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80 전쟁영웅들의 도시. 카이로 이집트에서 살다왔거든요

이집트에 있다보면 참 많이 보이는 광경이 팔이 하나 없거나 다리가 하나 없거나 아니면 팔, 다리가 같이 없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이 보인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 들은 몸이 불편할 지 언정 당당하게 카이로를 돌아다니구요, 교통군인한테 제지를 받거나 하지도 않습니다.
그 들이 불편해 보이면 많은 사람들이 도와주거나 하지만 도와주지 않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리고 나이드신 분들 중 옷 위에 훈장 비슷한 것 당당히 달고 타시는 분들도 꽤나 많지요.
물론 그런 분들중 상당수는 카이로 빈민가라 불리는 다운타운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그런 분들을 여기선 전쟁영웅이라 합니다.
위의 상황은 모두 제 1,2,3,4 차 중동전쟁이 만들어 낸 겁니다.
그리고 꽤 많은 수의 부상병들이 4차 중동전쟁때 만들어 졌습니다.
아랍과 이스라엘은 여러분이 밖에서 보시는 것 보다 엄청나게 사이가 않좋습니다. 언제 전쟁이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곳이 바로 아랍과 이스라엘 사이인거죠...
여기 사는 머스리들도 미국을 싫어하진 않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대를 이어 철천지 원수로 여기고 있지요. 바로 이스라엘 자체가 그 원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들의 땅에 팔레스타인인을 밀어내고 강제로 유태인의 나라를 건국합니다. 그리고 아랍권 국가에 자신들을 국가로 승인해 달라 하지요. 하지만 아랍권 국가 입장에서는 승인을 할 리가 없지요. 이스라엘 건국을 막기 위해 아랍 국가 연합과 이스라엘간에 일어난 제 1차 중동전쟁부터 그 뒤로 전쟁이 3번이나 더 일어났습니다. 그 중 모두 이스라엘이 이기진 못했습니다. 제 2차 중동전쟁은 수에즈 운하 국유화에 반대한 프랑스와 영국이 주도 하에 이권을 잡아 보겠다는 이스라엘의 괘씸한 심산이 얽혀 들어 읽어난 전쟁인데... 그 덕에 수에즈 운하에서 프랑스와 영국이 손을 완전히 떼게 되었지요.
4차 중동전쟁은 아랍과 이스라엘 양 쪽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었습니다. 안식일에 이스라엘 시나이 반도에 직접 타격을 강한 이집트는 시나이 반도를 초토화 시키고 이스라엘의 시나이 정규군에 회복불가능 한 타격을 주었습니다. 그 후로 시리아는 골란고원에 병력을 집중하여 본토까지 공격할 만큼 이스라엘의 상황이 좋지 않았었지요.
미국의 도움으로 전세가 역전되기 전까지 말입니다.
-제 4차 중동전의 이스라엘 군-

이스라엘은 제 4차 중동전에서 괴멸적 타격을 입었습니다.
아마 3차 중동전에서 시나이 반도와 골란고원 일부를 점령해 놓지 않았으면 본토가 괴멸적인 타격을 입었겠지요. 그 덕에 이스라엘의 군사작전도 바뀌게 됩니다.(아마... 남의 땅을 중립지로 만들기 였던가요... 특히 레바논이 그렇지요.)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지금 이집트와 시리아, 요르단같은 국가를 함부로 치기가 힘들게 되었지요.(시리아는 아직 이스라엘에 테러를 자행하는 하마스와 헤즈볼라에 아직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이를 갈만도 하지요.)
레바논이 그나마 만만한데 이스라엘이 시리아의 눈치를 보고 있는데다가 레바논 완전 점령 시나리오를 꺼내 놓으면 간신히 만들어 놓은 이집트, 요르단의 평화전선이 완전히 붕괴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아주 죽을 맛일 겁니다...(이집트와 요르단은 이스라엘과 국경을 맞대고 있습니다. 언제라도 본토 침략이 가능하다는 거지요) 물론... 미국도 아랍의 눈치를 보긴 마찬가지지요... 잠재적 폭탄인 이란도 있고...(이건... 잘못 건드리면... 아랍 전체를 적으로 돌릴수 있는 큰 쓰나미가 될 수 있습니다) 그나마 사이가 괜찮다는 사우디 왕가와 이집트 역시 언제 돌아 설 지 모르기 때문이지요. 그렇다고 아랍에서 무턱대고 전쟁을 벌일 수도 없구요. 시리아나 리비아와는 아직 반 적대관계구요. 더욱이 미국은 이스라엘 편이라 더 머리 아플지도 모르지요.
하여간 중동 전쟁 이야기는 이 정도로 하구요.
전쟁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다쳐나갔습니다. 카이로에서도 그런 사람들이 많이 있구요.
하직 젊어 보이는 사람부터 나이 지긋한 어르신까지 전쟁을 직접적으로 겪으신 분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하지만 이집트는 그런 분들께 큰 혜택을 주거나 하진 못합니다.(물론... 어느정도의 연금이 나오긴 하겠지요)
그래서 그 분들의 대부분은 빈민가라 불리는 다운타운에 거주 하는 경우나 엘 자하라나 다르 엘 살렘의 서민동네에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그 분들을 보면서 찡그리거나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메트로 안에서는 자리를 비켜주거나 하는 경우가 많이있지요.
자신의 생명도 자신의 재산도 자신도 알라의 것이라고 믿는 무슬림들 답게 그런거에도 크게 개의치 않는 표정입니다. 오히려 알라의 제국을 지켰다는 사명감이 더 투철하다고 들었습니다.(이건 제 친구 머스리에게 들은 겁니다. 그 친구의 아버지도 4차 중동전에참전한 참전 용사거든요)
이 혼돈과 광란의 도시 카이로에서도, 이 카이로와 이 이집트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정부가 버렸지만... 가난의 굴레가 치이겠지만 그 분들은 알라의 제국을 지켰다는 영광과 자부심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쩌면... 나는 그 분들이 부러운지도 모르겠습니다. 자부심과 영광만으로 이 험한 현실을 헤쳐나가는 그 분들이 멋져 보입니다.

덧글

  • 슈타인호프 2009/09/08 12:26 #

    그런 분들에게 보다 가치가 있는 것은 정부가 주는 물질적 혜택보다는 국민들이 주는 사회적 존경이겠지요. 나라를 위해 싸워 다친 분들께 감사하는 태도를 보이는 시민들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 개미 2009/09/09 07:01 #

    슈타인호프 님/ 그렇죠... 그런 존경이 바탕이 되어야 사회도 잘 굴러간다고 생각하는 입장에서는 이 나라가 조금은 부럽습니다. 이제 한국은 그런 존경이 거의 사라졌지요...(그건... 그 세대들의 문제있는 행동들이 원인이기도 합니다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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