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0일[요르단, 암만] - 버라이어티한 하루 Day 2 ㄴ 2010 요르단, 시리아, 레바논




아침... 9시까지 요르단 주재 대한민국 대사관으로 가야 합니다.
위치는 모릅니다. 그저 그 전 날 코이카 요르단 사무소의 P과장님이 알려주신 두하라 4 라는 것 밖엔 모릅니다.
택시를 탑니다. 그것 말고는 답도 없습니다. 택시는 조금 더 헤매서 대사관 앞에 떨궈 줍니다.
몰골은 참... 화려합니다. 제대로 빨지도 않은 옷가지를 대충 걸치고 작은 가방 하나만 들고 나갑니다.
정신따위 있을리 없습니다. 못 받으면 국외휴가고 뭐고 일단 아웃!!! 입니다.
어제 대충 사정을 얘기하긴 했지만 못 받으면 접어야 하니까 답은 없습니다. 일단 못 먹어도 한번 고!!! 를 외쳐 봅니다.
들어간 안에는 P과장님이 계십니다. 정신 없는 와중에 친절히 답변해 주십니다. 타 국까지 와서 민폐 한 번 제대롭니다.
사진이 두장 필요하다는데... 사진이 1장 뿐입니다. 정신없이 사진 찍으러 갑니다. 오늘 안에 받을 수 있을 가능성도 있답니다. 못 받으면 일요일은 되어야 겠지요. 5월 20일... 목요일입니다.
같이 시리아 비자를 받아야 할 요르단의 C단원과 레터 작성을 합니다. 그런데 이건 뭡니까... 대사관에서 요르단 거주증이 없으면 시리아 비자가 안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군요. 상황은 안 좋은 쪽으로 계속 나아갑니다. 그렇다고 '비자 내놔라!!!' 이럴 순 없습니다. 그래봐야 어차피 답은 안 나올거니까... 안 나오면 그냥 이집트로 가서 집에서 푹 쉬어야죠. 방법 없는 거죠. 그래서 레터를 요르단에 거주 중인 C단원이랑 별도로 작성 후 발급받습니다.(둘이 같이 하면 C단원도 비자가 안 나올 수 있다는 군요) 그리고 오전 11시 20분 경 시리아 대사관으로 갑니다.
암만 주재 시리아 대사관은 영사업무를 오전 11시까지 합니다. 이번에도 레터가 접수가 안 된다는데... 일요일에 오라는 군요. 같이 간 코이카 주재 사무원이 이런저런 말을 합니다. 그렇게 실랑이를 벌이다가 12시 가까운 시간에 레터를 접수하고 12시까지 여권을 복사해 오랍니다.
예... 해 주기 싫단 소립니다. 그래도 일단 해 봅니다. 진짜 12시 까지 여권 복사본을 시리아 영사관에 넘겨주는 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발급 수수료로 35 디나르를 냅니다. 담당자가 오후 3시 30분에 오랍니다.
일단 저는 숙소로 가겠다는 말을 하고 호텔로 돌아옵니다. 어제 점심을 때웠던 햄버거 가게에서 또 햄버거 세트 하나를 사서 입에 뭅니다... 대충 식사가 끝난 후 3시경... 대한민국 대사관 앞에서 C단원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시리아 대사관으로 가서... 비자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트랜짓입니다... 더블이긴 하지만 더블은 아무 소용 없습니다. 엔트리가 필요한 데... 트랜짓을 받았습니다. 그럼 C단원은? 예... 같은 거 받았습니다...(제가 안 끼었다면 C단원은 엔트리를 받을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지금도 미안 할 따름입니다) 그러니까... 영사관 직원이 귀찮았던 겁니다. 서류도 안 보고 비자를 내 준거죠. 하긴 이미 끝난 거... 일단 비자를 받았으니 시리아에 입국 할 수 있지만 3일... 그 동안 만들었던 시리아 일정은 완전 폐기되는 거죠. 그래도 일단 시리아를 거쳐 레바논으로 들어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비자 발급이 끝나고 도움 주셨던 P과장님께 전화로 잘 되었다고. 감사 드린다는 말을 전했습니다.(이 블로그를 보실 진 모르겠지만 코이카 요르단 사무소의 P과장님께 지금도 감사하다는 말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C단원께는 정말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고생해서 받았던 시리아 비자... 아마 계속 가지고 있을 것 같습니다-

숙소로 돌아 온 시간은 오후 4시가 훌쩍 지난 시간... 이제 일정대로 내일 출국이 가능합니다.
호텔 주인장에게 시리아 비자를 발급 받았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리고 내일 시리아로 갈 수 있을거다. 인샬라~ 라고 얘기했습니다. 주인장은 잘 됐다는 군요. 암만에서 스펙타클한 2일이 그렇게 마무리 되어가고 있습니다.
남는 오후 시간에 암만을 마지막으로 둘러 볼 가장 좋은 곳으로 택시를 타고 갔습니다. 바로 제벨 알 콸라아. 암만 시타델 입니다. 이제 좀 맘 편히 남는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전에... 비행기 데이 체인지부터 해야 겠지요. 호텔 가까이에 이집트 에어 대리점이 있길래 원래 귀국 날짜보다 일주일여를 앞당겼습니다. 데이 체인지 비용은 US 50$. 잘못된 정보로 비싼 값을 치뤘습니다. 허공으로 날아간 돈이... 시리아 비자비를 제외하고도 거의 150여$... 반 달 생활비와 제 여행자금의 10%가 통채로 날아갔습니다. 하지만 생각해 봐야 뭐하겠습니까... 택시를 타고 제벨 알 콸라아로 갑니다.
-제벨 알 콸라아 표지판들-

암만에서 가장 높은 산 중에 하나인 제벨 알 콸라아는 구석기 시대 유적 부터 나바테아 문명, 로마 문명, 초기 이슬람 문명까지 여러개의 문명들이 엉키고 설킨 암만의 또 다른 역사의 장입니다. 입장료는 2디나르. 학생 할인 같은 건 없지만 입장료가 저렴하고 암만 시내를 거의 대부분 조망 할 수 있어서 가보면 후회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제벨 알 콸라아에서 내려다 본 암만 시내-

-저기엔 성벽도 보입니다-

-저 멀리 보이는 요르단 국기가 힘차게 펄럭입니다-

-로마시대의 기둥들이 곳곳에 서 있습니다-

제벨 알 콸라아에서 봐야 할 것이 바로 이 곳에서 내려다 보이는 암만 시내와 헤라클레스 신전, 그리고 우마야드 왕궁입니다. 이거 3개와 박물관을 본다면 제벨 알 콸라아의 알맹이는 거의 다 본 셈입니다.
-산책로도 잘 되어 있습니다-

-우마야드 시대 사용했던 우물 터도 남아 있습니다-

우물 바로 옆에는 우마야드 왕궁이 있습니다. 제벨 알 콸라아는 우마야드 왕궁을 중심으로 배치가 이루어져 있습니다. 아니... 우마야드 왕궁이 가장 빈 구석을 차지하고 있다는 게 맞겠지요. 하지만 규모는 가장 큰 편입니다.
-왕궁 입구입니다. 돔은 최근에 새로 올린 듯 합니다-

-새로 올린 게 확실하네요-

-웬지... 옛 성터는 쓸쓸해 보입니다-

그리고 돌아서 다시 입구 가까이에 와 보면 헤라클레스 신전 터가 남아 있습니다. 밑 돌 하나가 제 키보다도 더 큰 로마 기둥이지만지금은 겨우 몇 개의 기둥만이 남아 있을 뿐이지만 로마 시대 유물 답게 크기면에서는 압도적인 뭔가가 있긴 합니다.
-해가 넘어가는 가운데 서 있는 기둥이 웅장하기도 하고... 쓸쓸하기도 하고 그러네요-

-저기 기둥들이 모두 헤라클레스 신전의 기둥이랍니다. 굉장히 규모가 크군요-

제벨 알 콸라아는 암만 시민들의 공원도 되는 듯 합니다. 곳곳에 아이를 데리고 놀러 나온 사람들이네요. 외국 관광객은 단체 관광객을 제외하곤 거의 없습니다. 웬지 남의 휴식 공간에 들어와 있는 듯 해서 미안하기까지 합니다. 하긴 공원으로는 상당히 좋아요. 유적도 있고 시원하고 따스하고... 이런 공원이 이집트에도 있었음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제벨 알 콸라아에서 볼 수 있는 건 이것 뿐만은 아닌데요. 바로 밑에 있는 로마 극장이랑 오데온을 높은 위치에서 전망 할 수 있습니다. 로마 극장은 막상 들어가 보면 뭔가 허하기도 하고 해서 별로 들어가고 싶진 않지만 위에서 내려다 보는 극장은 박력 있더군요.
-이건 로마 극장-

-이건 오데온-

-그리고 이게 오데온과 로마 극장 전체의 모습입니다. 로마 극장은 지금도 무대로 쓴다고 하는 군요-

-그리고 이게 다운타운에 있는 후세인 모스크 입니다-

자! 이제 다 둘러 봤고 이런저런 생각 할 시간도 충분히 가졌으니 다시 내려가 볼까요. 내일 다마스쿠스로 떠나야 합니다. 별일 없이 입국 되겠지만 이런 저런 사건들을 겪고 나니 힘이 빠집니다. 3주의 여정이 2주로 줄은데다... 기대했던 시리아는 정말로 겉만 핥고 가야 되는 군요. 뭐... 이것도 여행이니까요. 이제 호텔로 갑니다. 가서 짐을 싸야죠. 그리고 방을 뺄 준비를 해야죠. 내일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야 겠습니다. 조금이라도 일찍 가서 조금이나마 더 오랜 시간 시리아를 눈에... 가슴에 담아와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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