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특별한 오아시스 -15- 마지막은 모래폭풍과 함께... ㄴ 2010. 2 이집트 서방사막

아침은 화사합니다.
화사하고 화사한 아침입니다. 그리고 9시에 오는 카이로 행 버스만 기다렸다가 가면 됩니다.
그렇게 조용하게 오늘은 평안히 끝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역시 인생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진 않더군요. -_-;;;
정말... 말로만 들었던 그 모래폭풍이 이 곳을 습격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 했습니다.
-이런 모래바람이 저 뒤로 부터 불어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내 뿌옇게 파라프라를 덮습니다-

그렇게 뿌옇게 뒤덮힌 파라프라의 모래바람은 버스가 올 9시가 넘어도 멈추지 않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버스도 안 옵니다. 10시가 넘어도 버스가 올 기미가 안 보입니다.
왜 마을 사람들이 머플러를 하고 다니는 지 알 것 같습니다. 이래서였군요... 완전히 당했습니다.
온 몸은 모래로 뒤덮였습니다. 머리카락까지 모래로 뒤덮힌데다가 모래폭풍이 강렬해서 숨도 제대로 못 쉬겠습니다.
-잠깐 일어나 있던 의자는 그 잠깐 동안 모래로 수북히 덮였습니다-

그리고 버스는 10시 30분 가까이 되어 파라프라에 도착했습니다. 이렇게 버스가 고마워보이긴 정말 오래간만입니다. 정말로 이 구닥다리 버스가 이때 만큼 고마운 적이 없습니다.
-이 때만큼 고마울 때가 없던 구닥다리 어퍼 이집트 버스-

온 몸에 온 얼굴에 온 머리에 모래를 뒤집어 쓰고 이제 바하레야를 거친 후 카이로로 직행합니다.
바하레야까지 가는 길은 뿌옇고 뿌옇습니다.
-이 뿌연 모래폭풍은 바하레야에 당도하기 전까지 계속 되었습니다-

바헤레야에서 이탈리아 여행객과 헤어지고 난 후 다시 카이로 행 버스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렇게 여행도 끝나가고 있었습니다.
-바하레야를 넘어서면서 날씨는 다시 평범한 이집트의 화창한 날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여행의 가장 큰 수확은 무엇일까?
여행이야 분명 내가 좋기 때문에 내가 원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 정답입니다.
아무런 수확이 없어도 즐겁고, 그렇기에 고생도 더욱 더 추억으로 남는 것이 여행이라지만 이번 여행은 웬지 이런저런 수확이 있는 듯 합니다.
뉴 밸리를 다니는 동안 만났던 사람들, 다정했던 사람들, 친절했던 사람들, 고작 몇 푼에 뒤통수를 치던 사람들, 사진을 찍히고 1기니를 받아갔던 어떤 아이, 맨발로 동생과 함께 사진을 찍는 데 포즈를 취해줬던 아이들까지...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여행의 가장 큰 수확은 사람과 사람간의 만남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여행은 가치있는 것이 아닐까요.
-여행하는 당신의 길에도 좌절도, 기쁨도, 행복도 같이 있길 바라며-


Bon Voyage


플레이 스테이션 : 카이로에서 우박을 봤다는 건 뭐... 그냥 이벤트... 갔다와서 카이로 대중교통이 마비될 만큼 비가 쏟아졌다는 것도 그냥... 이벤트... 그리고 집까지 2시간 넘는 동안 메트로에서 갇혀있었다는 것도 그냥... 이벤... 아니잖아!!!
-여러분은 이 카이로 한복판에 떨어졌던 얼음 덩어리를 보고 계십니다... -_-;;;-






덧글

  • 사피윳딘 2010/05/03 05:59 #

    저도 카이로에서 우박 맞은 경험이랑 까르푸 근처에서 모래 바람에 시달려본 경험이 있는지라 남일 같지 않네요... ㅜㅜ
  • 개미 2010/05/04 07:35 #

    사피윳딘 님/ 그렇죠... 아마 내년에도 한번 더 고생하면... 집에 갈 것 같기도 해요...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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