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28 이집트 문화기행 -구(舊) 카이로 성벽을 가다- 이집트에서 살다왔거든요

D+308 카이로 유랑기 1 - 무명용사 기념탑-
개미!!! 입니다.
이집트를 여행하시는 거의 대부분의 분들은 카이로에 별로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아마도 기자 피라미드 군 이외에는 별로 볼 것도 없다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그런가 봅니다.
그런데 카이로도 참 좋은 볼거리들이 많습니다. 그런 카이로의 볼거리를 소개하는 카이로 유랑기. 오늘은 구(舊) 카이로 성벽입니다.
메트로를 타 보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마르기르기스 역까지 가는 길에 관심있게 보신 분이라면 웬 벽 하나가 버티고 서있구나 하는 걸 보신 분이 있으실 겁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벽이 바로 카이로의 근간이 되었던 구(舊) 카이로 성벽입니다.
구(舊) 카이로 성벽 은 일 로다 근처에서 시작해서 저 멀리 시타델을 돌아 올드 카이로를 한바퀴 감싸도는 형태로 지어져 있습니다.
지금은 상당수가 파손되었지만 아직까지도 사에다 에이샤 인근부터 엘 말렉 잇 살레흐 까지 긴 성벽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 성벽 안 쪽이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대로... 카이롭니다. 위스트 일 메디나(다운타운)의 근간을 이루고 있지요.
예전 로마시대 지어진 걸 이집트에 정통 아랍 왕조가 들어 선 후 부수고 다시 지은 성벽입니다. 그게 한 14세기 정도 될 겁니다.
워낙 성벽이 길고 거대한 만큼 관심을 조금만 가지신다면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찾아가는 길도 간단합니다. 일단 가장 가까운 메트로 역인 사에다 지납이나 엘 말렉 잇 살레흐 역에서 하차하시면 됩니다만은 사에다 지납보다는 엘 말렉 잇 살레흐 역이 더 가깝고 걸어가기도 좋습니다.
엘 말렉 잇 살레흐 역에 내리시면 헬완 방향 플랫폼 출구로 나오시면 됩니다. 나오셔서 왼쪽으로 계속 직진하시면 됩니다. 계속 직진하시다 보면 성벽의 흔적들이 하나하나 보이실 겁니다.
-저기 커다란 흔적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흔히 이집트 가이드 북에서는 수도교라고 하지만 이집트 사람 중 저 성벽의 이름을 아는 사람들은 거의 없습니다. 그냥 '벽'이라고 통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이름이 수도교인진 잘 모르겠지만 일단 다리가 아닌 관계로 성벽이라 칭하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안 쪽으로는 저렇게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그럼 이제 밖으로 나와보도록 하겠습니다.
밖으로 나오게 되면 가이드 북에서 봤던 그 사진들의 광경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합니다.
-가이드 북에 나온 사진과 비슷한가요? ^^-

구(舊) 카이로 성벽은 처음에는 굉장히 크지만 갈수록 작아지는 특이한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사에다 에이샤 가까이에서는 그냥 평범한 담 수준입니다. 성벽이라고 얘기하기 힘든 높이까지 내려옵니다.
지금은 굉장히 높고 웅장한 모습을 보여줍니다만은 천천히 올라갈 수록 성벽의 아픔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누가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벽돌로 입구를 막아버렸습니다-

이 정도는 약과입니다. 이제부터 시작인걸요...
-자동차가 다니는 다리 넘어서 꼬르니쉬가 있습니다-

성벽과 나란히 달리는 자동차 교각이 보이십니까?
저 자동차 교각이 달리는 끝 부분에 꼬르니쉬가 나타납니다. 다리 바로 아래쪽에는 메트로 노반이 있습니다.
그리고 저 성벽은 메트로가 다니는 길에서 끊겨 있습니다. 그리고 메트로 다음 부터 일부분이 다시 이어져 있지요...
예... 메트로 공사도중 성벽 자체를 끊어 버린 겁니다. 물론 성벽이 있었다면 메트로 공사는 안되었겠지요... 하지만 손상된 그 부분이 아쉬울 뿐입니다.
-곳곳이 무너지고 부서졌습니다-

곳곳이 부셔진 흔적들이 보입니다. 저 구멍을 막고 있는 벽돌은 성벽을 만들때 쓰던 벽돌과 재질이 틀립니다. 그리고 부서진 곳을 시멘트로 보강한 흔적들도 보입니다. 그래도 아직 일정부분 남은 곳의 상태는 이집트의 유물관리능력에 비하자면 나름 좋은 편입니다만은... 좀 제대로 고쳐주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점점 성벽이 담처럼 낮아집니다-

나중이 되면 성벽은 거의 담이 됩니다.
그 만큼 낮아지는 거죠. 그리고 사에다 에이샤부턴 거의 흔적을 찾아내기 힘듭니다. 시타델과의 연결같은 건 끊긴지 오래되어 보입니다. 최종적으로는 없어진거죠. 이집트에선 신경 써 주지 않는 문화재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관광객이 가지 않는 곳은 거의 신경을 쓰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선 굉장히 보이는 유물들이 여기선 찬밥신세나 다름 없습니다. 가까이는 지금은 없어진 헬리오 폴리스의 라 신전부터 헬리오 폴리스의 오벨리스크, 구(舊) 카이로 성벽 등등...
그리고 이 구(舊) 카이로 성벽 안 쪽은 빈민가들이 많습니다.
당장 엘 말렉 잇 살레흐 역을 나오면 바로 볼 수 있는게 이집트 현지 서민들의 삶의 모습입니다. 물론 그 지역은 빈민가는 아닙니다. 보통 이집트 사람들이 사는 그런 곳입니다만은 정말, 조금 더 못 살 뿐입니다. 마디에도... 모까땀에도... 아인 샴스에도... 그런 동네는 어딜가나 있습니다만은 정작 심한 건 사에다 에이샤 부근의 성벽 안 동네 입니다. 그 동네는 진짜 빈민가 같습니다. 집은 거의 대부분 다 쓰러져 가며 전기가 들어오는 전봇대 몇 개만이 달랑 세워져 있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흔히 보이는 위성 안테나도 그 동네에선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다른 곳은 경찰이 없지만 그 동네 바깥으로는 경찰이 있습니다. 들어갔다 나오는 사람들을 체크하기 위해 있는 건지 아님 교통정리를 위해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동네 입구에 초소가 만들어져 있는 것도 조금 의아하긴 합니다. 그 성벽 안 동네에 사람이 사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지만 사람은 삽니다. 그리고 그 곳도 다운타운의 일부분입니다. 흔히 여기 사람들이 말하기를 다운타운에 사는 사람은 진짜 못 사는 사람이라고들 얘기합니다만은... 그래도... 사에다 에이샤 주변은 제가 보기에도 조금 심해 보일 정도입니다. 혹자는 이집트 정부가 빈민들을 성벽 안으로 안 보이게 쫒아 냈다고도 합니다만은...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는 저는 잘 모릅니다. 그렇지만 어찌보면 우리, 코이카의 손길이 닿아야 하는 곳은 그런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구(舊) 성벽 주변을 거닐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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