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안 에서... 국내도 볼 거 많습니다

23일...
대구로 가기 위해 무궁화호에 올랐다. 좌석 칸은 7호... 가장 끝...
원래는 발전차가 뒤에 붙어있지만 이번에는 앞에 붙어 있었다. 희안하다는 표정으로 바라본 진입 차량...
그리고 20여분을 좌석에 앉아 있다가 화장실을 갔다왔다. 그리고 맨 뒤쪽 문을 열고 나가보니 창이 막혀있지 않았다.
차가 가는 방향의 철로와 역이 다 보이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문득... 사람이 사는 것도 철길과 매 한가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봤다.

아직 26년(몇일 뒤에 27년이 된다) 밖에 살진 않았다. 많이 살아본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무턱대고 적게 살아본 것도 아니다. 갈등과 고민을 거듭할 그런 나이... 20대의 빛나는 황금시간... '나는 지금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생각해 봤다. 쭉 뻗은 철길처럼 편하게만 달려온 것은 아닌듯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아마 휘어진 곡선로도 달려본 적이 있었을 것이다. 균형을 잃고 넘어진 적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다시 일어나 달렸을 지도 모른다. 나중에 내가 곡선로를 달리다 넘어지면 누군가 잡아줄 사람이 있을까...

아슬아슬한 다리도 많이 건넜을 것이다. 누가 그러지 않았던가... 고난과 역경을 헤쳐나가는 것이 인생이라고... 이런 아슬아슬한 다리도 또 다시 건널 것이다.

그리고 캄캄한 어둠 속을 지나야 하는 일도 있을 것이다. 나는 지나기 싫지만 지나야 하는 길... 어떻게 지나야 할까... 고민해 보고 갈등해 봐도 답은 나오지 않는다. 일단 지나야 한다.

그리고 터널을 지나면 다시 밝은 길로 들어서게 될 것이다. 역경을 이긴 나는 조금 더 강해져 있을지도 모른다.

또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짐을 반복 할 것이다. 얼키고 설킨 그런 관계속에서 나는 진정으로 나를 위한 사람을 찾을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해 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는 것은 사람의 숙명이 아니던가.

나를 스쳐가는 많은 사람들 중 나의 인연을 찾을수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은 스쳐가지만 그 스쳐갔던 사람들 조차 우리는 인연이란끈에 묶여 있는 것은 아닐까. 스쳐감이 그냥 스쳐감은 아닐것이라는 생각... 고루한가...

그리고 역에 섰을때... 종착역에 섰을때... 즐겁게 그리고 기쁘게 생을 정리할 수 있을까... 아직의 나라면 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나의 생에 정말 즐거웠다면... 너무 즐거워서 피곤했다면... 아마 나는 편히 눈을 감을수 있을지도 모른다.
인생의 하나하나... 그 모든 것이 철길에 다 녹아있다. 우리는 어떤 인생을 사는 가...
지금 나와 당신이 가고 있는 철길은 터널 안 일수도 있고 평탄한 레일위 일수도 있다. 그리고 굽어진 레일일수도 있고 아슬아슬한 교각위 일수도 있다. 하지만 누구나 한번 씩... 어쩌면 자주... 길은 방향을 틀고 다시 새로운 인연을 만들고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며 많은 사람들과 스쳐간다. 그것이 어쩌면 인생이 아닐까...

12월 23일... 대구로 가는 길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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