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21 피곤한 카이로 사람들 이집트에서 살다왔거든요

카이로 사람들은 쾌활해 보입니다.
그 들은 사람을 만나는 데서 기쁨을 느끼며 차 한잔을 같이 하는 사람을 친구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정도 많구요.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언제나 피곤합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노동시간이 긴 사람들이 이집트, 그중 특히 카이로 사람들입니다.

서울, 근로시간 세계 2위… 카이로가 최고

읽어보심 알겠지만 서울 시민들보다 카이로 사람들의 연평균 노동시간이 더 많습니다.
그럼 이 블로그의 이집트 이야기를 잘 읽어보신 분들은 이런 궁금증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아니... 아침 9시에 출근해서 평균 오후 3시에 퇴근한다는 사람들이 무슨 노동시간이 이렇게나 많아? 통계가 가짜아냐?' 라는 생각...
예. 맞습니다. 이집트 거의 대부분의 노동자들은 외국계 회사를 제외하곤 아침 9시 출근, 오후 3시 퇴근입니다. 조금 길게 일을 해야 하는 업종(예를 들자면 우체국이나 전화국, TEData 등외의 통신 업종, 석유화학업종 등등)은 2교대, 3교대, 4교대 까지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공무원들은 평균 아침 9시 출근, 오후 3시 퇴근입니다. 그러면 왜 이리 노동시간이 많을까요?
그건 월급에서 나옵니다. 카이로의 물가는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것 보다 굉장히 높습니다. 택시비만 해도 최소거리 기준으로 요즘은 5기니 이상을 받고 있으며 조만간 마이크로 버스 요금이 오른다는 소리도 들립니다.
공공버스 요금도 기본 2기니 이상을 받고 있으며 카이로 시민의 식단에 빠지면 안되는 쇠고기가 지방이 없는 살코기 기준으로 냉장육은 1Kg에 50기니가 넘습니다.(냉동육 기준으로 24기니입니다)
물론 외국인 입장에서는 그렇게 비싼 돈이 아니라고 치부할 수 있지만 여기 사는 현지인의 입장에선 비싼 돈입니다.
왜냐면 이 사람들의 기본 봉급이 채 500기니가 안되기 때문이지요.(이집트 기준 2009년 10월 28일 현재 100달러는 547.74 기니)
제가 일하는 모감마를 기준으로 본다면 사무실이 여러 개로 분할되어 있는데요. 그 사무실의 최고 무디라나 무디르는 500기니 정도를 받습니다. 물론 그 보다 더 위의 직급은 더 많이 받구요(1000기니가 넘는 경우도 있지요) 일반 직원들은 300~500 기니 사이를 받고 있구요. 모감마에 배치 된 잉여인력(그러니까... 차를 갔다준다던지 탄산음료를 갔다준다던지, 서류를 갔다준다던지 하는 사람들을 얘기합니다)에는 채 300기니도 안되는 돈이 월급으로 지급됩니다.
500 기니면 모바일을 사용한다면 모바일 기준으로 한달에 기본 사용금액 정도인 50기니 정도를 채우고 출 퇴근에 대한 교통비를 쓰고 나면 거의 남는 돈이 없죠. 그럼... 혼자 사느냐? 아니죠. 보통 딸린 식구들이 4~5정도는 됩니다. 더 많은 경우도 부지기수구요. 그럼 당연... 다른 일을 해야되겠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자기 일을 끝내고 더 돈벌이가 많은 택시 운전이나 마이크로 운전, 주차보조원, 배달부, 캐셔, 홀 서빙등등을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한달에 1500 기니를 벌기가 힘들죠. 그러면... 남편은 일하는데 마누라는 뭐하느냐? 같이 일 합니다. 일 할 능력이 안되는 경우를 제외하곤 거의 대부분 일 합니다. 한 푼이라도 더 벌어야 하니까요.
저도 필요한 건 몇몇개 카트에 담고 나면 100 기니는 우습습니다. 세제 1개, 샴푸 한개, 과일 1kg, 냉장 쇠고기(저 역시 얼마전 까지 비싼 냉장육을 먹었는데... 정말 비싸더군요. 그래서 냉동육으로 갈아탔습니다. 냉장육 250g의 가격에 냉동육은 1kg 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1kg, 식용유, 쌀 2 Kg... 이 정도만 담으면 말이죠... 100 기니 넘습니다.
그럼 카이로 사람들은 뭘 먹을까요... 먼저 치즈 1 kg, 각종 아채 1 kg, 고기 1 kg, 그 다음 콜라등의 탄산음료, 냉동된 닭 한마리, 계란, 마카로니(파스타), 쌀 등을 보통 담습니다. 이렇게 담으면 말이죠... 150 기니가 훌쩍 넘어 버린다구요. 문제는 저 정도의 단위가 1주일 먹을분량이 안된다는 데 있습니다.(4인 가족 기준. 카이로 사람들의 식탁에 빠지지 않는 건 쇠고기 민치 아니면 쇠고기, 치즈, 아이쉬, 쌀, 토르쉬, 탄산음료는 빠지지 않고 올라옵니다)
그럼 적어도 저 규모의 장을 한달에 5번 정도는 봐야 한다는 건데 그럼 500 기니의 월급을 받아도 모자란단 소리가 나오지요. 그럼... 당연 투잡, 쓰리잡을 뛰어야 한다는 겁니다. 마누라도 집에서 놀고 있을 수 없습니다. 만약 하플라(파티)라도 한번 한다고 한다면... 답 없지요. 거기에 만약에 집이 월세라면... 아~~~ 끝이 없지요. 그러니 연 평균 노동시간이 길 수 밖에 없습니다. 돈을 벌어야 먹고 살거 아니겠습니까...
카이로 사람들 중 공무원들은 거의 대부분 출근하면 차를 마시며 잡답하며 떠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님 코란을 암송하거나, 신문을 보거나 하는 경우지요. 그리고 필요한 일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퇴근하면... 전쟁이 시작되는 거지요.
이래저래... 카이로 사람들... 조금... 안스러워 보입니다.

덧글

  • 사피윳딘 2009/10/19 06:44 #

    확실히 이집트 분들이 많이 다른 아랍 국가에서 일을 많이 하시죠. 덕분에 이 분들... 돈 버는 일이라면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는지라 다른 아랍 국가에서도 이집트하면... 절레절레하니까요.
  • 개미 2009/10/19 08:37 #

    사피윳딘 님/ 평범한 이집트 사람의 꿈은 외국에 나가서 돈을 벌어오는 것이라고... 아는 마흐무드(그 많은 마흐무드 중 하나)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제게 말 한 적이 있지요. 외국에 나가면 한달에 머스르에서 버는 것보다 훨씬 많은 돈을 만질수 있다더군요. 그게... 꿈이라 말에... 현실은 영화보다... 소설보다... 더 극적이라는 말을 다시 한번 깨우칩니다. 여기와서 깨우치는 게 많아요.
  • 알렉스꼬맹이하넨 2009/10/22 04:40 #

    이해해요 이해해 'ㅅ';;; 우리 임지에서도 아줌마 빼고 몽땅 2잡 3잡 뛰니까.. .으흐;;;
  • 개미 2009/10/22 06:42 #

    알렉스꼬맹이하넨 님/ 뭐... 이 동네가 다들 다 그렇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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