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61 소와 양에겐 너무나도 잔인한 이드르 일 이드하 이집트에서 살다왔거든요

사진... 찍을려 그랬는데... 이건 올리면... 혐짤... 진짜 혐짤... 그래서 안 올립니다. 이해를...

개미!!! 입니다.
이집트도 드디어 이드르 일 이드하가 시작되었습니다.
아랍권 국가들은 가장 큰 명절이 있는데
라마단이 끝나고 난 후의 이드르 일 피드르이드르 일 이드하로 나뉩니다.
그 중 이드르 일 이드하가 더 큰 명절로 불립니다.
흔히 이드르 일 이드하를 희생절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이드르 일 이드하 전에 카이로 거리에서 양과 소가 상당히 많이 보이는 걸 확인 할 수 있었는데요...
그 양과 소가 전부 도축되어 식탁위로 올라갈 놈들입니다.
양과 소를 키우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이드르 일 이드하를 위해 양과 소를 키우는 사람들이 많죠.
이드르 일 이드하는 하지(성지순례)를 끝내고 온 사람들을 위한 축제이기도 합니다.
이집트에선 돈을 가진 사람들이 가진 돈으로 소와 양을 잡아 알라에게 제물로 바치는 날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양과 소가 엄청 죽어나갑니다.
잡은 소와 양은 알라의 제단 올려진 후 분리되어 1/3은 자신의 직계 가족이 아닌 가족에게 1/3은 다른 타인에게, 그리고 나머지 1/3은 자신이 먹게 됩니다. 이드르 일 이드하에 잡은 양이나 소는 알라의 제단에 올라간 물건이라 판매가 금지되지요.
보통 양이나 소를 새벽에 잡는데요. 양이나 염소는 한 사람당 한 마리, 소는 7사람이 한 마리씩 잡을 수 있도록 규정되어 있습니다. 도축은 이슬람식 도축(할랄)로 하구요. 새벽 6시 경부터 도축이 됩니다. 물론 우리나라처럼 시설에서 도축하는 것이 아니구요. 가마(모스크) 앞에서 도축이 이뤄집니다. 소나 양을 따로 잡는 사람들이 등장하구요. 알라의 가르침대로 기도를 올린 후 정확히 목을 땁니다.
가장 많이 바쳐지는 것으로는 양, 소가 있지만 염소, 낙타등도 제물로 바쳐집니다.
아마 직접 보신 분들이 그닥 많진 않겠지만 나중에 나오는 동물의 사체가 목이 덜렁덜렁 붙어있는 것이 생각보다 상당히 혐오스러울 수도 있구요. 그 주위엔 피 비린내가 진동을 합니다. 그래서 이슬람의 이미지를 악화시키는 또 다른 이유가 되기도 해서 사진은 찍지도 않았구요, 올리지도 않을 생각입니다.
다만 이 희생제물의 도축은 굉장히 성스러운 의식이라 모인 사람들은 굉장히 경건한 자세로 의식에 임합니다. 도축을 행하고 그 고기를 나눠줄 때 까지 가마에선 계속 '알라 후 아크바르(알라는 거대하십니다)'를 계속 연발하고 있지요.
그리고 다른 사람에겐 보이지 않도록 가림천으로 도축의 의식 순간을 가리는 센스도 발휘해 줍니다만은 오늘 들었던 양의 비명소리는 참... 잊혀지지 않네요.
하지만 상당수의 고기들이 가난한 자, 타인에게 주어야 한다는 측면에선 이슬람의 기본 가르침 중에 하나인 자카트(희사)를 잘 따르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가장 이슬람적인 축제에 가장 이슬람스럽지 않은 외국인이 구경한 가장 이슬람적인 방식...
아주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만은... 양의 단발마... 피 비린내... 목이 따여진 양과 소는... 오랫동안 잊혀지진 않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이것도 하나의 컬쳐쇼크가 아닐까 생각해 보네요.




덧글

  • 알렉스꼬맹이하넨 2009/11/30 05:47 #

    우오오오 ㅜㅜ 어제 오전에 창문열고 침대에서 뒹굴거리고 있는데... 어디선가 고기굽는 냄새가 솔솔 났어요..;; 우리동네는 지하실에서 잡든데... 끙..; 피냄새 노노노 ㅜ
  • 개미 2009/11/30 12:20 #

    알렉스꼬맹이하넨 님/ 고기... 어제 구워먹었음... 둘째누님 집에서 숯불 피워놓고 맛나게 먹었뜸 ㅋㅋㅋ
  • 2009/12/03 10:39 # 삭제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revery 2009/12/03 10:47 # 삭제

    ㅎㅎㅎ 개미님 사려 깊기도 하시지...
    가장 이슬람적인 축제에 가장 이슬람스럽지 않은 외국인이 구경한 가장 이슬람적인 방식...
    이 말이 마음에 와 닿네요.
  • 개미 2009/12/04 11:09 #

    revery 님/ 이슬람이 신기한 이유는 아무래도... 이슬람을 많이 접해보지 않아 그런거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전 이슬람 국가에 살지만 지금도 이슬람이 신기합니다. ^^
  • 사피윳딘 2009/12/04 12:37 #

    이드 때 마다 봐서 지금은 좀 익숙해진 풍경이네요. 하지만 양이 마지막 단발마의 몸부림을 치는 모습 처음 봤을 때는 저도 꽤나 충격 받았었죠. 거기에 목숨이 완전히 끊어지자 다리 똑 부러뜨려서 가죽 벗기는 모습도 꽤 충격이었습니다.
  • 개미 2009/12/05 00:50 #

    사피윳딘 님/ 저도 처음에는 꽤나 충격적이었어요. 하지만 내년에 보면 아마 그러지 않을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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