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54 이집트의 결혼식 이집트에서 살다왔거든요

안녕하십니까.
오랜만에 이집트 이야기로 인사드리는 개미!!! 입니다. ^^
오늘은 결혼식이란 주제로 썰을 풀어볼까 합니다.
보통 결혼식이라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면사포? 웨딩 드레스? 결혼식장? 뷔ㅍ...(야!!!)
각 국마다 결혼식의 풍경은 참 다릅니다. 한국도 전통결혼식이 있긴 하지만 막상 전통 혼례를 치루는 사람은 소수에 가깝습니다.
간단한 주례사에 30분안에 끝나는 결혼식... 요즘 많이 봐온 풍경이지요. 빨리빨리 문화의 또다른 예인가요...
이집트의 결혼식은 총 3일에 걸쳐 진행됩니다. 첫날과 둘째날에는 파티가 벌어지구요. 셋째날에 진짜 결혼식이 치뤄집니다.
이집트는 예식장을 찾아 볼래야 찾아 볼 수도 없구요. 거의 대부분의 결혼식은 신랑 집에서 열립니다. 그래서 3일동안 신랑 집 주변에는 엄청난 소음을 감내해야 합니다만은 시끄럽다는 사람은 찾아보기 드뭅니다. 왜냐면 그 들도 그렇게 결혼 했거든요. ^^;;;
자 그럼 결혼식장으로 따라들어와 보실까요 ^^
-신랑 신부와 그 친척들이 뒤에 자리해 있습니다-

신랑의 여동생이 한국 대사관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그래서 J누나가 초대를 받았구요. 그 사진을 찍어 온 겁니다. 전 예전에 A군의 친구 결혼식에 갔다 온 적이 있습니다만은 그 결혼식이나 이 결혼식이나 똑같습니다. 다만 차이가 있긴 하네요. 그 차이는 천천히 설명하도록 하지요.
일단 신랑 신부가 오늘의 주인공인 만큼 화려하고 멋있게 치장했습니다. 신부는 웨딩 드레스를 입고 있습니다. 웨딩 드레스는 구입하는 사람도 있고 빌리는 사람도 있습니다만은 상당수는 구입한다고 하는군요. 이집트에선 결혼을 하기 위해서 남자가 여자에게 주는 지참금과 함께 집을 소유해야 하며 여자는 몸만 들어올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집트든 어디던 간에 이슬람 국가에선 돈 없는 남자는 결혼도 못합니다. 한국이랑은 조금 틀리죠. ^^
-길 한가운데에 천막을 세워놓았네요-

길 한가운데 천막을 세워놓고 샹들리에를 켜고 조명을 올리고 앰프를 틉니다. 결혼은 곧 축제라는 거죠. 일단 이 사진은 여자측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남자와 여자의 구역이 차이가 있기 때문이지요. 왜 여자측인지는 아래쪽의 사진을 보심 알게 되실 거에요. 지금은 남자가 조금 섞여 있지만 조금 있다가 남자가 없어지는 진귀한 풍경을 발견하게 되실 겁니다. ^^;;;
-어머 느끼하기도 하여라 -_-;;;-

느끼하지요... 쩝...
보통 이런 스페셜한 포즈는 별도의 순서에 의해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랍권의 결혼식은 별도의 순서가 어느정도 정해져 있습니다. 다만 그 순서가 어떤건지는 저도 모릅니다. 순서가 일정하지 않은데다가 결혼하는 사람마다 취항따라 가는 경우도 많아서요. 하지만 역시 결혼을 하는 신부는 참 아름답습니다. ^^(그렇다고... 공개적인 곳에서 키스 같은 걸 하진 않습니다. 그러다간... 어휴...)
-진짜 열심히 춤춥니다-

정말 열심히 놉니다. 역시 머스리들 엄청 잘 놀아요.
그런데 뭔가 좀 이상해 보이지 않습니까? 이상하지 않다구요? 잘 보세요. 이상하지 않나요? 예, 맞습니다. 남자가 없죠! 구역이 갈렸습니다.
결혼식에서 남,여는 따로 따로 놉니다. 중앙에 격벽이나 천을 치고서(격벽과 천이 없으면 일정한 구역을 지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한 쪽은 남자만 한 쪽은 여자만 노는 곳으로 만들어 거기서만 놉니다. 물론 14세 이하 어린이는 예외로 쳐야 겠지요. 나중에 남자쪽 사진도 보여드리겠지만 여자가 전혀 없습니다.
보통 결혼식은 3일동안 밤 8시나 9시 경에 시작해서 새벽 2시 내지 3시에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까 이 사람들은 밤부터 새벽까지 노는 겁니다. 워낙 이집션들이 늦게 자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건 별로 신경쓰지 않습니다. 그럼 궁금한 거 하나. 밥은 어떻게 하나요? 밥은 안 먹습니다. 간단한 스낵(땅콩이나 아몬드나 감자칩같은 것들이 대부분입니다)과 탄산음료(콜라, 사이다, 미란다, 환타 등등...)만 주기적으로 가져다 줍니다. 그러니까 만약 이슬람 국가, 특히 이집트에서 결혼식에 참가할 일이 생긴다면 밥을 드시고 가세요. 안 그럼... 배고픕니다. 거기에다 장단 맞춰 놀아줘야 하니... 배는 고프고 몸은 피곤합니다. 12시 정도 되면 피로가 하늘을 찌르고 몇몇 이집션들은 은근슬쩍 빠져나가기도 합니다.
-이 아저씨가 모든 음악을 배급합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앰프와 신디사이저가 이 아저씨가 가진 무기입니다.
다운로드 받아 놓은 MP3 파일을 가지고 마음껏 흥을 돋굽니다. 모든 음악은 이집트 음악이며 이집트의 반주에 맞춰 춤을 춥니다만은... 저는 아직도 그 특유의 이집트 비트에 춤을 그렇게 출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구요. 하여간 이집트 음악이 전부입니다. 이 사람이 없으면 결혼식도 무용지물!!!
그럼 남자들은 어떻게 놀까요?
남자들도 여자들이랑 비슷하게 놉니다. 콜라 한 병을 손에 들고 아몬드나 땅콩이나 씨앗 한 줌을 입에 털어넣고 오물오물 씹으면서깃발도 돌리고 춤도 추고 그렇게 놉니다. 그런데 남자들은 여자들이랑은 달리 조금 과격하게(???) 놉니다.
-아니 어떻게 이집트 음악에서 윈드밀을 도나요?-

남자 측에선 몇몇 남자들이 분위기를 잡습니다.(여자가 전혀 없죠)
그러면 남은 사람들이 이제 서서히 달아오르는 그런 분위기가 조성되지요.
그러면서 나도 모르게 춤판에 끼어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겁니다.
나중에는 지치고 힘든데... 팔을 잡고 끌어다 무대에 올려 놓고 같이 춤 춥니다. 미쳐요... -_-;;;
그러고 조금 더 흥분하면 깃발을 돌리고 난장판을 부리기 시작합니다. 그 때 되면 몇몇 이집션들은 이미 빠져나가고 진짜 친한 친구나 놀기를 좋아하는 사람들만 남아있는 경우가 많습니다만은 그래도... 워낙 사람이 많으니...
이집트의 결혼식은 거의 대부분이 거리에서 하다보니 오픈이 대부분입니다. 아무나 들어가서 축하도 해주고 탄산음료 하나 얻어 마시고 춤도 추고 놀면서 나오면 됩니다. 누가 오던지 신경도 쓰지 않구요. 결혼 축하 선물따윈 가지고 오지도 않습니다.(물론 그 전에 줬던지 하겠지만 말이죠...) 그러니까 이집트에 놀러오시는 도중에 결혼식장을 지나치게 되면 한 번 끼어들어 신나게 놀아보세요. 언제 한번 그렇게 놀아 보겠습니까. 그것도 결혼식장에서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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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sabina 2010/03/23 10:24 #

    아 술 한 잔도 안 마시고 저리 놀 수 있을까요? 더 쉽게 지칠 거 같은데...게다가 남녀 따로 논다니. ㅡ.ㅡ 처음에 나이트 클럽 조명보고 얘네도 인간인데 제대로 놀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오마이갓.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다합이나 또 가고 싶네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 개미 2010/03/23 23:48 #

    sabina 님/ 네... 잘 놉니다. 남녀도 따로 놀구요. 그래도 잘 놉니다. 놀긴 제대로 놀아요. 남녀가 따로 놀아서 그렇죠... 다합은 좋다고 그러던데... 아직은 저도 못 가봤구요 ㅋㅋㅋ
  • 알렉스꼬맹이하넨 2010/03/25 02:18 #

    알렉스랑은 또 다르군요! 우린 카페같은데나 클럽 빌려서 하든데.. 'ㅅ' 여튼 오라방 잘지내요?ㅋㅋ
  • 개미 2010/03/25 10:17 #

    알렉스꼬맹이하넨 님/ 흐음... 오라방은 아주 아주 잘... 못 지낸다... -_-;;; 임지가 이사를 하는 건지... 마는 건지... 아직도 이사한 데 한번도 못 가보고 컴퓨터 옮기는 날만 기다리고 있다... 아주 지친다 지쳐...
  • 알렉스꼬맹이하넨 2010/03/26 01:38 #

    오오!! 좋겠다 ㅋㅋ 임지가 새로 이사한다니!! ㅋㅋ 그나저나 이사하는데 반년 걸리는거 아니예요??ㅋㅋㅋㅋㅋㅋ 왜 못지내는 거예요?? =ㅅ=?
  • 개미 2010/03/26 02:26 #

    알렉스꼬맹이하넨 님/ 요즘 임지 사람들이 똥개 교육 시키는 것도 아니고... '오늘 이사한다' 해 놓고 조금 지나면 '오늘 안 한다. 내일 하는 데 인샬라~~~' 이러고 몇일 동안 사람 가지고 놀고 있으니 안 그러나... 오늘도 그 꼴을 또 당했네... 이건 뭐 사람가지고 노는 것도 아니고...
  • 알렉스꼬맹이하넨 2010/03/26 05:25 #

    뭐 이동네도 별다를꺼 없어요;ㅋㅋ 임지는 아니지만... 보석 박물관 리뉴얼 했다길래 작년 12월부터 지나갈때마다 언제 오픈이냐고 물을때마다 일주일 뒤라는데.. 그게 벌써 3개월 -ㅅ-;;;; 포기했음. 그래도 가기전엔 오픈하겠죠뭐.. 그래도 오늘 이사간다는건 좀 심했다 -ㅅ-;; 내일도 아니고....;;;;;;;;;;인샬라~~;; 오라방 진정하시어요!!
  • 개미 2010/03/26 20:35 #

    알렉스꼬맹이하넨 님/ 진정은 예전에 했긴 했지만... 이집트가 뭐... 다 그렇지... 하고 손 놓고 지내는 편이잖냐... 그래서 아예 이동 통보 올때까지 출근 안 할라고... 자리도 없는데 출근은 어떻게 할 것이며 뭘 할 것이며... 쩝...
  • 박혜연 2010/03/25 23:31 # 삭제

    사우디아라비아나 예멘 오만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이란등 이집트보다 더 보수적인 이슬람국가에서는 아얘 여자들의 모습을 카메라로 담았다가는 결혼식이라도 당장 큰일이 난답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제아무리 성대한결혼식이라도 여성들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시꺼먼아바야한벌만 걸친채 참석을 한다는군요?
  • 개미 2010/03/26 02:11 #

    박혜연 님/ 자자... 이란은 아닙니다. 이란은 그 정도의 근본주의 국가는 아니구요. 사우디 아라비아나 오만, 예멘 등 이슬람 근본주의 국가들은 당연한 소리겠지요. 카메라로 여성을 찍어 올릴수 있는 나라는 그나마 세속주의 이슬람 국가들, 그러니까 이집트, 요르단, 시리아, 모로코, 튀니지, 알제리 정도가 있겠군요.
  • g 2010/03/30 12:19 # 삭제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가죠..
    잘난척하다가 이게 뭡니가??박헤연님?
  • 개미 2010/03/30 23:30 #

    g 님/ 흥분하지 마시구요... 박혜연님의 말씀은 맞는 말입니다. 다만 이란은 근본주의 이슬람 국가와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이란은 이란 이슬람 공화국이란 국호를 내 걸만큼 철저한 이슬람 중심주의 국가지만 근본주의와는 크게 친하지 않습니다. 그게 조금의 차이점이랄까요... 예멘, 오만, 사우디 아라비아, 카타르등 아라비아 반도의 거의 대부분의 국가는 세속주의 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여성을 파인더에 함부로 담으면 위험합니다.
  • 2010/04/08 17:45 # 삭제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개미 2010/04/09 23:51 #

    들러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 찌룽둥 2010/06/01 07:32 # 삭제

    먼가 이상해요 왜냐면
    대한민국은 결혼식에 노래방이 없는데
    왜이집트는 노래방이 인나요?
  • 개미 2010/06/01 16:18 #

    찌룽둥 님/ 이상할 게 전혀 없습니다. 여긴 대한민국이 아니니까요. 문화의 다양성이라는 건 어느나라나 있는 겁니다. 그걸 이상하다라고 생각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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