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부신 일주일의 휴가 : Day 3-1 - 이스칸드레야... 웅장한 알렉산더의 이름이여 - ㄴ 2009. 7 일주일동안의 휴가

-이스칸드레야의 시작은 언제나... 마스르 역-

전 날 도착 후 P단원의 집에 묵었었다.
이스칸드레야에 거주 중인 동기들이 다 모였다. 오랜만에 즐겁고 뻑적찌근한 만찬이었다.
다음 날 아직 P군은 잠에서 깨지 않았고 내 빨래는 다 마르지 않았지만(이스칸드레야는 일 카헤라처럼 5시간만에 빨래가 마르는 동네가 아니었다...) 일단 짐을 싸고 출발을 준비했다. 사실 그 날 나는 바로 마르사 마트루흐로 갈 예정이었지만 아직 A누님을 뵙지 못해서 A누님을 뵈어야 했다.(자상하신 울 큰 누님 ^^)
A누님을 바로 뵙고 마르사 마트루흐로 빠질 수도 있겠지만 그럴거면 차라리 A누님을 조금 있다 오후에 뵙고 이스칸드레야를 잠깐 돌아보는 것도 좋겠다 싶어 아침에 일어나서 10시 경에 A누님께 그렇게 하겠다고 전화를 드렸다. 그 다음 하루 더 머물러야 했기에 잠 잘 곳이 필요했다. 그렇다고 신세 진 P군의 집에서 또 하루를 묵는다는 건 너무 염치가 없었다. 이스칸드레야에 살고 계신 Y시니어 선생님께 전화를 드려 오늘 하루 신세를 질 수 있겠냐고 어쭈어 보았다. 당연 가능하다는 선생님의 답변을 듣고난 후에야 P군에게 잘 쉬었다고 얘기하며 집을 나올 수 있었다.
그리고 하루 동안 돌아 볼 것이기에 넓은 이스칸드레야에서 3개의 목적지를 정했다. 한 군데는 로마 극장, 한 군데는 막타바 이스칸드리아, 마지막으로 코브리 스탠리를 돌아보는 것이 오늘의 일과. 천천히 마스르 역으로 움직였다.
이집트 역시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역이 그 도시의 중심이다. 일 카헤라가 람시스 역이 중심이라면 이스칸드레야는 마스르 역이 중심이다. 물론 시디 가베르 역이 더 중요하지 않느냐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시디 가베르가 자주 나오는 이유는 세간다의 영향이 크다. 시디 가베르 역시 물론 중요하지만 시디 가베르는 일 카헤라의 기자 역과 마찬가지인 서브 스테이션의 개념이다. 이스칸드레야 시내교통의 중심에는 마스르 역이 있다.(추후에 말하겠지만... 시디 가베르는 더 이상 수 많은 시외버스 노선의 종착이 아니다. 이집트는 세간다만 믿고 다니면 큰일난다.)
-마스르 역 앞 공공 터미널. 여기에서 이스칸드레야 버스와 마이크로의 1/3이 발차하며 도착한다. 그리고 바로 뒤에 트램 정류장이 있다. 1호선과 2호선 트램은 마스르 역이 종점이다-

일단 로마 극장을 찾아보기로 했다. 로마 극장은 마스르 역 주변에 있다지만... 그걸 못 찾아... 그 더운데... 1시간 30분 가까이를 뒤지고 다녔다. 그런데도... 못 찾았다... 마음 속으로는 거의 포기... 택시를 잡아타고 막타바 이스칸드레야로 먼저 향했다... 근데... 중간에... 로마 극장이 튀어 나왔다... 이런 젠장... 마스르 역 옆에 있는 것을... 나는 마스르 역 앞 시장통을 헤메고 다녔으니... 알수가 있나!!!
어찌됐던 로마 극장의 위치를 확인 했으니 편안하게 막타바 이스칸드레야로 행할 수 있었다.
-막타바 이스칸드리아-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아랍어로 막타바 이스칸드레야라고 한다.(이스칸드리아 라고 하면 잘 못 알아 듣는다. 차라리 이스칸드레야 라고 하는 것이 좋다) 생전 유클리드를 포함한 인류가 존경해 마지 않는 위대한 철학자들이 거쳐갔던 곳. 전설로만 남게 되었던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유네스코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복원사업을 진행하면서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은 완전 새로운 건물로 다시 태어나게 되었다. 하지만 입장료를 받는다... 외국인 20 기니(Foreigner 라고 선명하게 적혀있다), Egyptian 4 기니, 학생 무료, 등록학생 무료로 운영 중이다. 물론 나는 외국인으로 들어가야 하겠지만 거주 비자를 가지고 있는 경우 이집션으로 표를 끊을 수 있다. 입장료 4기니.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을 빙 둘러싼 벽에는 인류가 써 온 지혜의 보고. 각 나라의 언어가 적혀있다. 물론 아랍어와 한글도 포함되어 있다-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에 들어가기 전에 주의 할 점이 하나 있는데 바로 가방을 맡겨야 한다는 거다. 티켓 오피스 옆에 물품 보관소가 자리하고 있는데 가방을 주면 X-Ray로 투시 한 후 벽에 있는 일반 사물함에 넣고 사물함 번호를 주는데 이거 잃어버리면 안된다. 그리고 가방을 맞기기 전에 가장 중요한 지갑과 여권, 카메라는 빼 놓아야 한다. 카메라 사용료가 있다고 들었지만 웬 일인지...나는 받지 않고 넘어갔다. 카메라 사용료가 없어진건지는 알 수 없다.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내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내부는 일단 시선을 압도하는 거대한 책장과 수 많은 좌석들, 그리고 수 많은 컴퓨터들로 한번 혼을 빼 놓는다. B홀 중앙부에는 옛 부터 사용했던 인쇄기와 인쇄용품, 고대 서적들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B홀로 가기 전 유리 차양이 있는데 그 곳은 공식적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 라인. 그 외 다른 곳에서는 사진을 찍지 못하지만 눈만 잘 피하면 어디서든 사진을 찍을 수 있다.(원래... 이집트가 좀 그래...)
수 많은 책장은 아직 절반 가까이가 비어있는데도 불구하고 엄청난 양의 장서들이 가득 차 있다. 영어 서적뿐만 아니라 독일어 서적, 프랑스어 서적, 일본어 서적, 중국어 서적, 스페인어 서적까지... 심지어 한국 서적도 책장에 들어가 있다. 정치, 경제 부분의 서적이 상당히 많은 편이며 종교관련 서적은 그다지 많지 않다. 일반 부분 서적은 가장 아래층과 B2홀에 같이 있으며 인터넷 검색을 할 수 있는 컴퓨터는 리셉션에 티켓을 보여주고 사용허가를 받아야 한다. 리셉션에서 가져온 사용 허가증에는 컴퓨터 번호, 사용가능 시간, 입력암호등이 표시되어 있으며 사용가능 시간은 1시간으로 제한되어 있다. 그리고 하루 한번 사용가능하므로 참고하시길 바라며 인터넷은 아랍어, 영어로 입력이 가능하며 아시아권 서체를 가독이 불가능 하다. 단 영어, 아랍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등은 가독이 가능하다(한마디로... 알파벳 사용 언어권은 다 가능하다는 말이다...)
메인 홀에서는 커다란 LCD로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으며 한 시간에 한번씩 무료로 영어로 된 투어를 하고 있으니 관심있는 사람들은 리셉션에 도움을 요청해 보면 되겠다. 참고로 리셉션의 스텝들은 그나마 괜찮은 영어발음을 하고 있으니 못 알아 들을 염려는 거의 없다고 하겠다.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홀 문을 나서면 기념품 점이 있고 그 밑 층에는 조그마한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는데 관람료는 40기니 정도 한다. 물론 나는 안 가봤다. 화장실은 무료이며 팁을 줄 필요도 없다. 카페는 완전 밖으로 나가 2층에 자리하고 있으며 도서관 맞은 편건물은 극장같은 부속건물이 딸려 있다.
-잘 보면 한글이 보일 것이다-

-도서관 바깥 알렉산더 대왕의 흉상-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이스칸드레야의 영어 명칭은 알렉산드리아 다. 알렉산더 대왕이 세웠다는 도시 알렉산드리아. 알렉산더 대왕은 여기를 거쳐 마트루흐로 간 다음 시와로 항했다. 고대시대 파로스 등대와 함께 알렉산드리아는 명성을 떨쳤다. 하지만 대 지잔으로 인해 알렉산드리아가 붕괴되고 난 후 한참동안 알렉산드리아는 지중해의 작은 어촌으로 남았다. 알렉산더 대왕의 웅장한 업적은 소멸되고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알렉산드리아가 다시 빛을 발한 건 중세시대 이후 였다. 그 때까지 알렉산드리아는 평범한 어촌에 지나지 않았고 중세시대에도 프랑스와 영국간의 아부 이르 대전에서도 군수물자를 운송하는 운송 기지로의 역할 뿐이었다. 지금의 알렉산드리아는 19세기 이후. 이집트 근대화의 산물인 것이다.
-알렉산드리아 트램 노선(lovesiwa님의블로그 발췌)-

트램 라인 맵을 보면 알겠지만 노선은 4개다, 그 중 1,2 호선은 라미흐에서 출발해서 시디 가베르를 거처 일 나스르가 종점이며 25호선은 시디 가베르, 35호선은 산 스테파노가 종점이다. 그러니 잘 보고 타야 한다. 각 호선의 트램들은 색으로 구분되어 있지 않다. 그러니 트램이 들어올 때 앞 유리 위에 적힌 노선 명판으로 구분해야 하며 노선 명판역시 아랍식 숫자가 적혀있기 때문에 필히 아랍식 숫자를 외워가야 한다. 물론... 택시는 원하는 곳 까지 무조건 태워준다. 하지만 택시는 언제나 그렇듯... 비싸다.
이스칸드레야의 택시는 검은 색 바탕에 오렌지 색으로 앞과 뒤를 도색하고 있다. 대부분(거의 전부)가 라다 택시다. 라다는 러시아의 오토바즈의 브랜드 중 하난데 이집트에 와 보면 생각보다 많은 라다 자동차를 접 할수 있다.
-오렌지 색의 이스칸드레야 택시들-

이스칸드레야 택시는 라다의 신 차량들이 많으며 요금은 중 단거리 5기니, 장거리 7~10기니, 최장거리 15~20 사이며 최 단거리는 3기니로 해결할 수도 있다. 물론 이건 여행자의 아랍어 실력에 따라 틀려진다.
다시 트램으로 돌아오면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은 가마 이브라힘 역에서 바다 방향으로 걸어 들어가면 된다. 콰이트 베이까지 걸어서도 갈 수 있는 굉장히 짧은 거리.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에서 콰이트 베이까지는 걸어서 20~25분 사이면 도착이 가능하다. 나는 가마 이브라힘 역에서 코브리 스탠리 에서 가장 가까운 일 헤데야까지 가야 한다.
-거의 대부분의 트램은 일제 구형(엄청 낡았다)를 사용한다. 거의 대부분이 긴키사료제-

-트램이 가는 길 길목마다 교통군인이 서 있고 차량에 수신호를 준다-

트램이 가는 길에도 교통신호 따위는 없다. 트램이 가던 말던 차량은 마음껏 밣는다. 그래서 트램이 다니는 길에는 꼭 교통군인이 자리하고 있다. 그 교통군인들이 수신호를 줘야 간신히 트램이 다닐 수 있다. 그래서 이스칸드레야의 트램은 굉장히 답답하게 운행한다. 물론 트램만 다니는 길을 따로 만들어 둔 구간이 있지만 거의 대부분의 구간은 도로와 트램이 같이 다닌다. 트램은 교통 약자인 셈이다.
트램의 가격은 한번에 0.25기니. 탈 때마다 끊어야 하고 트램의 각 칸마다 표를 끊어주는 차장이 있다. 보통 트램 한대에 차장은 3명. 트램이 3량이니까 트램 한 량당 차장 한 명이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입장에서 본 다면 굉장한 인력 손실인데다가 영업 손실이 아닐 수 없겠지만 이집트의 실업률이 상상을 초월하는 데다가 옛 사회주의 국가의 노선에서 본다면 전 인민의 취업이라는 대의명분아래 진행되는 것이라서... 그리고... 그 인력들의 한달 월급은 우리나라 돈 11만원 선(500기니 정도). 그나마 많이 받는 축에 속한다. 차장들은 평균 500기니도 안 되는 월급을 받아 생활한다. 기계를 들이는 것 보다 사람을 쓰는 것이 더 나은 상황... 그래서 이집트는 투잡이 기본이 되어버렸다. 생계마저 힘든 적은 월급을 받으며 살아야 하는 나라... 빈부의 격차가 너무나도 큰 나라. 국민에게 돌아가야 할 돈을 고위급 관리들이 쳐 먹는 나라... 많은 관광객이 뿌리고 가는 그 달러와 유로는 그 들한테 까지는 오지 않는가 보다. 이런저런 생각이 밣힌다.
-트램이 들어온다. 저 트램은 그 들을 어디로 실어날라 줄 것인가?-

덧글

  • boramina 2009/07/24 11:33 #

    '이스칸드레아'라고 부르는군요, 이집트말로는.
    도서관이랑 바다랑 시원한 날씨가 좋아서 오래 머물렀던 곳입니다.
    오랜만에 사진 보니 좋네요.
  • 2009/07/24 12:56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개미 2009/07/24 20:35 #

    boramina 님/ 도서관도 바다도 좋지만 콰이트 베이도 괜찮습니다. 전 못 가봤지만(다음에도 갈 수 있으니...) 콰이트 베이 갔다온 동기들 말로는 그렇게 좋다는 군요. ^^

    tabbycat 님/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좋습니다. 한번 꼭 가보시길 추천해 드려요. 그리고 지적하신 오타 수정했습니다. ^^
  • sabina 2009/10/27 20:02 #

    지중해 느낌이 물씬 풍겨나는 도시네요. ㅎㅎ 저도 곧 갈거라서 기대됩니다. ㅎ
  • 개미 2009/10/28 01:46 #

    sabina 님/ 오시면 한번 연락주세요. 카이로 일일 무료 가이드 해 드릴 수 있습니다. ^^
  • 2009/10/28 10:45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개미 2009/10/28 16:02 #

    sabina 님/ 님 블로그에 댓글 달아 드렸습니다.
  • 2009/12/31 11:45 # 삭제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revery 2009/12/31 11:53 # 삭제

    ㅠ_ㅠ 도서관.... 알렉산드리아여행을 도서관 짓기 전에 갔다죠 ...
    대통령 별장이라고 했든가... 개인적으로는 그 근방에 펼쳐진 해안에서 산책하는 것도 운치 있고 좋았어요.
  • 개미 2009/12/31 22:00 #

    revery 님/ 도서관이 굉장히 웅장하고 미려합니다. 괜찮은 곳이에요. 입장료도 그나마 현실적인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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