늘따라... 정말... 간절히... 보고... 싶습니다...
이런 썰까지... 푸는 걸 보니... 잘 때가 다 된 듯 합니다. 얼른 자야 겠습니다.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얼굴이 퉁퉁 부어 있겠군요. ^^;;;





덧글

  • 2010/06/25 08:52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개미 2010/06/25 18:23 #

    거리감에서 오는 고독도 고독이겠지만 혼자라서 오는 고독도... 나름 상당하더군요.
    전 학생 신분이 아니라서 낮에는 일을 합니다만은 낮에는 그냥 덥다는 생각 외엔 다른 생각을 할 시간이 없는데
    밤에 술이 한 잔 들어가고 나서 집을 돌아 보면... 휑하니... 쓸쓸하고... 외롭죠...
    태양이 뜨면 확실히 나아집니다. ^^
    그리고 저도 처음 뵙습니다 ^^ 저도 종종 님의 집에 노크하고 찾아 뵙겠습니다. ^^
  • 아말 2010/06/26 06:00 # 삭제

    나 그거 뭔지 알거 같은데요. ㅜㅜ 오빠, 힘내용~*
  • 개미 2010/06/27 17:55 #

    아말 님/ 그려... 알아줘서 고맙구나... T T
  • 2010/06/27 20:45 # 삭제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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