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32 변화하는 이집트 이집트에서 살다왔거든요

오늘도 카이로에 소식 전해드리는 개미!!! 군입니다.
한번 물어보고 싶었습니다만은... 제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 중 아랍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가요?
검은 니캅(흔히 부르카라고도 합니다만은 부르카는 이란에서 많이 쓰이는 말이죠)을 쓰고 눈만 드러낸 아랍 여인? 아니면 사우디 아라비아 같은 이슬람 근본주의 국가처럼 여자가 길거리를 나가기 위해 남자를 대동해야 하는 그런 사회? 그것도 아니면 여성이 완전한 차별을 받는 그런 세상?
뭐... 위에 적은 말이 틀린 것도 아닙니다. 아랍에서는 아직까지도 니캅을 쓰는 여성들이 많으며 사우디 아라비아의 예만 보더라도 여성이 거리를 나가기 위해 남자를 대동해야 하는 곳도 있습니다. 여성이 남성의 소유물로 보는 곳도 엄연히 존재합니다. 일부다처제라는 악습도 아직 남아있습니다만은... 그런 아랍도 점점 변하고 있습니다. 변화의 시작은 거의 대부분 세속주의 국가부터 시작합니다.
모로코와 튀니지, 터키는 이제 이슬람의 틀을 상당히 벗었지요. 튀니지는 휴일이 일요일입니다. 다른 아랍국처럼 금요일이 아니지요. 그럼 아랍의 중심이라 불리는 이집트는 어떨까요?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
왕정에서 공화정으로의 쿠데타는 이집트를 이슬람 근본주의에서 멀어지게 했습니다. 공화정 이후로 이집트는 이슬람 근본주의의 길을 버리고 세속주의의 길을 걷기 시작했지요. 이집트는 더 이상 이슬람 율법을 국가의 법으로 쓰지 않습니다. 그리고 여성의 사회진출이 눈에 띄게 늘어나게 되었지요.
-일하는 이집트 여성 공무원-

저기 가장 위에 앉아 있는 여성분은 제가 일하는 사무실의 최고 관리자입니다. 한마디로 중간정도의 위치에 계신 분이란 거죠. 다른 이슬람 국가라면 생각도 못하는 일이 이집트에선 가능합니다. 이집트에선 공무원의 40% 가 여성이며 40% 중 절반 정도가 고위직 직급에 있습니다.(이집트 공무원 채용 시에는 별도의 종교적 차별도 두지 않습니다. 다른 나라보다 엄청 개방된 사회라는 증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여성의 대학 입학 비율도 남성과 거의 같습니다. 물론 여성이라고 차별 받는 경우가 없다고 얘기 할 순 없습니다만은 이슬람 사회에선 이집트의 여성 지위 상승은 쇼킹할 정도니까요. 이집트는 여성의 사회진출이 그 어느 나라보다 활발한 곳입니다.
여성 운전자의 인구도 급전직하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집트 도로에선 여성이 차를 운전하는 걸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이집트에 와서 가장 쇼킹했던 건 여성이 운전대를 잡고 있다는 거였으니까요...(저도 사우디 아라비아가 아랍의 전부인 줄 알고 왔던 아랍 무지랭이였습니다. ^^)
옆에는 아이를 태우거나 아니면 남자친구나 남편을 태우고 운전하는 여성 오너 드라이브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슬람 근본주의 아라비아 반도 국가(사우디 아라비아나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등등이죠. 시리아나 레바논 같은 공화국은 예외로 하죠)에선 상상도 못할 일이 이집트같은 북 아프리카 아랍국가에선 가능하단 겁니다.('이런 걸 가지고 뭐가 쇼킹하냐.', '이런 건 당연한거 아니냐?' 하시는 분... 여긴 아랍이며 이집트는 무슬림이 인구의 90%를 차지하는 절대 이슬람 국가입니다. 그 정도는 생각하시면서 글을 봐 주시면 감사드리겠네요 ^^)
그리고 이집트에 오시면 가장 쇼킹한 건 바로 공공장소에서 애정 행각을 하는 젊은 친구들을 많이 볼 수 있다는 겁니다. 물론 한국처럼 키스를 하거나 하진 않지만(명심하셔야 할 건 이집트도 아랍국가입니다. 물론 법적으로 국교는 없습니다만은... ^^;;;) 두 사람이 다정하게 손을 잡거나 팔짱을 끼거나 하면서 데이트를 하는 광경은 여러군데서 목격할 수 있습니다. 남녀의 구별을 적어놓은 꾸란을 생각한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겠지만 세속주의 이슬람 국가의 길로 들어선 이집트에선 문제 될 게 없습니다.
-다정하게 데이트를 즐기는 남녀들. 근본주의 이슬람 국가에선 종교경찰에 의해 잡혀갈 행동입니다-

아직 옛날 사람들은 지금 젊은이들의 행동에 혀를 차곤 합니다만은 그 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길거리 어디서든 데이트를 즐깁니다.가장 기본적인 권리를 찾아가고 있는 중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요.
그리고 여성들은 굳이 히잡을 쓰지 않아도 됩니다. 강제하지도 않거니와 몇몇 여성들은 안 쓰는 것이 자신의 미를 뽐낼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이슬람의 정신을 잊어 버리지 않기 위해 히잡을 쓰는 여성들도 많습니다. 한 마디로 히잡을 쓰는 것 또한 자신의 의사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집트 법령에는 고위직 여성들은 무슬림이라고 히잡을 쓰는 것을 허용하고 있지 않습다. 그래서 이집트 고위직 관리 중 여성은 무슬림이라도 히잡을 쓰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이건 별로 안 좋은 건데... 이집트에선 이혼이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꾸란에 적힌 이혼에 관한 항목만을 법정에서 심사합니다. 이혼이 그닥 어렵지 않다는 거죠. 다른 근본주의 국가에선 말도 안되는 소리겠지만 이혼이 관대하며 재혼 역시 크게 어렵지 않은 것이 바로 이 곳 이집트 입니다. 나세르의 자유 장교단 쿠데타 이후 사회주의 길을 걸었지만 사다트 대통령 이후로 세상에 또 다른 문을 열었던 이집트는 그 덕에 아랍의 중심국가가 될 수 있었으며 개방과 함께 이슬람 근본주의의 탈을 벗어던진 이집트는 완벽히 변화하고 있습니다.




덧글

  • 박혜연 2010/03/26 00:19 # 삭제

    사우디아라비아나 아프가니스탄 예멘 오만 카타르 쿠웨이트 파키스탄등 다른 이슬람국가에서는 상상도 못할일이네요? 이집트나 튀니지 알제리 레바논 터키등은 세속주의국가라서 가능한일이겠죠!
  • 개미 2010/03/26 02:36 #

    박혜연 님/ 세속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가능하기도 하지만 거의 대부분 국교가 없는 나라가 그런 경우도 많습니다. 이슬람 근본주의 국가에서는 상상도 못하는 일이 맞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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