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야기 -2- 맛있는 냄새가 풍기는 상해거리 ㄴ 고향도 기웃기웃

부산에는 먹을 거리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경기도나 서울 처럼 각지에 있는 음식들이 다 모여있지도 않고
강원도처럼 산나물이 많아서 그걸로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전라도처럼 식자재 걱정없이 팍팍 내 줄수 있는 곳도 아니구요
그렇다고 제주처럼 음식이 아주 특색있는 것도 아닙니다.
(뭐... 부산 사람밖에 못 먹는 음식이라면 몇몇가지 있긴하네요. 그건 나중에 소개할께요)
하지만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좋아하는 것이 있다면 역시 중식!!!
그래서 이번은 부산의 구 중심에 있는 맛있는 냄새가 풍기는 상해거리로 갑니다.
아마 침이 츄릅츄릅 흐르실 지도 ^^
-상해거리 입구 상해문 입니다-

상해거리는 동구 초량동 일대에 조성되어 있습니다.
부산에 있는 차이나 타운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부산역 바로 맞은 편에 있지요.
-요런 중식당과 중국식자재 가게, 중국식 만두를 파는 가게들이 모여 있습니다-

예전에는 바로 그 거리를 텍사스 촌이라 했었어요.
부산에는 러시아 선원들이 지금도 많이 오는데 그 사람들한테 물건을 파는 상인들과 그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클럽, 카페, 여관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물론 매춘의 장소로 이용되기도 했구요. 지금도 좀 그렇긴 하지만 정비가 되면서 많은 안 좋은 부분들이 사라졌어요. 적어도 낮에는 그런 기미는 보이지 않으니까요.
-이 조형물... 멋지지 않습니까?-

이 조형물이 들어선 사거리를 중심으로 위쪽은 화교학교등이 들어서 있구요. 오른쪽으로는 중식당과 중국 식자재를 판매하는 곳, 만두 파는 곳, 관광안내소, 러시아 선원들을 상대로 한 카페, 클럽, 은밀한 장소등이 들어서 있구요. 왼쪽으로는 완전한 중식당 골묵입니다.
-제가 가장 애용하는 곳은 장성향이라는식당이에요-

예전에 회사를 다닐 때 월급날만 되면 친구들 끌고 가서 맛난 저녁을 먹던 곳이에요.
올드보이에서 최민식 씨가 군만두를 먹던 씬... 거기서 나온 만두가 장성향의 만두예요.
나중에 가게에 찾아가서 맛을 보는 장면을 찍을때 최민식 씨가 앉았던 자리는 아직 보존 중이예요.
다른 곳보다 작고 허름하긴 하지만 맛 하나는 역시 상해거리 중식당이에요!!!
-요게 그 유명한 군만두-

정말 유명한 군만둡니다.
상해거리 중식당은 만두를 사서 하는 곳이 거의 없어요.
제가 알기론 거의 대부분 중식당이 직접 만두를 만들어 팝니다.
아예 중식당 간판에 만두전문이라고 쓰여진 곳도 많아요. 만두는 상해거리 중식당의 얼굴이나 다름없지요.
만두가 맛없는 집은 다른 음식의 맛도 별로더라고요.
-오향쟝육입니다-

장을 젤리처럼 만들어 돼지고기와 다른 야채와 함께 싸 먹을 수 있게 했습니다.
촉촉한 장을 그냥 뿌려주는 다른 곳과는 달리 여긴 편하게 먹을 수 있어요.
맛도 나쁘지 않지만 다른 요리들 보단 조금 못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깐풍기입니다-

상해거리 중식당의 거의 대부분의 요리는 동네 중국집과는 조금 틀립니다.
어떤 곳은 중국 향료를 써서 중국의 맛과 향을 살린 집도 있고
어떤 집은 한국식으로 어레인지 해서 내 놓는 집도 있지만 공통점은 거의 대부분 주방을 책임지는 사람들은 화교 아님 중국사람이란 거죠. 그러니 깐풍기에서 양념통닭맛이 날 리는 없습니다. ^^
-사천탕수육입니다-

아마 이건 한국식으로 어레인지 했을 겁니다.
중국에서 이런 탕수육을 보지 못했거든요.
(하긴... 한국의 탕수육과 중국의 탕추러우가 틀리긴 하지만요... 한국의 탕수육과 비슷한 건 꿔바로우라는...)
보통 탕수육처럼 걸죽한 소스가 없는 대신 매운 고추와 향신료를 넣고 볶은 게 특징입니다. 전 이걸 좋아해서 자주 먹었어요.
바삭한 튀김옷의 맛이 그대로 살아있어서 좋았거든요.
-그리고 디저트로 고구마 맛탕까지 먹을수 있었지요-

푸짐하게 먹을 수 있지만 가격이 크게 비싸거나 하지도 않습니다.
보통 동네 중국집과 가격이 비슷하게나 조금 비싼편이지요.
직접 가야한다는 불편함이 있지만 그런 불편을 감안하더라도 괜찮은 곳이에요.
중식을 좋아하시거나 부산에서 손님을 만나야 할 일이 있다면 상해거리를 이용해 보시는 것도 좋아요.
(그래서... 내가... 패밀리를 별로 안 좋아하나...)
식사 메뉴는 양이 장난이 아니니 무조건 남자가 가시더라도 하나만 보통으로 시키시면 될겁니다.
그리고 구 시가지인 광복동과 남포동, 충무동과 가까이 있으니 찾아가시기도 좋구요.
부산역에서 내리면 바로 맞은 편이라 교통편도 좋은 편입니다. 지하철 1호선과 수 많은 버스들이 바로 연결되구요.
아마 상해거리 중식당은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겁니다. ^^

덧글

  • 미야 2009/10/18 07:55 #

    4번째 사진 주차간판 옆의 입간판 집인 일품향의 만두도 참 맛있었죠 ㅠㅠ
    계속 부산 살다가 서울에 올라오니 새삼 먹고싶어집니다;ㅁ;
  • 개미 2009/10/19 04:54 #

    미야 님/ 일품항의 만두도 좋죠. 일품향의 볶음밥도 괜찮구요. 전 밥보다 면이 좋은데 일품향은 면은 안 팔아서... 잘 안가는 편이지만 일품향... 맛있죠 ^^
  • kaze 2009/11/03 22:54 # 삭제

    부산이 먹을게 없다뇨...
    서울에서 생활할때 부산음식이 정말 많은거 같았는데 ㅠㅠ

    글잘보고 갑니다
    그리고 구 텍사스촌에 러시아 물건 파는데가 있는지 궁금해요^^;;
    역앞에서 어느쪽으로 가야되는지 궁금하구요
  • 개미 2009/11/04 01:57 #

    kaze 님/ 지금도 텍사스 촌(舊 는 아닙니다만은...)에는 가끔씩 러시아제 물건이 팔리기도 합니다만은 예전과는 달리 수량이 많이 적어졌어요. 아무래도 러시아 선박이 머무는 곳이 감천항이다 보니... 감천항과 텍사스와의 거리가 좀 있죠. 텍사스촌은 부산역 건너편 거의 전체가 텍사스촌이라 아마 잘 찾아 당기셔야 할 겁니다. ^^ 아, 그리고 전 서울에서 부산 음식점을 한번도 본 적은 없어요. 제가 일단 서울에 안 살아서 말이죠 ^^;;; 서울에도 부산 음식점들이 있긴 한가요? 맛이 틀려질텐데...
  • adrianrick 2010/01/09 04:28 # 삭제

    지난 1904년 초량이 경부철도 시․종착역으로 결정되면서 일본세력이 이곳까지 확장됐고, 해방 후 미군들의 해방거리란 뜻에서 ‘텍사스촌’으로, 1953년 미군이 주둔한 뒤 중구 중앙동 텍사스촌이 대화재로 불타버리자 상해거리가 텍사스촌의 역할을 하게 됐다. 미군의 수가 줄어들면서 1980대 이후 상해거리에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관광상품 가게가 형성됐고, 1990년대에는 러시아 선원과 보따리장수들의 주요 무대가 되기도 했다.

    [출처] [중동구지역편] 개항 전후의 부산 - 청관거리(상해거리)|작성자 달뫼

    http://blog.naver.com/oneplusone21?Redirect=Log&logNo=100025114614
  • 개미 2010/01/11 08:04 #

    adrianrick 님/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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