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92 박시시 이야기 이집트에서 살다왔거든요

이집트를 다니다 보면 참 미치는 경우중에 하나가 이 박시시 때문입니다.
원래 박시시란건 이슬람의 자카트 개념이었습니다. 원래 자카트라는 것이 다 같이 잘 먹고 잘 살자는 무슬림의 5대 의무중 하나로 일정금액의 종교세를 부담하는 것이죠. 박시시는 거기서 떨어져 나온 희사의 개념입니다.
박시시는 부자가 가난한 자에게 조건없이 베풀어 주는 것을 의미했었는데 지금은 완전히 바뀌었지요. 어느 누구나 외국인만 보면 박시시를 요구하게 되어버렸습니다.
이 사람들... 참 말도 안되는 게... 박시시를 안 주면 욕을 하거나 돌을 던지기도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거의 끝까지 쫓아가서 반 죽여놓는 경우가 많지요. 그리고 이집션들에게 물어보면 '외국인들은 돈이 많으니까 당연히 박시시 정도는 줘야하지 않느냐'는 식의대답이 돌아오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아... 답 안 나오는 거지근성!!!) 사람 참 미치는 거지요...
-아무 생각없이 이런 사진 찍지 마세요. 아마 1$를 외칠겁니다-

예... 이 사람들... 생활입니다. 빌어먹을 박시시!!!
사진 하나 찍으면 관광지는 적어도 1$(1$에 5.5 기닙니다. 작은 쇼엘마 하나 가격이라구요), 조그만 동네에서 몰려오는 애들을 찍으면 애들마다 1기니의 박시시를 요구합니다. 가관이지요.
관광마차같은 걸 타게 되면 더 가관입니다. 분명히 협상을 하고 탔겠지만 아마 더 많은 돈을 요구할 겁니다. 당연 추가되는 금액의 명목은 박시시지요. 예... 어떤 때는 본 금액보다 박시시가 더 많을 때도 있습니다. 지독한 머스리들이지요.
-이런거 함부로 타신 뒤 지갑을 꺼내신다면... 한 이틀 숙박비가 이런 인간들 주머니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피라미드 같은 곳에서 낙타나 당나귀를 타게 되면 당연 정해진 금액으로 협상하고 타세요. 그리고 협상이 끝난 다음 정확히 정해진 돈만 주세요. 다른 관광지도 마찬가집니다. 만약 박시시라도 줄 폼을 잡았다가... 아니... 줬다가는 몰려드는 박시시 구걸 떼들에게 물어 뜯깁니다. 명목도 다양합니다. '난 이 마부의 애비요' 부터 시작해서 '난 이 마부의 삼촌이오''난 이 마부의 친구오' 까지...
기니가 없으면 달러라도 달라고 아우성 칩니다. 빠져나가기 힘듭니다. 그렇게 걸리시는 분들... 몇 번 봤습니다. 둘러싸버립니다. 애초에 안 주는 것이 정신건강에 상당히 좋습니다. 아예 지갑따위를 보이지 마세요. 온갖 명목을 갖다붙여 돈을 뜯어 내려고 할 겁니다. 아님 저 처럼 아랍어로 욕을 실컷 퍼 부어 주시던가요... 그게 안된다면 아예 지갑을 보이지 마세요.(가장 좋은 욕은 '하리미' 라고 하지요... 그 다음이 '엠쉬 바아' 라는 말이 있는 데 그건 '저리 꺼져 이 새끼야' 랑 동일한 말입니다)
화장실을 사용할 때도 박시시를 내야 할 때도 있습니다.(정말 지랄 같은 경우지요)
람시스 역 화장실은 별도의 사용료를 받습니다. 하지만 그 화장실을 청소하는 청소부에게 또 박시시를 내야 하지요.
그것만 그런 게 아니라 식당 앞 화장실을 지키고 있는 꼬마들은 휴지 3조각을 전해 주는 역활 뿐이지만 박시시를 너무나 당연히 요구합니다. 어떤 화장실은 관광객이 원하지 않는데도 물을 틀어주고 휴지를 뜯어주는 그 일만으로 박시시를 요구합니다. 저요? 전 당연히 필요없다고 얘기 합니다. 그러면 박시시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한 게 없거든요.
하지만 박시시가 어떨때는 아주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하기도 합니다.
일정금액의 박시시는 그 사람이 나를 대하는 태도를 달라지게 만들어 주기도 하지요.
특히 거주자인 경우는 바웹이란 건물 관리인에게 박시시를 어느정도 쥐어 줌으로서 상당히 좋은 관계를 가질 수도 있습니다.
호텔에서도 벨보이나 도어맨에게 일정금액의 박시시를 쥐어주면 조금이나마 좋은 태도를 가지고 상대를 대하게 만들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정금액보다 많이 준다면 당연 바보로 보는 경우가 생깁니다. 평균 박시시는 5기니 아래가 가장 좋습니다. 2기니, 3기니 정도가 적당하지요.
하지만 거의 대부분 박시시는 관광객을 괴롭히는 괴물 같은 존재지요. 안 주기도 뭐하고 주자니 아깝고 더 웃긴 건 말도 안되는 상황을 자기들이 만들어 놓고 돈을 뜯어가는 행태에 분개하는 경우도 많죠.
그래서 이집트에서 떠돌아다니는 얘기가 있죠... 이집트는 석유도 나고 선조가 물려준 관광자원도 많고 이스라엘이 만들어 놓은 리조트도 있고나일강이 흘러 곡물생산도 많지만... 하늘은 공평해서 이 땅에 이집션을 내려 보내주셨다고...
살다보니... 이 말에... 동의하게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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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치하이커를 위하여... : D+228 이집트의 입장료에 관하여 2009-10-27 08:49:31 #

    ... 나와야죠. 이건 말도 안되는 뻥튀기보다 더 큰 가격으로 입장권을 팔고 있으니 분통이 터질 노릇이지요. 예전에 한번 올린 박시시에 대해 올렸던 적이 있었지요.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거기에 제가 이렇게 적어 놓았던 적이 있을 겁니다. '외국인들은 돈이 많으니까 당연히 박시시 정도는 줘야하지 않느냐' 이 사람들.. ... more

덧글

  • 선주 2009/09/21 00:54 # 삭제

    머랄까.. 험난한 곳이군요. 서울만큼..
  • 개미 2009/09/23 22:28 #

    선주 님/ 아뇨... 서울보다 더 험난하고 짜증나는 곳이에요...
  • revery 2009/12/17 15:52 # 삭제

    ~_~; 조금씩 역행중입니다. 이집트에 방문할 여행객들에게 좋은 정보네요. 퍼갈게요.
  • 개미 2009/12/17 23:30 #

    revery 님/ 네네 출처만 밝혀주시면 마음껏 퍼가셔도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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