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어퍼 이집트 여행 -9월 27 룩소르 서안 II- ㄴ 2009. 9 어퍼이집트 일주

그러고보니... 슬슬 상품 판매소에 들를 때가 됐는데... 라고 생각한 찰나...
'역시나''혹시나' 인 건가... 진짜로 들러 주시는 구나. 하긴 가이드도 커미션을 받아야 먹고 살겠지만 말이다.
알라바스타 가게에 어김없이 들러주셨다.
-저렇게 돌을 깎아 만든다는 조각들... 하지만 글쎄... 나는 이미 실체를 봤음-

정말 돌을 깎아 만든 것도 있지만 그냥 돌가루를 응고시켜서 만드는 곳도 있다.
웃긴건 그거나 저거나 품질은 비슷하다는 거. 그런데 이 가이드는 돌에 불을 붙여 냄새까지 맡게 한다. 우리 다 아는 사이에 그러지 말자는 표정을 가이드한테 지었더니 나한테는 안 온다. 그래... 알거 다 알잖아. 그지~~~
-돌을 가지고 코에 갔다대는 가이드-

너무 더워 가게 안에 들어갔더니 팬을 틀어주고 차도 한 잔 준다.
시원하다. 가게도 나쁘지 않은데... 도키랑 게지라랑 한 하릴리나 하다 못해 따하릴에서 본 것들이 잔뜩 있다.
당연 가격이 얼만지도 알고 얼마나 후려쳐야 할 건지도 안다. 아랍어도 좀 된다.
그래서 고양이 모양의 작은 바스테스 신상을 가지고 얼만지 물어본다.(사실은 호루스 신상을 사고 싶었지만 작은 게 별로 없어서...) 50기니 달란다. 순간 물건을 제자리에 놓고 바이바이를 외친다.
다른 외국인들 중 얼마 안 깎아 산 사람들이 몇몇 있는 모양이다. 그래서 나가기 전에 판매원이 40기니를 외친다. 당연 '라~아!'를 외치며 나간다. 그러자 밖까지 따라 나온다. 그럼 얼마를 원하냔다. 당연 10기니를 부른다. 그리고 말한다. '한 하릴리는 15기에 팔더라. 나 카이로에 살아서 다 알거든'
판매원이 조금 난감한 표정이다. 10기니는 안 된단다. 판매원은 20기니를 부른다. 당연 '라~아'라고 대답한 후 또 다시 말한다. '나 카이로에 산다고. 한 하릴리에서 사도 돼. 여기서 안 사도 돼' 라고 말한다.
점원... 15기니 부른다. 그냥 마지못해 콜 했다. 50기니 달라던 걸 35기니 깎았다. 물론 한 하릴리라면 그렇게 못한다. 가격에 어느정도 선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 조그만 알라바스타의 경우 한 하릴리에서 15기니 달라는 건 품질이 그닥 좋은 편이 아니다. 괜찮은 걸 사려면 20기니 이상은 줘야하지만 무슨 상관이던가... 어차피 남는 장산데... 아마 그 알라바스타 가게도 15기니에 팔아서 남았을 거다. 이집트에선 남지 않는 장사는 애초에 파는 사림이 거절하기 때문이다.(사가지고 온 바스테스 신상은 생각보다 좋았다)
이제 서안 투어 세번째 코스인 왕비의 무덤으로 간다.
이집트에선 네페르타리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표준적인 미인의 표상이라나...
클레오파트라 여왕보다 훨씬 유명하다. 클레오파트라의 인기는 외국 전용인가 보다. 이집트에선 인기가 없다.
왕비의 무덤은 바로 그 람세스 2세의 아내. 네페르타리가 묻혀있는 곳이지만
몇년 째 입구는 막혀있다. 유물 보수라곤 하지만 그렇다곤 해도 몇년 째 막아 놓았다는 건 글쎄다...
이 곳 역시 사진은 찍을 수 없다. 가장 아쉬운 점 중 하나.
-오른쪽에 보이는 첫번째 무덤이 네페르타리의 무덤 (사진 출처 : Google image 검색)-

왕비의 무덤은 왕가의 무덤에 비해 규모면에선 웅장하다거나 하진 않다. 서안 중에서도 상당히 외곽에 위치해 있는 데다 관광객도 그다지 많지 않다. 무덤 안 역시 왕가의 무덤에서 본 왕들의 무덤에 비해 작지만 작은 만큼 아기자기한 맛이 있어 나름 괜찮았다. 왕가의계곡보다 더 나은 듯 하지만 여기 역시 모든 무덤의 구조가 비슷해 한번 보고 나면 두번 다시 볼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입장료도 생각보다 비쌌다. 나중에 입장료는 별도로 정리해 올릴 것이지만 서안의 입장료가 그렇게 싸진 않았다는 것이 본인의 생각이다. 예전에도 올렸지만 이집트는 외국인 상대의 외화벌이 수법은 끝내준다.
마지막 코스로 이동을 했다. 멤논 거상은 무료다. 그래서 어느 투어 프로그램이나 끼이지 않는 곳이 없다. 하긴 입장료를 받기가 참 거시기 한 곳에 세워져 있으니 그럴만도 하다.
-새가 날아다니는 멤논 거상... 웬지 어울리지만 어울리지 않는 그 오묘한 조합들-

원래 멤논 거상은 아멘호텝 3세의 장제전의 입구였다고 하는데 후대의 파라오가 자신의 장제전에 사용할 돌이 모자라 아멘호텝 3세의 장제전의 석재를 빼서 건축했다고 한다,(이집트에는 이런 일이 자주 있었다) 그래서 하나하나 없어지다가 지진으로 완전히 폭삭 무너지고 네메스 상만 남았는데 그것도 타격을 많이 입었다 한다. 원래 멤논 거상은 아멘호텝 3세의 좌상으로 일려져 있기도 하다.
멤논 거상이란 이름이 붙은 것 또한 아이러니...
석상은 BC 27세기 지진이 있은 후 석상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서 이를 본 그리스 여행객들이 에오스의 아들 멤논과 닮았다고 여겨‘멤논의 거상’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고 한다.('멤논'은 에티오피아왕으로 아프리카에서 소아시아로 그의 군대를 이끌고 전쟁에 참가했으나 아킬레스에게 살해된 트로이전쟁의 영웅이다) 그 후 석상은 199년 로마의 황제 셉티무스 세르베루스(Septimus Severus)에 의해 보수되었는데 그 후 더 이상 소리가 나지 않았다 한다. 그 덕에 셉티무스 황제는 욕 많이 먹었다는데...
지금은 그냥 룩소르 서안 한 가운데에 조용히 서 있다.
-석상 앞에 선 주인장... 누가 찍었어!!! ^^-

이 석상이 언제까지 이 곳에 머무를 수 있을까...
그것도 모르겠네... 하지만 적어도 내가 죽기 전에는 거기에 그대로 계속 머물러 있기를 바랄 뿐이다.
-서안이여 안녕... 다음에 또 올께-

그리고 일행과 맥도날드에서 점심을 먹고 동기의 집에서 잠시 쉬었다가 또 다른 KOICA 동기의 집에서 술 판을 벌렸다.
민폐만 끼치다 가는 것이 아닌지 걱정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동기 집에서 일 한것만 기억난다... ^^;;;
그리고... 룩소르도 내일이 마지막이다.



덧글

  • -별이- 2009/12/08 11:15 #

    헬쓱해 졌구랴 TT
  • 개미 2009/12/08 17:58 #

    -별이- 님/ 그렇게 핼쓱해 지진 않았어요 ^^ 지금 핼쓱해 질려고 운동 중이긴 합니다만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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