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2일[시리아, 콸라아 알 호슨] 바이바르스와 십자군을 찾으러 -1- ㄴ 2010 요르단, 시리아, 레바논




오늘은 콸라아 알 호슨(크락 데 슈발리에)로 가는 날입니다. 크락 데 슈발리에를 보고 난 후 하마를 잠깐 들러 볼 계획입니다. 물론 토요일이라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 투어 버스가 출발하지 않을 가능성도 큽니다. 그럼 뭐... 세르비스를 전세내지요 뭐... 어차피 3일밖에 없을 시리아인데 후회하지 않고 싶습니다. 일단 홈스로 가야 합니다. 홈스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버스 정거장으로 택시를 타고 갑니다.
시리아는 요르단이나 이집트와는 틀려서 여러가지 버스회사가 난립하고 있습니다. 그 중 동시에 같은 곳으로 출발하는 버스 편도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복잡하구요. 회사가 틀려서 여기저기 헤매며 찾아야 합니다. 그런 불편함은 좀 있었지만 시리아 사람들... 역시 친철해요. 어리버리하고 있으니 알아서 물어봐 주고 '저 버스가 가는 버스다' 라고 얘기까지 해 주더군요. 좋았어요.
-복잡하지 않은 버스는 편안하기까지 합니다-

-차창 밖으로는 조금 삭막한 풍경들이 삭삭 스쳐지나가는 군요-

시리아 버스 꽤 좋더군요. 버스를 타고 있으니 물을 주질 않나, 스낵을 주질 않나... 이집트에선 돈 주고 사 먹어야 하고 거기에 차내에서 파는 버스도 거의 없는데...(수퍼젯만 차내에서 팔아요) 시리아 버스는 서비스로 주는 군요. 좋네요. 역시 ^^
홈스까진 얼마 안 걸립니다. 이집트에서 장거리 버스 몇 번 타 보면 다른 나라 장거리 버스는 글쎄요... 남미랑 아프리카를 제외하고 장거리 버스를 탈 수 있을 나라가 몇이나 있을까요?
홈스에선 역시 투어 버스가 없답니다. 오늘은 쉬는 날이라나요... 오후 4시에 버스가 출발한다는 데... 믿고 안 믿고를 떠나 그냥 편하게 세르비스를 대여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 기사분들... 3000 리라를 불러 제끼네요. 수긍 하겠어요? 안 하지...
그래서 페이크 좀 썼습니다. 다마스쿠스로 떠날 표를 끊을려고 터미널 안으로 들어가는 시늉을 하니까 2500으로 내려가는 군요. 그 다음에는 2000, 그 다음에는 1500... 그래서 1500에 낙찰 봤습니다. 1시간 대기하고 상황보고 500 리라 정도 더 줘서 하마까지 돌 생각이었죠. 차를 탑니다. 그리고 달립니다. 1시간 조금 넘게 달렸을까... 콸라아 알 호슨이 보입니다. 콸라아 알 호슨은 참 높은데 있더군요...
-콸라아 알 호슨 입구-

입장료를 내고 이제 호슨 안으로 들어 갑니다. 저보다 먼저 오신 분도 계시는 군요. 나중에 단체로 오신 분들도 많이 계시더군요.
입장료는 국제 학생증 할인 되더군요. 나이 보고 뭐 하고 그런 건 없구요. 그냥 꺼내니까 할인해 주더군요. 시리아인 금액보다 싸다는 건 사실이었습니다.
-이 조그마한 구멍으로 십자군은 이슬람 군을 감시했을까요?-

-저보다 먼저 오신 여성분들이 앞서 가는 군요-

이제 이 통로를 지나면 호슨 성 내부로 진입합니다.
내부는 외부보다 더 좋다는 데 얼마나 좋을까요? 사실 외부를 볼래도 호슨 성 안으로 들어가야 하지 말입니다. ^^
-호슨 성 내부 명령부 입니다-

콸라아 알 호슨은 홈스(Homs)와 지중해를 잇는 중간지점의 전략적 위치에 세워져 있습니다. 이 성채가 완성되었을 때 무슬림 세계에선 '무슬림 세계의 목에 박힌 가시'라고 표현했다죠. 무슬림들이 이 성채를 빼앗기 위해 여러 번 공격했지만 실패를 거듭했다고 합니다. 무슬림의 영웅 살라딘도 이 성채를 공략하러 갔다가 성공할 수 없음을 알고선 다음날 철군했다는 일화도 있는 유명한 성입니다. 한마디로 십자군 대항의 중심에 있던 성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칼릴 산 정상에 우뚝 자리해서 주위를 다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성 곳곳은 통로로 가득합니다-

이 콸라아 알 호슨이 함락된데는 기구한 사연도 있는데요. 1271년 이집트의 술탄 바이바르스는 군대를 이끌고 콸라아 알 호슨을 공격해서 외성을 뚫는 데는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내성은 그야말로 철옹성 그 자체!!! 그래서 함락자체가 불가능 한 걸로 본 바이바르스는 십자군 사령관의 밀서를 위조해 성에 남은 십자군을 항복하게 만듭니다. 밀서의 내용이 '남은 십자군은 저항하지 말고 투항하여 유럽으로 철군하라'는 내용이니 만큼 십자군들은 할 수 없이 바이바르스에게 지중해를 통해 유럽으로 돌아가는 길을 보장하면 백기를 걸겠다는 조항으로 투항을 합니다. 그래서 여러개의 십자군 성채 중 이 콸라아 알 호슨은 파괴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단단해 보이는 내성 건물-

그렇게 한 시대의 영화와 영욕을 겪고 난 건물이지만 예전에는 거의 버려진 채 방치 중이었다는 군요.
성 곳곳에 피어있는 꽃들, 성을 둘러싼 담쟁이들이 예전의 화려했던 영화보단 현재의 쓸쓸함을 더 해 줍니다.
-버려진 성과 버려진 도시는 신세가 같은가요?-

-예전에 배럭으로 썼던 곳은 민바르가 들어가 있습니다-

-민바르 위에 남아있는 그림은 이슬람 식 그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덧글

  • 사피윳딘 2010/06/21 08:07 #

    민바르가 있는 장소는 십자군 당시에 교회당으로 사용되기도 했다고 하더군요. 아마 그 문양은 유럽과 관련된 문양일 가능성이 높은 것 같습니다.
  • 개미 2010/06/22 07:48 #

    사피윳딘 님/ 예. 예전에는 교회당으로도 사용했다더군요. 배럭에 교회당에 마지막은 이슬람 예배당으로... 참 팔자가... 쩝... 그나저나 사피윳딘 님도 저 문양은 이슬람 문양 같진 않아 보이시는 가요? 저도 아무리 생각 해 봐도 이슬람에 저런 문양은 없는데... 이러고 있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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