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야기 -3- 책 향기가 아련히 나는 보수동 책방골목 ㄴ 고향도 기웃기웃

정말 오랜만에 부산 이야기를 쓰고 있네요.
이 때까지 쓴 부산 이야기 2편 모두 부산의 구 중심가를 중심으로 썼었는데요.
이번에도 부산의 구 중심가를 한번 더 답사해 보고자 합니다.
이번에는 책 향기가 아련히 나는 보수동 책방골목을 찾아 가보겠습니다. ^^

'책' 이란 소리만 들어도 '학'을 떼는 사람도 있고 '책'을 무지무지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요. 전 후자에 속합니다만은 도대체 '책' 이란 건 뭐길래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일까요...
제본된 후 따듯한 새 책의 잉크냄새도 좋지만 오래된 종이의 군내도 좋습니다. 그래서 전 책방골목을 참 자주 찾았습니다.
책방골목에는 오래된 책에서 나는 종이 냄새가 정말 좋았습니다.
-골목 전체가 책방입니다-

책방 골목은 말 그대로 골목 전체가 책방입니다. 책방 골목 초입에는 신간 잡지를 파는 가게들이 늘어서 있어요. 물론 거긴 정가제가 아니라서 신간도 일정수준 할인을 해서 판매합니다. 그 곳이 총판인 책방들이 많이 있거든요.
골목 안으로 들어 갈 수록 천천히 오래된 종이의 냄새를 맡을 수 있게 됩니다. 너무나도 좋은 냄새에요.
-양 쪽으로 늘어선 책방들입니다-

몇몇 책방들은 특화되어 있기도 합니다. 우리서적 같은 경우는 인문 사회학 서적이 굉장히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구요. 대우서적은 IT관련 서적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기도 했습니다. 그 중에는 만화책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책방도 있었구요. 한국의 제 집에 있는 책의 80%, 만화책의 100%는 바로 이 보수동에서 구입했었더랬지요.

운치있는 책방골목은 수험생과 학생들도 많이 왔었습니다.
누나, 언니, 오빠들이 보던 참고서가 서점에 중고로 가득 있었거든요.
바로 작년 참고서 값이 원래 정가의 반값도 안되었으니까 1권 가격에 2권내지 돈을 조금 더 보태 3권을 살 수도 있었어요. 그래서 학생들이 상당히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네요.
만화책은 한 권에 1000원부터 시작했었어요. 조금 오래된 만화책은 500원 동전 하나만 쥐어 주면 살 수 있었구요. 하지만 1권씩은잘 안 팔았어요. ^^;;; 그래서 전 묶음을 많이 샀었어요. 시리즈 별로 묶어서 구입하면 더 싸게 구입할 수도 있었구요. 없는 물건은 주문하면 2~3일 뒤에 갔다 줬었거든요. 아무리 비싸봐야 1500원을 넘긴 일이 별로 없었어요.
집에 있는 네루 평전, 간디 평전, 체 게바라 평전, 공산당 선언 같은 인문 사회학 서적도 제가 관심있게 보았었지요. 나름 인문학에 관심이 많았더랬습니다. 철학 서적이라든지 하는 것들도 굉장히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답니다. 오래된 서적들, 절판된 서적들도 보수동에 가서 발품을 좀 팔면 찾을 수 있었어요. 전 거기서 예전에 절판된 범우사의 '아라비안 나이트'를 완전히 다 구했습니다.
그리고 책방골목의 또 다른 2개의 명물이 있는데요.
그런 바로!!!
-즉석 빵과 오뎅가게입니다-

책방골목의 명물이 되었는데요. 저도 언제부터 있었는지는 모릅니다만은 제가 책방골목에 다닐때 부터 있었어요.
주인아줌마가 즉석에서 튀겨주는 고로케가 진짜 맛있어요. 뜨뜻하다 못해 뜨거운 고로케에 구멍 '뽕' 뚫어서 안에 케쳡을 잔뜩 부어서 한 입 가득~~~ '앙~~~' 하고 베어 물면... 정말이지... 그걸 먹기 위해서 책방골목에 가기도 했었으니까요. 주인아줌마가 직접만드는 만두도 정말 맛있답니다.

그리고 빵집 옆에 들어선 또 다른 명물!!!
바로 커피가게~~~!!!
-책방골목의 또 다른 명물. 커피가게-

구입한 책을 들고 저 커피가게에 들어가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
책을 탐독하고 있기에 정말 좋아요.
가게는 작지만 커피맛도 괜찮구요. 그리고 더 중요한 건 다른 곳 보다 커피 가격이 저렴해서 애용하게 되요. 에스프레소가 나름 맛이 괜찮아서 이 가게는 괜찮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지요.
전 에스프레소나 콘파나를 한잔 시켜놓고 구입한 책을 천천히 읽었었습니다. 오래 있다고 눈치를 주진 않지만 그래도 나름 미안해서 30분 정도 있다가 나온 기억이 나네요. 그 때 그 곳에서 풍기던 커피 냄새가 참 항긋했어요. 책과 카페의 만남... 괜찮죠. ^^
책방골목은 참 좋은 곳이에요. 전 좋은 기억 밖엔 나지 않네요. 책값 깍아달라고 실랑이 벌였던 책방 주인 아저씨. 책 값 더 쳐달라고 투덜댔던 책방 주인 아줌마, 만화책을 한 두름 들고 나오면서 많이 샀다고 만화책을 몇권 더 끼워줬던 만화가게 주인 아저씨... 새록새록 기억에 남아요... 한국에 가면 다시 가 볼곳이 너무 많네요.





덧글

  • 김희진 2010/03/25 17:53 # 삭제

    안녕하세요^^ 혹시 보수동 만화 전문 판매점 전화번호를 알 수 있을까요?ㅠㅠ
  • 개미 2010/03/26 02:37 #

    김희진 님/ 제가... 한국을 떠나온지가 1년이 넘었는데... 알...수... 있을...까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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